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류학과 계통발생학의 통섭에 관하여

아래는 제 페이스북에 쓴 글을 그대로 복사한 것이라 PlayXP에서 쓰는 말투랑 크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하십시오.

 

http://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scientists-trace-society-s-myths-to-primordial-origins/?WT.mc_id=SA_FB_ARTC_FEAT 

 

이 아티클은 문화인류학 같은 굉장히 '문과적'이라고 생각되는 학문에 현 과학의 방법론이 적용될 시 얼마나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연구의 주제는 '신화의 원형과 계통'인데... 옛날 같으면 아티클을 통짜로 번역했겠지만 이제 가택근무라는 족쇄 때문에 일을 해야하니 간단히 요약만 하겠다.

 

요약-

왜 우리 세계의 신화들은 유사한 점을 이토록 공유할까? 예를 들면, 그리스 신화에서 '사냥꾼이 쫓던 곰이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가 되었다'라는 이야기의 프로토타입은 북미와 아프리카에서도 발견된다. 비록 동물과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생물이 별자리가 된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유지된다!

 

칼 융은 인류의 의식 저변에 집단무의식이 존재하고 그 무의식에서 신화의 원형이 나타났다고 무당질을 했지만 아무래도 그건 현실적인 답변이 아니다(또 한번 무덤에서 꺼내져 부관참시당하는 칼 융 센세ㅠㅠ). 사실, 신화의 스토리의 원형은 공유되는 지역이 매우 다른데, 이런 변화를 문화인류학에서 적용되지 않았던 통계적 방법론과 컴퓨터 계산, 그리고 계통유전학을 이용하여 연구해 보았다.

 

이 연구에서는 2개의 원형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는데(칼리토스로 대표되는 큰곰자리 신화, 폴리페무스로 대표되는 동굴 속의 괴물 신화)... 이를 통해 신화의 원형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오래되었다는 것을 밝혀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류의 이동을 추적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그 중 내가 흥미롭게 본 바는 신화의 원형들이 굉장히 오래되었다는 것인데.. 큰곰자리 신화(즉 사냥감이 별자리로 변신하는)의 원형은 북미 인디언들과 유럽, 아프리카 전역에서 발견된다. 그리고 모두가 주지하다시피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퍼져나갔다 - 유럽과 북미가 땅으로 이어져 있었던 때는 약 BC 30000-25000이었다. 즉, 이 이야기들의 원형은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인류들이 공존할 때부터 존재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네안데르탈인과 우리 인류가 이야기를 교환했을 수도 있다는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동아시아에서는 동물의 별자리로의 변신 설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인류의 이동과 전파, 그리고 그 시간대에 대한 더 큰 지식을 주고, 계통유전학에서 소실될 수 있는 정보를 다시 피드백으로 되돌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이것이 인류학과 생물학의 상호작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생물학이 유전자 정보로 인간의 생명의 나무를 그려나갈 때 인류학은 그것으로 인류의 선사시대를 연구하고 그 생명의 나무의 가설을 보완한다.

 

아, 이 아름다운 학문의 통합.. 이것은 수많은 우리 문과 학생들에게 약간 암담한 소식이기도 하다 - 결국 모든 것에 수학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이것이 총체적인 인류 지식의 발전을 불러올 방법론의 확장이라는 데에는 아무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으리라.​ 

학문 스까묵기

이제 와서 문 이과가 존재할 이유가 있는가? 수학은 새 시대의 지배언어가 되어야 한다.

아니 그러니까...추상적 언어..

오늘도 칼융의 1패

저승의 오귀스트 콩트 선생이 웃는 소리가 들리는군

동아시아에 동물 별자리 이야기가 없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