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로코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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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10-18 04:35:10 KST | 조회 | 561 |
제목 |
Rejoice! 영국 독립당은 이대로 숨통이 끊어지고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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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절 패러지가 브렉시트의 숨은 공신이었던 것 같지는 않다.
사실, 브렉시트 논쟁 도중 그의 역할은 궁전 바깥에서 저글링이나 하는 광대에 가까웠다. 브렉시트 그룹을 이끌던 리더들은 오히려 패러지를 밀어내는데 급급했고, 패러지는 한 줌의 노동계급 군단을 이끌고 반이민 나팔을 불어대며 가끔 타블로이드나 진보 언론의 어그로를 끄는 정도에 그쳤을 뿐이다.
그러나 브렉시트 투표가 탈퇴로 끝나자, 패러지는 갑작스럽게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그는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을지도 모르는 정치인이 되어버렸다. 그러자 패러지는 영국 독립당 리더직을 사퇴했다. 그는 잠시 독일에 머무르다가...지금은 미국에서 트럼프를 응원하고 있다가...세ㄱ스 테이프 반출 스캔들 이후로 발을 빼는 중이다.
그 사이 리더십을 잃은 UKIP은 그야말로 초전박살 지경이 됐다. 처음에는 신임받는 의원 다이앤 제임스가 리더직을 이어받으며 순풍을 하는 듯 했다...그러나 제임스는 18일만에 사임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마 패러지 2중대 취급 받는 게 싫었나보다.
그리고 이제 UKIP은 정말로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당연히 최고의 결과는 패러지가 다시 UKIP함의 선장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패러지는 그것을 거부했다. 그리고 스티븐 울프가 경선에 참전했다. 울프는 UKIP 컨퍼런스의 논쟁 중 정체불명의 당원에게 주먹을(!) 맞아 쓰러졌고, 병원에 실려갔다.
그리고 어제 즈음에 텔레그래프 지에 장문의 칼럼을 쓰고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의 말에 의하면, UKIP은 관리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당원 36,000명에 이르는 이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군소정당은 이제 거의 소생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UKIP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노동당으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테레사 메이의 치맛자락을 붙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 순간에 영국의 정치풍토를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만 같았던 독립당은 그렇게 한 편의 장대한 코미디로 삶을 마감하는 중이다. 리버럴들, 특히 투표에서 잔류를 지지했던 사람들에게는 통쾌한 일일 것이다. 아, 물론 그들은 패배한 찌질이들이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국민전선과 AfD가 버젓이 살아 움직이는 프랑스와 독일이 극우당의 위협을 받는 국가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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