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A-27크롬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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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9-25 22:59:11 KST | 조회 | 401 |
제목 |
버스라이트: 인간의 서 - 2. 지도제작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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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도제작자들The Cartographers
의심의 여지 없이 그 시대, 그리고 이후 시대까지 포함해서도 가장 위대한 과학적 업적인 지도제작부The Department of Cartography와 칼리반에 있는 그 시설은 곧 대중이 상상도 못한 중요성을 띄게 된다. 인간이 별들로 나아간 이래 처음으로 군이 공화국 과학 조직에 완전히 종속되었고, 확장주의 움직임은 고도의 질서와 방향성을 띄게 되었다.
지도제작부의 여러 기관들은 로버트 틸슨 랜던의 열성적 리더십 아래에서 처음 하나로 뭉쳤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혜안을 가진 학자로, 301 GE에 그는 지도제작국 전체를 이끌게 되었으며, 칼리반을 원래 계획했던 자들조차 상상하지 못했을 활기찬 형태로 여러 분야의 과학을 한데 묶어내고 형태를 빚어냈다. 랜던이 지도제작부를 지휘한 56년 동안 놀라운 규모의 성과가 있었다.
- 인간: 성취의 열 두 천년기
197 GE, 칼리반에 설립된 지도제작국은 순수 과학이 계속되는 영토 확장의 도구로 전환되는 완벽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런 열정을 불러온 주요 동인은 로버트 T. 랜던 박사였다. 제국 확장 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외부 이미지에 쏟아 온 그는 지지자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영웅으로써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그런 사실도 그가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바꾸지는 못한다. 그 사건은...
- 지성 종족의 기원과 역사, Vol. 7,
넓다. 넬슨은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했다.
우주선이 대기권에 진입하기 전에도 건물은 두드러져 보였다. 지구에 가본 적은 없지만, 빅 C보다 큰 건물 들어갈 자리가 대체 어디 있다는 것인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빅 C는 가로세로 각각 60마일과 40마일까지 뻗었고, 빛나는 강철이 태양의 붉그스름한 노란 빛을 반사했으며, 또한 표면으로부터 6천피트를 솟아오르기는 했지만 부피의 9할은 땅 속에 들어가 있는 은색 빙산이었다.
그래. 넓다로는 부족하지. 하지만 빅 C를 나타내기에 적당한 단어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빅 C가 진짜 이름은 건 아니었다. 당연히. 하지만 지도제작부란 이름은 충분한 위엄을 담은 것 같지 않아서, 개척자들은 자기들만의 어휘를 만들어내곤 했다.
넬슨은 빅 C에 가본 적은 없었지만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100조 달러가 넘는 돈이 들고, 50만명의 풀타임 근무자들을 수용하는 건물은 언론으로부터 주목받지 않을수가 없었다.
건물의 일부는 최소한의 보안 검색 만으로 개방되어 있었다. 하지만 투어를 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한 가지 이유는 칼리반이 은하계 구석에 있어서 인간 기준으로는 인구가 꽤 적은 편이라는 것이고, 다른 이유는 빅 C의 한 층 끝에서 끝까지 가는 데는 최소 걸어서 이틀이 걸린다는 것이었다. 거기 있는 게 뭔지 일일히 다 보고 간다면 평생 봐도 모자랄수도 있다.
빅 C의 모든 층이 그렇게 들어가기 쉬운 건 아니었다. 하지만 넬슨은 랜던 자신이 보낸 초대장 덕분에 완전한 출입권한을 가지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관의 바깥쪽 사무실에 들여보내지는데 거의 세 시간이 걸렸으며, 랜던이 그를 맞으러 나오기까지 또 한 시간이 지났다.
넬슨은 장관을 직접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장관의 얼굴은 그가 철권으로 지배하는 이 시설단지만큼이나 대중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랜던은 중년이었고, 넬슨이 생각하기에는 40대 후반인 것 같았으며 헝클어지고 둥글게 말린 갈색 턱수염을 가지고 있었다. 만일 랜던의 조상들이 눈에 유머나 친절함을 담고 있었더라도, 그런 것은 랜던이 태어나기 전에 혈통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랜던은 그의 책무에 어울리지 않게도 피곤하거나 지친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 사람의 굳건한 턱선, 정확히 계산된 손의 움직임에 숨겨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완벽한 자기 신뢰였다.
"넬슨 씨?" 장관은 손을 뻗어서 환영했다. "제가 랜던입니다."
