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로코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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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10-19 19:18:23 KST | 조회 | 6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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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밀리언의 관점:바이오쇼크를 폭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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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교조주의자가 존재합니다. 그들은 바로 게이밍 팬들이죠. 아니라구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인터넷 광장으로 가서 토비 폭스를 추종하는 밀레니엄 디지털 고행주의자들을 지켜보십쇼.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여러분은 제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오직 인디 게임계의 덕후들만이 건전한 게이밍 컬쳐를 좀먹는 건 아닙니다. AAA게임계에도 이 암종양같은 무리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제가 감히 이름을 붙이건대, 그들의 이름은 켄 레비니스트입니다.
켄 레빈은 바이오쇼크의 디렉터이자 수석 라이터였고, 당시 최다 GOTY 수상작이었던 바이오쇼크1을 제작했습니다. 사실 넘버링은 없었지만, 바이오쇼크2가 나왔으니 바이오쇼크1이라고 부르는 게 합당합니다. 바이오쇼크1은 지금까지도 켄 레비니스트들에게 마치 전자 오락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역사적 전환점이 된 묵시룩적 갓띵작인 것 마냥 회자되고 있습니다. 오호, 그러니까 그들은 이미 플레인스케이프:토먼트의 존재를 통째로 부정하기로 마음 먹은 거죠.
바이오쇼크1, 혹은 시스템쇼크2의 부패한 살점에서 부화한 형편없는 데드카피 유충, 혹은 물그래픽 좋은 클래식 재즈풍 OST 재생기, 뭐라 부르든 상관 없습니다만, 하여간 이 게임의 장점은 FPS와 성장형 RPG를 합친 독특한 게임 플레이, 훌륭한 아트, 그리고 너무나 위대해서 공자와 순자가 무덤에서 일어나 후장 교미를 하고 토마스 아퀴나스가 자기 내장을 뽑아 줄넘기를 할만한 심오하고 철학적이며 혁명적인 스토리입니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너무나 복잡하고 심오해서, 여러분이 중학교 사회 교과서만 읽어도 알 수 있는 방임주의와 1920년대 미국 도금사회에 대한 아주 추상적이고 간략화되고 모호한 지식이 없으면 도저히 그 단초를 잡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또한 이 게임이 품고 있는 반전과, 게임의 엔딩에서 켄 레빈이 여러분에게 던져주는 휴머니즘에 대한 고찰과 문학적 법열과 감동은 너무나 충격적이고도 감정의 진폭이 거대해서 반드시 플레이 전에 신경 안정제를 복용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 사실을 아십니까? 저 도니 버밀리언은 며칠 전 바이오쇼크를 리뷰하기 위해 위키피디아에서 바이오쇼크를 검색하다가,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바이오쇼크1의 진짜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바이오쇼크:인피니트는 2013년 3월 26일에 출시됐습니다.
그래서 그게 대체 무슨 문제인가? 여러분,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은 2013년 3월 13일 출시 됐습니다. 켄 레빈은 인피니트의 개발 소식을 2011 E3에서 알렸습니다. 그리고 E3 2011에 과연 무슨 작품이 나왔을까요? 정말로 *놀랍게도*,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 첫 트레일러가 공개됐습니다.
트레일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자치령의 유능한 유령 요원 노바가 말합니다.
"케리건을 찾아라.", 그리고 짐 레이너가 다급히 움직이며 사라의 이름을 부르짖습니다. 마지막에, 능력이 폭주한 케리건이 폭발 한 가운데에 서있는 모습이 나오고, 레이너가 나지막히 그녀의 이름을 다시 중얼거립니다.
다시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로 돌아가서, 우리는 인피니트에서 전반적으로 나른하고 무기력한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총을 잘 다루고, 시니컬한 농담을 던지며, 도덕적으로 결핍되어 있지만 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고, 중요한 순간에는 근본적인 양심을 발휘할 수 있는 한 중년 남성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예, 그의 이름은 짐 레이너, 아 아니, 부커 드윗입니다.
한편 이 게임의 여성 주인공은 언뜻 보면 평범한 듯 하지만 강력한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위협 요소로 낙인찍혀 여러 세력으로부터 추격 받으며, 언젠가는 한 세력을 이끄는 정복자 여왕이 될 가능성이 있는 한 여인입니다.
예, 그녀의 이름은 사라 케리건, 아 아니 물론 엘리자베스 콤스탁이죠.
세상에. 대체 켄 레빈이 이렇게 훌륭하고 멋진 스토리와 컨셉을 어디서 얻을 수 있었을까요? E3 2011 때만 하더라도 그가 보여준 게임 동영상은 간신히 플레이 메커니즘을 알려줄 수 있는 정도밖에 개발되지 않았을텐데 말이에요. 대체 어디였을까요? 흠? 켄 레빈은 자신의 차례가 끝나고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게임을 봤을 겁니다. 거기에는 젤다도 소닉도 마리오도 있고 아, 물론 블리자드도 있었죠.
이렇게 명확한 증거가 있는데도 당신은 어떻게 아직도 침묵할 수 있습니까, 켄 레빈? 당신이 정말로 떳떳한 게임 디벨로퍼라면, 2K의 음지로 숨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자신이 표절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게이밍 문화는 심각한 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디벨로퍼들의 문화는, 이미 뿌리 끝부터 썩어들어가고 있습니다.
저, 도니 버밀리언이 바라는 건 오직 진실됨과 페어 플레이입니다. 켄 레빈,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당신에게 정말로 양심이란 게 있습니까?
Score:
Terrible(더스틴 브라우더를 낙담시킬만한 흉악한 완성도)
*'버밀리언의 관점'은 우리가 즐겨온 명작 게임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도니 버밀리언 저널리즘의 새로운 장입니다.
*'버밀리언의 관점'은 언론인 도니 버밀리언의 개인적인 주장이며, 저희 UNN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와 의견을 같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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