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좋기는 한데 청년 층에서는 그거를 못 느끼는 듯

20대 트럼프 지지율이 왜 이 모양인가 생각을 해봤는데

 

미국 경제가 좋기는 한데

 

20대가 느끼기에는 쓰레기 같음

 

예를 들어 직장에 취직해서 돈을 번다! 는 좋기는 한데

 

대학 안 나오고 취직하면 (미국은 대학 진학율이 낮은 편) 최저임금이거나 거기서 시간당 1~2불 더 받는게 고작인 경우가 많고

 

대학 나오고도 딱히 양질의 직장에 취직할 수 있냐는 건 아님. 주변에서도 캘리포니아 기준으로 시급 15불 ~ 20불 정도 받고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가 비싼 la 기준에서 저 정도면 절대 많은 게 아님. 월세/차값 내고나면 진짜 빠듯한 수준. 저 둘만하더라도 천불이 그냥 넘어가니.

 

직장이라고는 대부분 인턴이나 낮은 연봉 받고 들어가야 하는 게 대부분이고, 일은 있기는 한데 돈을 많이 주냐하나면 그건 아님.

 

원하는 건 경력직이 대부분이고. 컴퓨터/엔지니어 쪽은 사정이 낫기는 한데, 얘네 제외하면 나 죽겠따 소리가 나오는 게 현실인듯. 제 주변에도 나름 괜찮은 대학(UC계열) 나온 애들도 막 많이 받는 거는 아니고.

 

다만 그렇다고 취직이 안 되거나 그런 거는 아닌데

 

학자금 대출 문제도 있고 그래서 상대적 박탈감이 꽤 되는 듯. 특히 대학 나온 층에서는.

경제가 좋다 라는게
지표들이 평균일 경우 평균의 오류일 수도 있는거라 저는 쉽게 못 믿겠더라고요

아는 애 졸업하기 전에 얘가 졸업하고 난 뒤에 LA 지역에서 살려면 얼마나 들까 대충 계산해봤는데

시간 당 15불을 받아도 부족하다는 계산이 남.

미국 직장은 40시간 근무가 기본. 이 이상 잘 안 해주는 게 그러면 초과수당을 줘야 하는데 이게 ㄹㅇ 비싸짐.

시간당 15불이라 가정하고, 그러면 한달에 약 2400불 정도를 받음. 꽤 괜찮아 보이는데

여기서 세금을 때야 함. 그러면 대충 주세 + 연방세하면 한 20% 정도 빠진다고 가정하면 실 수령액은 1920불... 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여기다 보험 + 소설 세큐리티 등 이것저것 더하다 보면 약 150 불 정도 더 빠짐. 그러면 약 1750불 정도.

LA에서 룸메이트랑 같이 산다고 가정하면 한달 월세가 약 700불 정도 듬. 참고로 LA 지역은 원룸도 최소 1300 정도는 하기 때문에 혼자 사는 건 금수저나 가능. 저것도 약간 치안 안 좋은 동네를 기준으로 1300불.

거기에 수도세, 인터넷, 전기세 등등 하면 거기에 100불은 들어감(이것도 룸메랑 같이 사니 그나마 절약)

+ 미국에서는 자동차가 필수니까 자동차도 중고로 하나 할부로 사야됨. 이게 한달에 200정도 듬.

거기에 자동차를 샀으니 자동차 보험도 들어야 함. 근데 만 25세 미만이라 자동차 보험료만 한달에 200~300불 듬.

즉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돈만 하더라도 1200 불은 됨.

여기다 핸드폰 + 차 기름 값까지 하면 이것도 한 100불은 됨.

그러면 남는게 한 400불 정도.

근데 학자금 대출이 남아있음. 근데 그게 한 5만불 정도 됨. 연간 이자가 한 3~4%로 정도 되고요.

근데 이건 딱히 트럼프 문제는 아니고 그냥 현 미국 상태가 청년층에게 너무 가혹한 거. 다만 오바마는 학자금 대출 탕감도 해주고 그러니까 그래도 '아 쟤는 뭐라도 해주네' 그랬지만, 트럼프는 안 그러니 그런 듯.

나라 경제랑 체감 경제가 일치하는 것만은 아니고
미국은 한국보다 양극화도 심한 편이니...

단순히 성장률이랑 체감 경기랑 다른건 확실함

제 생각이긴한데 경제학에서는 부채도 재산인데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안보이니까 그런듯 주택담보대출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게 눈으로 보이는 부동산인데 학자금대출은 남는건 지식이고 가진건 빚인데 당장 5만불의 재산를 가진 사나이 드립치면 아구창에 총알쏴갈겨도 이상하지 않음

물가상승같은 기본적인 생활비 문제도 잇고

저동네 청년들도 힘들긴 매한가지군

미국경제... 저는 S&P500 펀드수익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나 거기나 집값이 끝판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