"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장관님." 넬슨이 말했다. "박사님이라고 부를까요, 아니면 랜던 씨? 그것도 아니면..."
"그냥 랜던이라고 부르세요." 장관이 말했다. "사무실로 올라와서 앉아요."
넬슨은 그를 따라 스파르타적으로 검소한 방으로 들어갔다. 넬슨은 들어가서 뭘 보게 될 지 몰랐지만, 그가 상상했던 것은 확실히 아니었다. 평범한 나무 책상, 의자 세 개, 인터콤 두 개, 작은 책장, 전원 풍경을 담은 인쇄된 것 같아 보이는 풍경화 두 개, 물병 하나와 물잔 넷을 올려둔 쟁반이 있었다. 바닥은 심하게 긁혀 있었고, 넬슨에게 익숙하지 않은 재질의 목재로 되어 있었다.
랜던은 홀로 스크린을 켜고 넬슨을 가끔씩 쳐다보며 화면을 읽기 시작했다.
"바솔로뮤 넬슨." 그가 말했다. 절반은 읽었고, 절반은 생각에 잠긴 듯 했다.
"개척 전단에서 17년 근무, 지질학, 화학, 사회학 학위. 24개 계약 체결, 16개 달성, 7개 포기, 하나는 재판 중이군." 그가 쳐다봤다. "나쁜 기록은 아니야, 그 행성들이 어떤 곳인지 생각해 보면 말이죠. 보먼 29 개발에 참여한 그 넬슨과 무슨 관련이 있나요?"
"그분은 제 할아버지십니다, 장관님." 넬슨이 말했다.
"훌륭하신 분이죠, 직접 만나뵙지는 못했지만. 하지만 매우 뛰어나셨다는 말은 들었소. 보먼이 죽은 후 델피니 VII과 VIII에서 아주 훌륭한 일을 하셨어요. 하지만, 지금 여기로 모신 것은 조상님 이야기나 하기 위해서는 아니에요."
"그러실거라 생각합니다, 장관님." 넬슨이 말했다.
"물론이죠." 랜던이 말했다. "일거리를 하나 주지요. 원한다면 말이죠."
"무슨 말씀이신가요, 장관님" 넬슨이 말했다. "하지만 지도제작부 장관이 이런 지시를 하는 것은 매우 특이한 일 아닌지요?" 제 말은, 저는 해군이나, 지질부 사람만 대했다는 겁니다.
"물론 그렇지요." 랜던이 동의했다. "매우 특이한 일이고, 처음 있는 일이지요."
"왜 그런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지요. 하지만 대답을 듣고 놀라지는 마세요."
"알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이제 솔직해집시다. 이 일은 해군이 전혀 모르는 일이고, 해군이 알더라도 절대 허가하지 않을 일이에요."
"그건 반역 아닌가요, 장관님?" 넬슨이 물었다. 놀라기보다는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관점에 따라 다르지요." 랜던이 말했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지금 넬슨 씨는 은하계에서 가장 힘 센 단일 기관을 위해 일하는 겁니다."
"하지만 지도제작부는 그냥 지도제작자들일 뿐이잖습니까!" 넬슨이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랜던은 잠시동안 그를 차갑게 바라보더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겸손하게 말해서, 넬슨 씨는 인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겁니다. 나 말이지요."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장관님" 넬슨이 말했다. "제가 무슨 농담거리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이네요."
"어떻게 느끼든 상관 없지만." 랜던이 말했다. "내가 바라는 대로 일을 마치면 5억 달러, 또는 최신 통화가 좋다면 1억 크레딧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그는 책상 안을 살펴보고 수표를 한 장 꺼냈다.
랜던은 수표를 넬슨에게 밀어 보냈고, 넬슨은 이것을 잠시 살펴보고는 낮은 휘파람을 불었다.
"아직도 내가 농담하는 것으로 보여요?"
"제 의심이 약해진다고 해 드리죠." 넬슨이 말했다. "돈 많은 반역자가 되는 건 나쁜 일이 아닌 거 같네요. 최소한 돈 많은 건 나쁘지 않죠."
