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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Aris
작성일 2016-11-06 15:19:54 KST 조회 452
제목
새벽에 모기와 전쟁을 했다

'아, 또 시작이군'

 

전등을 끄자마자 들리는 모기의 날개짓 소리 

 

최근들어 빈도가 잦아진 모기의 급습에 신경이 예민해진 나는

 

속으로 나지막하게 욕설을 내뱉으며 에프킬라를 찾는다 

 

애애애애애앵

 

치익

 

 

왼손에 쥔 에프킬라로 모기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든 뒤

 

오른손 스냅으로 단숨에 숨통을 끊어낸다

 

'이제 편하게 잘 수 있겠지-' 라는 생각도 잠시

 

모기의 시체에서 피가 나오지 않는다

 

'이놈이 아니다'

 

방금 잡은 모기는 후발대였을 뿐

 

내 몸에서 피를 앗아간 모기는 아직 살아있다

 

다시한번 눈을 부릅뜨고 귀를 기울이며 모기를 탐색해간다

 

그러나 모기는 날 비웃기라도 하듯 숨어서 나타나질 않는다

 

언제쯤이면 이 끝도없는 전쟁이 끝날까

 

언제쯤이면 맘 편히 잠들 수 있을까

 

쌓인 피로와 피곤에 지친 나는 끝끝내 전투를 포기하며

 

해가 뜰때까지 약간의 잠을 더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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