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수비니우스 | ||
---|---|---|---|
작성일 | 2016-07-25 00:48:47 KST | 조회 | 288 |
제목 |
사기에 보면 바보라도 한마디는 건질 수 있다 하는데
|
사기 회음후열전(한신 얘기) 보면 조나라를 박살낸 한신이 끌려온 광무군 이좌거를 풀어주고 상석에 모셔서 의견을 묻자, 이좌거가 패배한 사람이 무슨 할말이 있겠냐고 사양하고, 한신이 계속 의견을 묻죠. 이좌거가 한신을 처바를 계책을 냈는데 씹혔고 덕분에 한신이 이길 수 있었기에, 당시 한신은 다음 전투 계획에서 좀 노답인 상태에서 이좌거에게 의견을 물으면 뭔가 답이 나올거라고 생각한듯함. 진짜 이좌거가 심플하지만 결과를 낸 계획(연나라를 그냥 항복시킴)을 내기 전에, 이렇게 말하죠.
"제가 듣기로 현자가 천마디를 하면 한마디 멍청한 소리를 할 수 있고, 멍청이가 천마디를 하면 한마디 현명한 소리를 한다고 합니다. 제 말이 반드시 맞는다는 법은 없으니 가려들어 주십시오."(臣聞智者千慮, 必有一失;愚者千慮, 必有一得. 故曰『狂夫之言, 聖人択焉』. 顧恐臣計未必足用, 願效愚忠. 직역은 아니고 문체는 좀 바꿔씀. 요즘은 네이버에서 원문검색이 바로되네요)
이 말이 되게 인상 깊어서 계속 기억하게 됨. 이전에 맞았던 사람의 말이 이번엔 틀릴 수도 있고, 저번에 틀렸던 사람의 말도 이번엔 맞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요. 물론 천마디까지 들으며 기다려줄 여유가 없겠지만은... 저는 천마디 하면 800마디는 헛소리일듯.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