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빼고 다 잘하는 곳

이 표어(라고 해야 되려나..) 를 꽤 많이 들었어요 사실. 인벤 오이갤 등지에서도 주갤펌]이 달리면 "역시 주식빼고 다 잘하는 주갤성님들" 등의 댓글이 베댓으로 가는건 순식간이었으니까. 뭐 저도 그런 개념글 등을 보고 기대하며 갔던 갤러리중 하나네요.

 

근데 막상 들어가보면 이건 좀 아니다- 하는 게 상당히 많죠. 솔직히 글 수위들만 보면 항상 생각했던 건데 일베가 한창 여성혐오, 지역혐오 등으로 불타올랐을 때 왜 이곳은 문제가 안 되었나? 하는 수준이에요. 농담 아니고 상당히 과격함을 넘어서 광기까지 보여짐. 그런 데서 나오는 개념글이라고 뭐 다를까요? 천만에. 우덜식 페미니즘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처녀프레임, 보아온 글이 수십 수백개인데 다 늘여놓을 순 없는 노릇이네요.

 

그런데서 익명성에 기대 현 세태, 누가봐도 "당연히 잘못된" 것들에 대한 일침이라고 불리는 욕설로 점철된 게시물들이 논리적인 척 개념글에 한두 개 올라가면 그걸 또 사람들은 포장해서 따봉을 받기 위해, 조회수를 얻기 위해, 열심히 퍼다나르죠. 그게 인터넷 등지에서 형성된 "주념글" "주식 빼고 다잘하는 성님들의 글" 로 포장되는 거구요.

 

뭐 메갈리아에 대해서는 지지하지도, 연대하지도 않지만, 주갤 얘기가 나왔길래 써봐요. 저는 자유를 중시하지만 절대 극단론자는 아닙니다.

마법의 단어 '일부'가 여기서 쓰여야 됩니다.

메갈워마드가 애초부터 양질의 글만 외부에 노출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ㄴ 그건 메갈이나 워마드가 아니죠

이번 문제 시작
"님 메갈인가요? 히고 검열하고 다니는거 싫어요."
"님 메갈인가요?"
"그럼 님은 한남충임?"

이거 치환하면
"엄마 없냐고 검열하는거 싫어요."
"님 엄마 없음?"
"그럼 넌 아빠 없냐?"

뭐 이런 솔직히 이게 완전한 지지인지도

솔직히 뭐 이번 문제는 걍 어그로 내성이 너무 약했던거라고 밖에 못보겠네요 ㅋㅋ 그냥 스루하면 그만인데 멘션은.. 블락하면 그걸 또 훈장이라고 들고 다니는 친구들이 자랑하고 다닐꺼고

뭐 사실 메갈리아도 초창기 트위터에서 지지를 얻었던 이유 중 하나가 나름의 공감성이었어요. 알게모르게 misogyny가 있던 건 사실이었고 그 문제를 대놓고 여성들에게 들춰냈던 거였으니까요. 문제는 그 친구들이 거기에 그대로 빨려가서 아이고 글쎄 극단주의를 배워가지고 (략)

ㄴ 그거 시공의 소용돌이임?

실제로 한때 메갈리아에서 더 나간게 (정파로 보면 극우파라고 볼수 있는) 워마드고 거기에 동조하는 친구들도 꽤 있었던 걸로 기억은 하는데 확증은 못함. 지금은 워마드에선 좀 빠진 친구들이 보이는거 같긴 한데..

일종의 유행 같은 거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실제 트위터 싸움판 벌어지는 거 보면 이사람들이 제대로 공부한 거 맞나 싶은 사람들이 한 두명이 아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