"반역과는 전혀 무관해요" 랜던이 말했다. "이 일을 끝마치고 나면, 넬슨 씨는 나보다 더 위대한 영웅이 될 거에요. 그저 지구의 관료제가 방해하고 있어서 정상적인 방법을 쓰면 몇 년이 걸릴 뿐이지요. 만일 그 구제불능의 머저리들이 내 말을 들었다면 저들은 정부를 통째로 델루로스 VIII로 옮겼을 거요. 지구보다 20배는 크고, 기후도 똑같고, 만사의 중심에 훨신 더 가깝지요. 그건 불가피한 일이지만 저들은 뭐든지 가로막기를 좋아해요. 덕분에 내가 저들을 위해 은하계를 정복하는 것을 훨씬 힘들게 하구요. 물론 언젠가는 그렇게 하겠지만, 더 빨리 할 수도 있었단 말이지요.
넬슨은 눈을 여러 번 깜빡였다. 이건 확실히 몽상이 아니었고, 장관은 그가 여태껏 봐 왔던 어떤 미치광이와도 달랐다. 하지만 그가 말한 모든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지도제작자가 반역을 저지르기 위해 개척자에게 5억 달러를 이유없이 줄 리도 없으며, 정부가 별들을 정복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불평할리도 없었다.
"못 믿는 것 같군요." 랜던이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충격받았다가 더 정확할 겁니다." 넬슨이 말했다. "제가 들은 게 사실이라면, 이건 꽤 놀라운 사실입니다. 그리고 사실이 아니라면, 정부가 상당히 중요한 정부 기관에 완전히 평정심을 잃은 병적인 자기중심주의자를 앉혀 놓은 것이겠죠. 둘 중 어느 쪽이건 제가 생각도 못한 일입니다."
랜던은 처음으로 웃었다. "그래서 내가 여러분 개척자들을 좋아하는 거에요. 다른 어떤 사람이 지도제작부 장관이 맛이 갔다고 말하겠어요? 그러면 나와 같이 잠깐 산책을 나가지 않겠어요? 그러면 결심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거에요. 그리고 이것도 잊지 마시고. 제정신이건 아니건 정부 수표는 안 도망가요."
"그래서 지금까지 듣고 있었던 겁니다." 넬슨이 정직하게 말했다.
"잘 생각했어요. 난 자기 이익에 신경쓰지 않는 사람을 믿지 않아요. 따라오세요." 그 말과 함께 랜던은 일어서서 바깥 사무실로 가는 문을 통과했고, 넬슨이 그를 따랐다. 그가 큰 건물을 나오자 보안요원 넷이 합류했다. 랜던은 작은 전동 카트로 걸어갔고, 넬슨에게 옆에 앉으라고 손짓하면서 보안요원들이 손잡이를 잡을 때까지 기다리고는 긴 복도를 따라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넬슨은 랜던이 움직이는 방향들을 마음 속으로 따라가려고 했지만, 곧 머릿속이 혼란해져서 한숨 쉬고는 포기했다. 카트는 큰 외벽들로부터 50야드 이상 떨어지는 일이 없었고, 매우 완만한 경사긴 했지만 넬슨에게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침내 카트가 끼익거리며 멈춰섰고, 랜던과 넬슨이 내렸다. 보안요원들도 내렸지만 따라오지는 않았다. 장관은 개척자를 작은 문으로 인도했다.
"현기증 잘 안느끼죠?" 장관이 물었다.
"네, 장관님." 넬슨이 말했다.
"좋습니다. 우리가 문을 지나가면 발코니가 나올 거에요. 길고 꽤 깊을 겁니다. 하지만 이따금씩 어지러워지더라구요. 가끔씩은 현기증도 나는데, 어떨 때는 그냥 지도만 보여요."
랜던은 문을 통과했고, 넬슨은 그를 바로 뒤따랐다.
그리고 멈춰섰다.
그리고 바라봤다.
그리고는 발코니에서 떨어질 뻔 했다.
그의 아래에는 은하계가 펼쳐져 있었다. 지도가 아니었다. 벽면 도표에 찍힌 점 뭉치도 아니었다. 은하계였다.
멀리 보면 볼수록, 깊게 보면 볼수록 은하계의 끝없는 광대함과 은하계의 아름다움이 그의 눈 앞에 나타났다. 수백 수천마내의 별들, 끝없이 많은 행성들, 자연과 인공 위성들이 미친듯이 궤도를 돌고, 여기는 성간 혜성이, 저기는 운석 폭풍이, 저 멀리에는 불투명한 가스 물질로 이루어진 커다란 구름이 있었다.
"어떤가요?" 랜던이 자랑스러워하는 아버지의 말투로 물었다.
"이런건...상상도 못 했어요." 넬슨이 중얼거렸다. 그는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이럴 줄은 정말...."
