작성자 | mc.fantas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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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7-03 07:01:11 KST | 조회 | 775 |
제목 |
오버워치의 루트시스템이 인색하다며 까는 얏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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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오버와치의 플레이를 마치고, 오버와치의 루트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생겨났다. 이게 어떤 거냐면 21 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에 스킨, 포즈, 대사, 그리고 스폰 포인트에서 시작하기 전에 동료 플레이어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그래피티 태그 등으로 이루어진 54 가지 수집 가능한 외형 아이템이 있고. 한 번 레벨 업을 할 때마다 네 종류의 외형 아이템 중 하나가 나오는 루트 박스 하나를 얻게 되는 식이다.
이게 어떠냐면, 진짜로 엄청나게, 죤나 인색하다는 거다. 21 명의 캐릭터 곱하기 54 가지 언락이면 총 1,134다, 이걸 4로 나누면 285.5 개의 루트 박스가 있어야 콜렉션을 완성할 수 있다는 이야긴데, 불면증 걸린 백수에게도 레벨을 284 번이나 올리라는 건 무리한 주문이다. 하지만 이 예시도 이미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나오지 않는 것을 가정한 것이며, 상자가 중복이 될 확률도 계산하지 않은 것이다. 만약 대부분의 아이템을 소유한 상태라면 중복이 될 확률도 늘어날 것이다.
그래서 의문이 생겨났고 그래서 21 개의 콜렉션을 완성하기 위해서 평균적으로 얼마나 많은 루트 박스를 열어야 하는지 파헤쳐 보기로 하였다. 나는 게임 메이커를 키고 간단한 시뮬레이션을 만들었다. 각각 54 가지 변수를 가진 21 개의 배열을 화면 위에 깔끔하게 늘어놓았다. 각각의 사이클에서 게임은 무작위로 배열 하나를 골라 네 번을 돌리고, 이미 나온 결과가 아닐 경우 '수집된' 것으로 분류한다. 동시에 실행된 사이클(즉 루트 박스)의 횟수가 기록되고, 모든 변수가 채워지면 기록은 중단된다.
나는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실행했고, 그 특유의 무작위성이 발휘된 것인지는 몰라도, 모든 아이템을 수집하는 데 필요한 가상의 루트 박스의 숫자는 평균 팔천 개에서 만 이천 개가 나왔다. 오바와치에서는 루트 박스 50 개를 39.9 달러에 판매 하므로, 12,000 개를 사려면 9597.60. 달러다.
잠깐만! 그 횃불과 갈퀴는 내려놓으시라. 이건 실수였다. 오버와치에선 중복되는 아이템이 나오면 특별할 수집품을 살 수 있는 화폐를 받는다, 그것으로 당신의 콜렉션이 많이 완성 돼있을수록, 중복도 더 잘 일어날수록, 돈은 더 쌓이는 것이다. 나는 이 요인이 필요한 루트 박스의 최소 요구량을 줄여 줄 것이고, 시뮬레이션에 적용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게임에서 확인 한 바로 화폐로 살 수 있는 수집 가능 아이템의 가격은 매우 다양했다. 54 개의 수집 가능 아이템 중 35개는 25, 7 개는 75, 8 개는 250, 그리고 우리의 초호화 고급-바지 스킨 네 가지는 1000 크레딧이 필요했다. 이 정도쯤이야 포함 시킬 수 있지. 더 알아본 결과 수집 가능 아이템이 중복될 경우 아이템 가격의 1/5을 환급해준다는 것. 나는 시뮬레이션에서 중복이 되는 아이템 가격의 1/5이 '지갑'에 누적이 되도록 프로그램하였고. 각 사이클의 시작에서, 루트 박스를 개봉하기 전, 시뮬레이션으로 하여금 지갑의 잔액만큼 아이템을 미리 구매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오버와치에는 21 명의 캐릭터와 관련된 것 말고도 언락 항목이 더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백 개 이상의 프로파일 아이콘이 존재하고, 만약 그것들이 루트 박스의 내용물에 포함되는 거라면, 그것 또한 계산에 넣어야할 터. 크레딧으로 아이콘을 구매하는 방법은 보지 못했으므로, 나는 그냥 시뮬레이터에 아이템을 얻는 대신에 하나에서 최대 117개의 아이콘을 얻게 될 확률이 만들어서 대충 수정하였다.
