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신품 멤브레인 텐키리스 키보드를 구하다

스카이디지탈 SKY2300 LED가 그 주인공. 사진은 여기에 (내가 산 건 화이트) 

http://skyok.co.kr/?this_in=product_view&seq=1285&cat=jbcshvzv&sort=1&view=hidden 

 

왜 굳이 멤브레인 텐키리스인가.

키감을 크게 따지지 않으니 비싼 기계식이 필요가 없음. 기존에 쓰던 것도 멤브레인 텐키리스이고 10년넘게 사용하는 바람에 외부 도장이 벗겨지기 시작해 미관상 좋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교체하게 된 것. 반면에 레이아웃에는 민감해서, 키패드는 없는 쪽을 선호하는 반면에 다른 편집키들은 완벽한 표준을 선호함. 이 부분만은 다른 텐키리스 사용자와 동일. 

 

그런데 레이아웃에 민감한 사람이 키감에는 민감하지 않은 케이스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싸구려 멤브레인에는 텐키리스가 매우 드묾. 기존에 쓰던 키보드도 10년넘게 사용한 HP 텐키리스 키보드였고 너무 오래 써서 도장이 벗겨져서 흉측하기 이를 데 없었는데도 멤브세이버 신품이 도대체 나오질 않으니 바꿀 수가 없었음. 한국에 가끔 파일럿 형태로 나왔다 금방 단종되곤 했던 모양이지만 외국 거주자라 그런 정보도 얻을 수가 없고.. 다행히 이번에는 단종되기 전에 구매 가능한 한국 제품을 발견했고 운좋게도 내가 선호하는 일자형 엔터, 커다란 백스페이스에다 별도의 한영키가 없고 짜증나는 자잘한 키 레이아웃 변경도 거의 없는 등의 운이 따라줘서 지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된 것. 

 

서론은 이쯤 하고, 사용기로 넘어가면..

싸구려라 그런지 장단점이 극명함. 

 

장점: 가격. 멤브치고 만원대 중반은 절대 싼게 아니지만, 레이아웃 장난질이 거의 없는 표준 텐키리스 치고는 매우 저렴한 가격. 레이아웃 뿐만 아니라 요즘 키보드답게 프레임 자체도 컴팩트해 (흔한 자작 기계식 텐키리스 키보드와 거의 동일한 형태의 프레임) 공간 활용도가 극대화된 것도 장점. 한영키가 따로 없는 것도 영문 환경 위주로 사용하는 내게는 장점이지만 요즘 키보드들이 대부분 그러하니 딱히 특별하다 하긴 힘들 것. 

 

단점: 전반적으로 철철 넘쳐흐르는 싼티. QC자체가 시원찮은 느낌이 역력하지만 이 가격대에 그런 걸 바라면 도둑놈이겠고.. 

- LED 백라이트 점등이 되지만 대단히 싼티나기에 그냥 빼고 가격이나 내리는게 낫겠다는 생각이지만, 그거 빼봤자 원가 천원 내리기도 힘들긴 할 듯. 그래도 끌 수 있으니 천만 다행. 

- 키캡에 사용된 폰트가 조악함. 

- 부실한 마감. 일단 초기 조립불량이 눈에 띄어서 교환이나 AS가 불가능한 내 상황상 직접 수리를 해야 했음.  또한 스페이스바가 미세하게 기울어져있고 스태빌라이저쪽에서 저가 키보드 특유의 탱탱거리는 잡소리가 크게 남. 이건 설계 문제로 보임. 그리스 도포로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어쨌든 싼티는 감출 수가 없음.  

- 바닥부분 미끄럼 방지 패드가 시원찮아서 한쪽은 고정되는데 다른 한 쪽은 쉽게 움직이고 있음. 이쪽도 추가 패드를 붙이는 식으로 자가 개조를 해야 할 듯. 

 

또 한가지 마이너한 문제점으로 키보드 자체가 좀 두꺼운 편이라 높이가 높아서 (이건 그놈의 쓸데없는 LED백라이트 때문일 확률이 높음) 타이핑시 왼쪽 CTRL이 손바닥 왼쪽 부분때문에 저절로 눌릴 때가 있음. 이거는 익숙해지면 나아질 것 같고, 정 안 되면 손목 받침대라도 동원해서 손 위치 자체를 올려야 될 듯. 

 

키감은 갓 개봉한 멤브레인이 그렇듯이 도각도각하면서 나쁘진 않은데, 어차피 싸구려 멤브의 키감이라는게 금방 변하기 때문에 의미도 없고, 애초에 키감때문에 산 것도 아니니 이 부분은 패스. 

 

 

한줄요약: 멤브 텐키리스 애타게 찾던 사람이라면 써볼만. 상술한대로 텐키리스 찾는 사람은 대부분 고급 키보드를 원하므로 이런 틈새제품은 금방 단종될 확률이 높으니 사려면 서두르는 게 좋을 듯. 그 이외의 사용자는 신경쓸 이유도 의미도 전혀 없음. 

키보드에 LED효과는 정말 무쓸모
미끄럼 방지 패드가 양쪽이 다른건 불량인가보네요 뽑기실패인듯;
키감 안 따지시면 가성비로 조져버리는 멤브레인이 좋긴해요
저는 무접점 쓰고 있는데 쓰다보니 이제 무덤덤해짐 ㅋㅋ

멤브레인 텐키리스 는 저는 lazer 불곰키보드 씁니다 5년넘게쓰는중ㅋㅋ

인체공학+적축 키보드는 어디 없나...

레이저 머로더는 멤브인데도 가격이 엄청나군요. 멤브는 일단 싸야 제맛이겠지만 저거는 한정판같은 것이거나 이미 단종된 제품으로 보이니 상관없겠지요. 헌데 레이아웃이 굉장히 오묘하군요. 뭐랄까 요즘 유행하는 편집키를 제거하고 키패드만 남긴 랩탑식 레이아웃에 표준 텐키리스향을 첨가한 느낌? 제가 저걸 못 봤을리 없는데 기억에 없는걸 보면 아마도 키보드 겉모습만 보고 텐키리스와 무관한걸로 착각했던 듯.

원하시면 사진올려드림 텐키리스 면서 키감도 좋음 단지 익숙해지기전까지 꽤걸리고
이것만쓰다가 기계식 피시방가서쓰면 적응못하겠음 너무 시끄럽기도하고 키감도구려

사진은 이미 자세히 봤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비싸서 못사요(...)
본문의 스카이디지탈 키보드를 고장나거나 외관상 큰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계속 사용할 생각입니다. 다만 이거 제품 질을 보아하니 한 5년 쓰면 다행일것 같긴 합니다. 지난 번 것처럼 한 10년 버텨주면 좋겠지만 무리일 듯

12만원에 사서 6년가까이 탈없이 잘쓰고잇으니 뭐 .. 가격은뽑고도남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