랜던이 웃었다. "꽤 대단하지요? 이건 57.8 마일 길이에 6.2 마일 깊이, 38.1마일 폭입니다. 여기에는 은하계의 모든 별과 우리가 지도에 넣은 다른 모든 천체들이 포함되어 있어요. 예를 들자면 시리우스 XI와 XII 사이에는 2백만 개가 넘는 소행성이 있는데, 확대하면 큰 소행성들을 직접 볼 수도 있죠."
"정말 멋지군요." 넬슨이 열성적으로 말했다.
"그리고 정확하기도 하죠." 랜던이 말했다. "알아채기에는 너무 느리긴 하지만, 은하계 전체도 실제 속도대로 회전하고 있어요. 행성과 다른 천체들도 마찬가지구요. 모든 태양 폭풍도 이온 폭풍이건 다른 것이건 모두 나타나 있지요. 심지어 공화국 선적의 모든 우주선도 나타나고, 상당수의 외계인 우주선도 그래요."
넬슨은 장관을 절반밖에 알지 못했었다. 그는 지도의 장엄함과 위엄에 넋을 놓았다...지도라는 말은 정확하지 않아 보였지만 말이다. 넬슨이 더 자세히 바라보자 별들의 다양한 색도 반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붉은 별, 노란 별, 백색 왜성, 청색 거성, 쌍성, 심지어 죽은지 오래 된 검은 별도 있었다. 여기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행성들의 지형도 놀랄만큼 정확하리라는 데 그의 전재산을 걸 수도 있었다.
"물론, 이것은 그냥 시작일 뿐이오." 랜던의 목소리가 그의 몸 속에서 울렸다. 장관은 발코니 손잡이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르고 마이크를 통해 말했다."
"통제실, 여기는 랜던이다. 지구를 보여주도록, 그리고 크게 확대하도록."
모의 은하계의 먼 나선 팔 하나에서 불빛이 반짝였다. 그 곳은 넬슨이 서 있는 곳에서 족히 5마일은 되어 보였지만 너무 밝아서 놓칠 수가 없었다."
"지구요." 랜던이 설명했다. "그러면 이제, 위쪽을 쳐다보는 것이 좋다면야..."
넬슨의 눈이 랜던의 뻗은 손가락을 따라갔다. 얼마나 가까운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머리 위 어디에선가 지구가 떠 있었다. 지구는 소용돌이치는 구름층 아래에서 잔잔하게 돌고 있었다.
"오늘 날씨가 나쁘네요." 랜던이 사과했다. "아니었으면 오스트레일리아와 남극보다 더 많은 게 보였을텐데 말이에요. 구름을 없애게 할 수도 있겠지만, 나머지가 어떻게 보이는지 알려주고자 했어요.. 그리고 여기를 봐요." 그가 방금 눌렀던 버튼 옆의 구멍에서 나온 카드 몇 장을 꺼내며 덧붙였다. "이것들은 지구에 대한 완벽한 보고서들이지요. 육지 면적, 해양 면적, 중력, 모든 주요 대륙의 평균 기온, 주된 생명체, 인구, 현재 집권중인 정치체제, 주요 종교, 경제, 군사적 잠재성, 성간 동맹, 기술, 언어, 주요 종족의 아종들, 수생 생물, 행성의 나이, 행성의 기대 수명, 희귀 원소, 대기 성분, 그리고 넬슨 씨가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이 있어요."
"그러면 은하계 다른 행성들도 이렇게 할 수 있구요?" 넬슨이 물었다.
"어느 정도까지는, 그렇죠." 장관이 말했다. "그 천체의 정보가 얼마나 우리에게 있느냐에 달려 있어요. 만일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정보를 테이프나, 마이크로필름, 음성프린트로 출력할 수도 있고."
"환상적이군요!" 넬슨이 말했다.
"유용하지요." 랜던이 종이를 다시 나왔던 슬롯으로 밀어넣으면 말했다. "이제 이 물건의 가장 중요한 용도를 보여드리지요." 그는 버튼을 다시 한 번 눌렀다. "다시 랜던이다." 그가 말했다. "전체 지도 밝기를 낮추도록"
은하계는 크고 가까운 별들도 거의 안 보일 정도로 어두워졌고, 행성과 먼 별들은 아예 볼 수 없었다. 넬슨이 생각하기에는 우주의 죽음같아 보였다.
"좋아" 랜던이 말했다. "다시 지구를 보여주게, 밝게." 5마일 떨어진 곳에서 작은 빛이 켜졌다. 그것은 가장 밝은 별보다 밝았다.