쓸모없는 외형 아이템 콜렉션을 완성하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얏지?
업데이트 된 시뮬레이션을 몇 차례 돌려보니 최소로 필요한 루트 박스의 숫자는 2200 ~ 2800 개가 되었고, 2500 개를 평균으로 정했다. 모든 콜렉션을 완성하는 데 이천 하고 오백 개의 박스. 12,000 개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여전히 납득하기는 어렵다. 과금을 통해 달성하려면 2,000 달러가 조금 안 되는 돈이 필요하다. 블리자드가 모종의 이유로 제거할 수 있는 당신의 계정과 함께 사라져버리는 존재 말고, 이 세상에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가.
나의 시뮬레이션은 정확성과는 거리가 멀다. 박스에서 얻을 수 있는 50 ~ 500 사이의 화폐도 계산에는 넣지 않았고, 화폐의 드랍 빈도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므로 포함 시킬 수도 없었다. 그리고 오버와치의 아이템은 일반, 레어, 에픽, 전설적으로 등급이 나뉘고, 표면상으로는 박스에서 하나 이상의 레어나 그 이상 등급의 아이템이 나올 것을 보장한다고 하니, 이것까지 따지면 내 계산식은 죶되는 거다. 그래도 대충 어림잡아 2,500 개인 걸로 나는 만족하기로 했다.
사실 이 숫자 두들기기의 의의는 의문을 하나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블리자드는 이 게임을 100%를 달성할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걸까?" 만약 레벨 하나에 박스 하나씩 "자연스럽게" 얻도록 의도한 거라면 자기네들 게임의 수명을 너무 과대평가 한 것이 아니겠나. 만약 수집이 끝날 때쯤이면 집 밖에는 혹성탈출이 펼쳐지고 있을 걸? 만약 그 격차를 소액결제로 메꾸도록 의도한 것이라면 블리자드는 아동 구빈원 밖에서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는 사악한 자본주의자임에 틀림이 없다.
"쓸모없는 외형 아이템 콜렉션을 완성하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얏지?" -아니 별로, 하지만 말했다시피, 거의 모든 멀티플레이어 게임이 그렇지만, 나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똑같은 맵을 돌고 또 도는 건 사양이다. 나는 거기에 어떠한 진행성이 있으면 하는데, 이 게임에서 그런 것을 베풀어 주는 것은 이 컬렉션뿐인 걸. 그리고 플레이어가 거들떠도 보지 않을 것을 개발자가 구태여 집어넣었을 거라 생각하지도 않고.
그리고 맞다, 오바와치의 콜렉션을 완선하는 것은 의도 된 게임플레이적 도전이다. 히어로 갤러리 페이지에서 각 영웅당 찾아낸 아이템의 숫자를, xx/54 식으로 얼마나 진척이 됐는지 일일이 표시하지 않았다면 이런 말도 안 했을 것이다. 이런 걸 보고 어떻게 도전의식이 생기지가 않겠나, 반론하는 사람 나오면 때려 줄 테다.
물론, 그 누구도 그런 도전을 받아야 하는 의무 같은 건 없다. 모든 비디오 게임에 있는 모든 도전들이 다 그렇듯이. 미치지 않고서는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일 리는 없지만, 미친 사람들은 엄연히 존재한다, 그리고 블리자드 또한 그런 사람들을 농락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만약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들을 착취하려거든 빅토리아 시대의 지혜를 빌려, 재미난 코스튬 같은 것을 통해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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