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NRPU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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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05-05 18:14:23 KST | 조회 | 6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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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애들 앞에서 그로지 말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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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의 장난감가게는 전쟁터를 방불케하는데 하물며 거리 전체가 장난감 가게인 동네라면 더 말할게 없지요.
끊이지 않는 이거 얼마에요, 좀 더 싸게 안될까요, 현금 내면 싸게 해주나요가 전후좌우로 울려퍼지며 사장과 직원들을 패닉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래도 이짓도 어느덧 4년차인데 확실히 해가 갈수록 시민의식이 나아짐이 체감이 됩니다.
예전엔 진열품들로 혼돈의 카오스를 구현하고 가는 손놈분들이 반이었는데 요샌 거의 이쁘게 원래 있던 모습(비슷한 것)으로 돌려놓고 가시는 손님분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보기 힘들어졌기에 더더욱 빛나는게 진상질인데 한 60대 중반쯤 되보이는 덩치영감님이 정가 2.1만짜리 로봇 두개를 들고는 2만원에 달라고 우깁니다.
정가를 알려주고 할인가(1.6만)를 불러주니 이거 한개에 1.2만 아니냐는 궤변을 소리높여 지껄이시던데 몸안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암세포들이 알아서 사멸하는 기적을 체험하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개당 1.5에 쇼부쳐서 세종대왕 세분을 툭 집어던지는 약속된 마무리와 함께 그는 사라져 갔습니다.
오늘 여덟시간의 영업중 유일한 진상질이었던지라 한동안 기억에 남을 듯 싶습니다.
부디 그 로봇을 받은 새싹들은 선물을 주는 분의 인성을 닮지 않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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