"그럼, 이제 시리우스 V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통제하는 모든 행성을 밝은 노란색으로 점멸시켜서 고정해두게. 1초당 5번 간격으로."
넬슨은 지구에서 델루로스 VIII까지 이어지는 밝고 노란 점들의 폭포를 거의 7분동안 쳐다봤다. 그리고는 노란 점들은 은하계의 중간 부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이 모든 것이 지구에서 시작된 것이다. 2천년 동안의 인간 노력의 역사가 눈 앞에서 펼쳐지는 것을 바라보자 자부심의 전율이 넬슨의 온 몸을 관통했다.
"훌륭해." 랜던이 말했다. "이제 무기가 있는 모든 공화국 우주선을 초록색으로 표시하게. 그리고 0.5초 간격으로 점멸하도록 설정하게."
갑자기 유사 은하계는 초록색으로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2천만개가 넘는 불빛들이 최면에 빠진 것처럼 반짝였다. 대부분은 노란색 불빛 주변에 머무렀지만, 일부, 백 만개 정도는 인류의 최전선을 넓히고 있었다.
"좋아." 랜던이 말했다. "이제, 파란 색으로 인간 생명을 유지할 수 있지만, 아직 인간이 정착하지 않은 모든 행성들을 보여주게." 그리고 그는 잠시 멈추더니, 덧붙였다. "그 중에 지적 외계인 종족이 거주하는 것은 4분의 1초 간격으로 점멸시키게."
완전한 침묵 속에서, 또 다른 4만 개의 불빛이 밝게 반짝였다. 그리고 이제 은하계는 파란 색조를 띄고 있었다. 넬슨은 파란색 행성들의 범위에 압도되었고, 그 중 10분의 1이 반짝거리고 나머지는 그대로인 것 같았다.
"마지막 요청이네." 랜던이 말했다. "밝은 빨간색으로 우리에게 군사적으로 저항할 가능성이 있는 지적 비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행성들을 표시해 주게."
또 다른 빛의 더미가 밝아졌다. 3천개는 족히 넘었으며, 붉은 색으로 눈이 멀 듯 했다.
하나씩 보면 인류의 은하계 확장 초기 단계를 제외하고는 어떤 패턴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넬슨이 뒤로 물러서서 눈에 쏟아지는 밝은 색들의 파노라마를 보고 나니 그의 눈에는 힘과 확장의 경로, 인간이 진출하면서 나타나는 크고 작은 저항들의 추세가 들어왔다.
"이제 지도제작부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랜던이 물었다.
"그런 것 같군요." 넬슨이 답했다.
"우리는, 실제로 공화국의 확장주의 운동 그 자체입니다. 이곳 칼리반의 우리 시설에서 우리만이 어떤 행성이 가치있고, 없고, 어떤 행성이 환경적이나 군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어떤 외계인이 어떻게 행동할지 알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요. 우리는 역사 분석을 한 단계 발전시켜서, 이제 미래의 흐름도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어요. 우리는 여기서 넬슨 씨에게 보여준 것과 같이, 말 그대로 모든 가능한 대립의 논리적 결과를 안전하게 예측하면서 지도 위에서 싸웁니다. 우리는 해군의 도구가 아닙니다. 해군이 지도제작부의 물리적 확장인 거에요."
"그렇게 모든 군사적 충돌의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왜 전면적으로 정복 전쟁을 시작하지 않는 것입니까?" 넬슨이 물었다.
"우리는 아직 외계 지적 생명체가 뭘 할 것인지 완전히 알지 못하고, 심지어 뭘 할 수 있는지도 몰라요. 잊지 마세요. 우리가 물리적으로 접촉한 천개 정도 되는 종 가운데 90%가 우리와 전혀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요. 그들은 그만큼이나 다릅니다. 그리고 이 지도도 인간의 지식과 노력으로 만들어졌기에, 인간의 논리와 경험에 기반한 것만을 보여줄 수 있죠. 우리에게는 프로그램에 추가할 다른 철학적 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은 거에요."
"그렇군요." 넬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동안, 저는 이 지도의 능력은 한계가 없다고 생각할 뻔 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제가 듣거나 본 장비 중에 가장 인상적입니다..그리고...이제 장관님 자신이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사람이라고 하셨을 때, 그게 허튼소리가 아니라는 것도 인정할 수 있게 된 것 같네요. 장관님의 허가 없이 탐사된 행성은 없다고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그래요." 랜던이 말했다.
