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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북극까치
작성일 2016-10-05 22:18:59 KST 조회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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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bon Based Lifeform 저널에 쓸 프롤로그의 초안과 캐릭터에 대하여

현재 프로젝트 Carbon Based Lifeform 저널에 쓸 프롤로그의 초안과 캐릭터에 대하여


총 7개의 캐릭터가 있고, 각 캐릭터마다 '그 캐릭터가 첫번째 탐사대원으로 선택되었을 경우'를 가정하여 게임을 진행한다. 첫 캐릭터는 알렉산드라 아인스워스로, 영국의 젊고 당당한 분자생물학자이자 의사, 그리고 태양계 바깥을 여행하는 첫번째 유인 우주 탐사대원이기도 하다.

나에게 있어 게임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취미로 소설을 쓸 때도 캐릭터를 만들지만, 게임을 만드는 것은 나의 직업이니까) 나의 일부를 떼어내 그것으로 없던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모든 캐릭터들은 내 성격의 단면을 조금씩 가지고 있으며, 그리고 내가 동경하는 것들, 그리고 내가 숨기고자 하는 면들이 극대화된 존재들이다. 분자생물학 박사와 의학 박사인 아인스워스의 모습은 나의 생물학 박사 학위에 대한 동경에서 나타났으며, 그녀의 이름인 아인스워스는 발달심리학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심리학자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녀의 실용성에 대한 추구는 나의 그것과 같다.

물론 나의 조각은 나보다 작다. 그렇기 때문에 내 캐릭터들은 일종의 성격의 파편들에서 튀어나온 정령들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한계다. 하지만 그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우리 인간은 캐릭터로 그대로 만들기에는 너무 모순적인 존재들이다. 물론 한결같은 병신도 있으며, 한결같은 성인들도 있다 - 그렇기에 성인과 병신들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극히 적다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은 개인이 다 알기에 너무 복잡한 존재들이다.

그렇기에 캐릭터가 어느 정도의 입체성만 가지고 있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나 스스로 편하게 할 뿐만 아니라 사람이 더 이해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 적당히 입체적인, 너무 과하게 입체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만든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이건 일종의 비겁한 변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그에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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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1) PhD. Alexandra Ainsworth
2037년 1월 15일, 지구와 수십 광년 떨어진 세계의 궤도에 일곱 탐사대원들이 떠 있었습니다. IASA의 필그림Pilgrim 탐사대는 몇 주 간의 워프 항행 끝에 마침내 사람이 살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아냈지만 탐사대들 모두가 타고 있는 모선을 행성에 바로 착륙시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한 번 착륙을 하고 나면, 행성을 떠날 연료가 부족해질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곳에서 지구까지 전파를 이용한 연락을 한다고 하더라도 수십 년의 세월이 걸리겠죠. 탐사대원들은 모선에 장착된 일인용 유인 탐사선Manned Probe 여러 대를 행성에 차례로 보내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 미지의 세계에 혼자 착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수석 기술자 사바흐Sabbag는 좌표 지정만 적절하게 이루어지면 한 곳에 모두가 모이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탐사대원들은 사바흐의 천재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의 우주선에 대한 신뢰도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수십 광년이라는 엄청난 거리를 항행해 올 수 있었던 것도 모선의 설계를 사바흐가 총괄했기 때문이었죠. 게다가 이 우주선에 탄 이들은 모두 지구에서 이미 그들의 모험심으로 인정을 받았던 자들이기도 하기에, 탐사대원 모두가 첫번째로 이 행성계로 내려가 그 영광을 얻기를 원했습니다.
한 시간 동안 누가 가장 이 행성에 첫번째로 거닌 인간이 되기에 가장 적합한가에 대한 격렬한 말싸움이 일어난 후, 모두가 어느 정도 감정적이 되었을 때 데벨작이 제비뽑기를 하자는 아주 간단한 제의를 했고 모두가 그에 찬성했습니다. 사바흐는 그 말을 듣자 마자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단순한 제비뽑기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원래 천재적인 사람들이라, 종이를 찢어 제비뽑기를 한다는 생각을 해낼 수가 없었던 것일 지도 모르죠.
그리고 탐사대의 의사이자 생물학자인 알렉산드라 아인스워스의 이름이 화면에 나타났습니다. 다른 대원들은 순순히 그것을 받아들였고, 탐사선을 발사하기 위해 각자의 할당된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일인용 유인 탐사선들이 여분까지 하여 열 개 설치가 되어있는 모듈의 에어락이 오랜만에 큰 소리를 내며 열렸고 아인스워스는 그 중 세번째 탐사선에 올라탔습니다. 탐사선의 플루토늄 전지가 가동을 시작했고 그녀는 잠시간 지독한 압력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강한 압력으로 잠시 정신을 잃은 그녀는 곧 깨어났는데, 탐사선의 비상 생존 트리거가 발동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탐사선은 생각보다 밀도가 높았던 이 행성의 대기를 돌파하며 산산조각났고, 오직 그녀와 일부 물건만이 안전하게, 그러나 원래 계산되었던 좌표와는 한참 다른 어딘가에 떨어졌습니다.

아인스워스는 잠시 깊은 절망에 빠졌지만 이제 도망칠 곳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캡슐 밖으로 기어 나왔습니다. 살아남아 모선의 동료들에게 연락을 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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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코 (2016-10-05 22:21:5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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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훈:천재라고 효율적인 건 아니다.
아이콘 흑인경비원 (2016-10-05 22:26:2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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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20대 초반. 개성 강한 복장과 아름다운 외모, 뛰어난 전투 능력 때문에
용병 세계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는, 말 그대로 전장의 아이돌이다.
로코코 (2016-10-05 22:27:3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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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용병들은 그녀의 모습을 보기 위해 직접 전장에 뛰어들기도 한다.
북극까치 (2016-10-05 22:29:4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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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해...
로코코 (2016-10-05 22:30:0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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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마린 사상 최강, 최고의 챕터. 그리고 가장 정의로운 챕터. 그들을 이끄는 위대한 챕터마스터 마니우스 아우구스투스 칼가는 코덱스를 준수하는 그야말로 뼛속까지 스페이스 마린이며 황제폐하의 충성스러운 주먹이다. 울트라 마린은 너무 강인하고 아름답고 정의로워서, 다른스페이스 마린은 자신이 울트라 마린이 되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북극까치 (2016-10-05 22:30:4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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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그만해...
Oedon (2016-10-05 22:30:5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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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유명 용병 그룹 네 개가 제각각 그녀의 팬클럽을 자처, 누가 공식 팬클럽인지를 정하자며 소규모 전투를 치렀다는 소문마저 있다. 물론 진위 여부는 불명이다.
북극까치 (2016-10-05 22:32:3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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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아아악
아이콘 아로로니 (2016-10-05 22:34:1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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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갓프롤로그야
아이콘 Tootie (2016-10-05 22:37:0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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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만으로 사람을 이렇게 괴롭힐 수 있다니..
역시 킹든갓택2..
아이콘 아이덴타워 (2016-10-05 23:11:0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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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업은 열정이 있을 때 미리하는게 좋습니다. 모종의 경위로 의욕이 사라지면 진행 과정하고 결과물 모두 끔찍하거든요.
북극까치 (2016-10-05 23:13:2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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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비가 한 달에 150만원 씩 빠져나가는데 열정이 꺼져도 일을 안 할 수가 없소
아이콘 아이덴타워 (2016-10-05 23:15:2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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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는건 비극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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