"정말 인상적이네요." 넬슨이 말했다. "지난 1, 2년 동안 사무총장을 노린 암살 시도가 6건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놈들이 진짜 권력이 어디 있는지를 몰랐다는 게 딱한 일입니다."
"그래봤자 소용 없어요." 랜던이 짜증실린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방어책 대부분은 그리 잘 드러나있지 않아요. 하지만 우주에서 그것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지요. 잊지 마세요. 그 어떤 우주선도 지도에 나타나지 않거나 무언가를 숨긴 채 이곳으로부터 50광년 내로 접근하지 못합니다. 여기를 뚫을 수 없다고 하지는 않겠어요. 하지만 어느 누구도 여기 숨어들어와서 누군가를 암살할 수는 없지요."
"그러면 그 정보들은 다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넬슨이 물었다.
"지도 건물은 지도제작부 건물 단지의 작은 일부분일 뿐이에요." 랜던이 말했다. "우리는 은하계 전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를 수집하고, 통합하는 일만을 담당하는 사람만 40만 넘게 데리고 있지요. 그리고 지하에서는 지도 건물조차 작아 보이게 만들 컴퓨터 단지가 있어요. 누가 말하기를 8억 마일이 넘는 회로가 들어간다던데, 대체 그런걸 누가 세 보는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중요한 건 결과고, 우리는 그 결과를 얻지요."
"자료는 역시 이 건물 옆 지하에 위치한 2평방마일 정도 되는 지도통제실로 중계돼요. 정보는 직접 메모리 뱅크로 들어가서, 순식간에 지도학적인 형태로 변환되죠."
"좀 전에 컨트롤 부스에 지시할 때, 그 쪽에 있는 자들은 지도제작부 컴퓨터 단지 쪽으로 연결된 평범한 단추들만을 눌렀을 뿐입니다. 넬슨 씨가 본 것은 실체가 있어 보였겠찌만, 사실은 수십만개의 개조된 레이저로 모사된 홀로그램입니다. 어쨋든, 지금 보여준 것은 거의 변하지 않는 모습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갈수록 은하계만큼 고정된 모습이 될 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확장을 투사하는 건 좀 더 많은 노력과, 많은 직감적 해석이 필요해요. 말하자면, 델피니 행성계의 500살 먹은 존재는 규소로 이루어진 생명체고, 암모니아로 숨쉬고, 산소 화합물을 배출하며, 우리가 아직 분석을 시작도 못 한 신진대사를 가지고 있어요. 이런 생명체가 넬슨 씨나 나와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반응하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지요." 장관이 결론지었다. "그래서 흥미로운 것이지만요."
"평생이라도 여기서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넬슨이 말했다.
"물론 그렇겠지요." 랜던이 말했다. "하지만 여기 직원이 되라고 초청한 건 아닙니다. 넬슨 씨는 여기에 일을 받으시러 오신 거죠. 더도 덜도 아니라."
"그러면 왜 이런 걸 다 보여주시는 건가요?" 넬슨이 물었다.
"그래야 내가 넬슨 씨에게 요청하는 것이 넬슨 씨에게 불쾌하지 않을 테니까요." 랜던이 답했다. "최소한 넬슨 씨는 이제 지도제작부에서 일을 맡길 때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서 그렇다는 건 알게 되었습니다."
"음, 그럼 좋습니다." 넬슨이 말했다. "얼마나 많은 신들을 처치해야 하죠?"
랜던은 난간에 있는 버튼을 눌러서 답했다. 그는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여기는 랜던이다. 은하계를 돌려서 토끼자리 감마성계가 내 바로 앞에 오도록 하라."
유사 은하계는 축을 기울이더니 너무 빨리 돌아서 넬슨은 소용돌이에 최면이 걸린 채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다. 수백만개의 별이 눈이 따라오지 못할 속도로 돌았고, 그러고는 시작한 것처럼 갑작스럽게 움직임이 멈췄다.
"아주 좋아." 랜던이 말했다. "이제 거기 행성들을 파란색으로 점멸시키게" 발코니 바로 앞에 있는 중간 크기의 쌍성에 불이 들어왔고, 그것은 16개의 반짝이는 작은 점으로 둘러싸였다.
"훌륭해." 랜던이 말했다. "이제 10파섹 거리 안의 모든 해양 행성을 표시하고, 렘 종족의 모성도 표시하게." 작은 점들이 켜져서 정신없이 깜박였고, 넬슨은 어떤 규칙을 발견했다. 행성들이 10 파섹 길이의 선을 그렸고, 토끼자리 감마성을 제외하고는 12개였다. 그 외에 5파섹 더 떨어진 곳에는 다른 행성 하나도 더 있었다. "좋아." 랜던이 말했다. "이제 렘의 모성계를 녹색으로 바꾸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해양행성들을 보여주게." 가장 먼 행성은 믿을수 없이 밝은 초록색의 작은 점이 되었고, 다른 12개의 행성과 토끼자리 감마성계의 행성 세 개가 더 붉은색으로 변했다. "하나만 더 부탁하지" 랜던이 말했다. "우리 통제하에 있는 가장 가까운 행성 5개도 보여주게." 흰색 불빛 5개가 커졌다. 모두가 12파섹이 넘는 거리에 있었다.
"좋아요, 개척자 양반." 랜던이 말했다. "이게 우리 문제에요."
"장관님의 문제겠죠." 넬슨이 말했다. "저게 뭔지 듣기 전까지는 제 문제는 아닙니다."
"매우 간단한 문제에요." 장관이 말했다. "토끼자리 감마성의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행성은 완전히 물로 되어 있어요. 그 말은 대륙도, 섬도 없고 완전히 바다뿐이라는 거죠. 그리고 저기서 빨간색으로 깜빡이는 다른 행성 12개도 마찬가지에요."
"그래서요?"
"토끼짜리 감마성의 9번째와 10번째 행성은 공화국이 필요한 천연 광물들, 그러니까 철, 납, 금이 많고 약간의 우라늄까지 있지요."
"그게 저것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넬슨이 물었다.
"별로 없어요, 렘을 제외하면 말이지요." 랜던이 답했다. "우리는 놈들에 대해 잘 모릅니다. 최소 한 가지 점에서 우리와 꽤 유사하다는 것 외에는."
"그게 어떤 것이지요?"
"놈들은 제국을 원해요." 랜던이 말했다. "놈들은 문제가 되는 15개의 세계에 기지와 인공 섬을 만들었어요."
"우리가 원하는 게 물 없는 행성의 자원이라면,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좋은 질문이에요." 장관이 말했다. "이렇게 말해보죠. 외계인 세력이 델루로스 V 행성에 정착한다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기분이 별로겠죠." 넬슨이 말했다.
"왜죠?"
"은하계는 크니까, 다른 데서 원하는 걸 찾으라죠. 델루로스 행성계는 우리 것이니까요."
"평화로울지도 모르잖아요." 랜던이 말했다.
"만일 그렇다면 왜 그렇게 팽창주의적일까요?" 넬슨이 말했다. "그리고 왜 우리에게 허락을 구하지도 않은 것일까요?"
"정확해요." 랜던이 말했다. "이게 바로 우리가 토끼자리 감마성계의 거주민들에게 허락을 구했을 때 일어난 일이에요."
"그게 렘 종족과 무슨 관련이라도 있습니까?"
"많지요." 랜던이 말했다. "아시다시피, 토끼자리 감마성 IV의 어류형 종족은 40억년쯤 된 매우 오래된 종족이에요. 그들의 지능은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수준에 달했어요. 먼 미래에도 그렇겠지요. 하지만 자연이 그들에게 더러운 수작을 부렸는데, 그들은 완전히 물에서만 살 수 있어요. 어떤 종족도 기술 없이는 진보할 수 없고, 모든 기술의 99%는 불에 기반합니다. 하지만 물 행성에서 불을 만들 수는 없지요."
"그러면 렘이 거기로 가서 저들을 정복했다는 말씀이십니까?" 넬슨이 물었다.
"정복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에요." 랜던이 말했다. "렘은 그저 떠다니는 섬 몇 개를 세우고, 어류형 종족이 대항하거나 대처할 수 없는 폭뢰를 몇 개 떨어뜨리고는 자기 행성을 채굴해서 다양한 자원들을 렘에게 넘기라고 요구했어요."
"우리와 비슷해 보이는군요." 넬슨이 어떤 감정이나 동의하는 기색 없이 말했다.
"계속하자면." 랜던이 말했다. "우리가 그 어류형 종족과 의사소통 하는데 1년 가까운 시간이 쓰였는데. 그들은 우리에게나 렘에게나 원하는 것이 없어요. 렘은 조금 더 기술친화적이에요. 내 생각에는 며칠 안에 그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러면 왜 의사소통을 하지 않습니까?"
"필요 없으니까요." 장관이 말했다. "우리는 그들의 잠재성이나 과학, 외부인에 대한 감정에 대해 꽤 잘 알고 있어요."
"예를 들면 어떤 것 말입니까?" 넬슨이 물었다.
"해양 행성들에는 돔이 없어요. 그 말은 렘이 탄소 기반의 산소 호흡 생물이라는 뜻이죠. 또한 그들의 과학은 명백히 우리와 다른 기반에서 작용해요. 그게 아니었다면 해양 행성이 아니라 토끼자리 감마성 IX나 X에 더 관심을 가졌겠지요.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종종 정복을 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공격적인 종족이라는 것도 알지요."
"그러면 왜 해군을 보내시지 않는 겁니까?" 넬슨이 물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번째 이유는, 놈들의 과학이 우리와 달라서 놈들이 어떤 싸움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거에요. 대규모 전쟁을 하기에는 아직까지 우리 세력이 은하계에 너무 얇게 퍼져 있어요."
"다른 이유는요?"
"간단해요. 우리는 이 은하계에서 백만 대 1로 수적 열세에 처해 있어요. 우리는 시간이 주어지면 마지막 하나까지 다 이겨낼 겁니다. 하지만 우리 일의 초반에 너무 큰 소리를 내면, 우리가 채 준비를 하기도 전에 실제 적과 잠재적인 적 모두가 손을 잡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해군은 손을 떼기로 했지요."
"하지만 장관님은 아니시잖습니까." 넬슨이 말했다.
"물론이죠." 랜던이 말했다. "우리는 저 행성들이 필요해요."
랜던은 다시 마이크를 집었다. "지금 보고 있는 행성들을 모두 흰색으로 점멸시켜라." 그는 말했다. "그리고 인간 통제하의 행성 중 가장 가까운 50개를 표시하도록." 그는 잠시 기다리고는 넬슨을 향해 돌아봤다. "이제 보여요?" 그가 말했다. "이것은 우리의 손에 또 다시 12개의 행성계를 안겨 줄 새로운 확장 선이고, 우리 영향권 안에 30개 이상을 더 넣어 줄 거에요."
"그러면 제가 할 일은요?" 넬슨이 물었다.
"렘의 모성은 그냥 내버려두세요." 랜던이 말했다. "하지만 놈들이 물 행성들은 포기하게 만들어요. 할 수 있지요?"
"가능할 겁니다." 넬슨이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놈들이 산소로 호흡한다면, 공기에 독을 푸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겠죠. 행성마다 더티 밤을 두어개 던져주면..."
"폭탄은 안 돼요." 랜던이 말했다. "전쟁을 원했다면, 해군을 보냈겠죠."
"하지만 해군은 안 오지 않습니까." 넬슨이 지적했다.
"마찬가지 이유요, 우리는 렘이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누가 이랬는지 알기를 원하지 않아요."
"좋습니다." 넬슨이 말했다. "원리는 같아요. 공기에 독을 푼다. 손이 좀 더 많이 가겠지만 가능합니다."
"비밀리에?"
넬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두해 정도면 사라져서 우리가 다시 들어갈 수 있게 수명이 짧은 걸로 하겠습니다. 어쩌면 바위 행성들에도 쓸 수 있을 겁니다." 그가 덧붙였다. "그러면 놈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동시에, 바위 행성들로 후퇴하는 것도 막을 수 있겠죠. 제가 얼마나 많은 렘 종족을 죽이게 되는 겁니까?"
"알고 싶지 않을 거에요." 랜던이 말했다.
"네, 그럴 것 같습니다." 넬슨이 동의했다.
"다른 질문 있나요?" 장관이 넬슨을 전동 카트로 데려다주면서 물었다.
"하나만 더 하겠습니다." 넬슨이 말했다. "지금 하는 일은 토끼자리 감마성 IX과 X 두 행성으로 움직이기 위한 것이잖습니까, 하지만 지도 투영에서는 새로운 행성 17개가 나왔는데요."
"해양 행성 중 11개에는 지적 생명이 없어요. 그리고 렘이 물러가면 어류형 종족은 자기들의 구원자와 동맹하는 것에 만족할 거라 생각해요."
"만일 그렇지 않다면요?"
"음" 랜던이 입술에 음침한 미소를 약간 지으며 말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인간 또한 렘이 만들었던 것만큼 강력한 폭뢰를 만들 수 있겠지요. 안 그렇나요?"
넬슨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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