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조커가 무서운 건 그거다

사실 조커란 인물은 작중 내내 정신병자로 절대로 일반인들과 정서가 공유될 수 없음

타인에 공감하지 못하고 (아주 중요) 감정을 종잡을 수 없고 조커의 폭주는 지나친 폭력으로 돌아왔단 말임

나x위키처럼 아무 때나 /비판 /문제점 이런 거 넣는 사람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가 없음 개연성이 없어

그런데 그렇게 되면 조커의 분노가 납득이 안되니까 납득이 갈 쓰레기들을 몇몇 넣는 거임

웨인 사 직원이 그렇고 어머니가 그렇고 머레이가 그럼

직원들은 조커 내면의 어둠을 촉발시켰고 어머니는 폭주한 조커의 첫 희생양이 됐으며 머레이는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함

마치 조커가 사회의 피해자로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납득이 가는 모양새가 제공됨

그리고 영화는 시종일관 조커의 관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두운 분위기는 어느새 조커를 향한 사회의 핍박처럼 느껴지고

마지막에 폭도들 앞에서 일어나 춤추는 조커는 마치 인간승리처럼 느껴짐

 

그런데 말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커는 음울한 분위기에 긴장감이 엄청 팽배함

진짜 영화 보면 언제 조커가 사람을 죽일지 몰라서 매 순간 긴장의 연속임 정말 어둡고 무거움 연출이 아주 끝내주더만

영화를 찬찬히 뜯어보면 주변 사람들이 조커를 피할 만한 이유가 제공되어있음

또 조커가 저지르는 살인에 대해서도 중간중간 경고성 메세지가 보임

친구인 랜들을 죽였던 장면이 유독 끔찍하고 폭력적인 (난 이게 왜 15세인지 모르겠다) 연출이라던가

계단을 내려오며 유쾌하게 춤을 추는데 배경 음악은 점점 어둡고 음울해지고

경관들을 시위대로 끌어들여 폭력 사태를 유도한 후에 무미건조하게 담배를 물며 가는 장면

조커가 타인과는 다르며 결코 공감할 수 없는 정신병자라는 걸 드러내고 있고

아서가 조커로 변한 건 사회 하층민의 각성이 아니라 정신병자의 폭주임을 보여주는 거임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 고담은 조커와 그에 공감한 사람들 때문에 불타버렸고

이 불탄 고담을 구한 건 저 사람들 때문에 부모를 잃었음에도 답답하리만큼 남들에게 욕먹으며 불살을 고수한 배트맨임

영화는 어줍잖게 조커에 공감해 그 감정에 현혹될 경우 끔찍한 결말을 맞이함을 암시했고

배트맨 시리즈를 안다면 당연히 이게 어떤 주제로 이어질지 너무나도 명백함

 

하지만 이런 게 마치 면피성으로 느껴질 만큼 교묘하게 삽입되어 있어서 사람들의 시야를 가려버림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보거나 영화 보는 내내 이 점에 집중한다면 모를까

영화는 계속해서 조커의 관점으로 돌아가고 있고

교묘하게 인물 배치 순서를 통해 조커가 맞는 양 속이고 있음

오히려 중간중간에 편향적이지 않다는 뉘앙스를 흘리니까 더더욱 조커의 관점 속에 갇혀버리는 거임

 

조커 스토리를 가지고 '평범하다' '왕도적 전개다'는 평가들이 많던데

그런 왕도적 전개를 존나 잘 비튼 영화 같음

덕분에 사람들은 이게 왕도적 전개임을 알면서도 조커에게 감정 이입하는가 하면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보이기도 함

영화 속 조커는 다른 누구에게도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로 나오는데

정작 사람들은 그 조커에 공감해 영화가 줄곧 내보이는 경고 메세지를 무시한다는 게 참으로 아이러니

확실히 영화 초반만 해도 조커가 눈치도 없고 남들 감정에 공감도 못 하는 장면이 많이 보여서 애초부터 정신병자구나 싶긴 했는데 중반 넘어가고 후반 가면서 묘하게 조커의 주장이나 상황에 압도되어버리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지좆대로 해놓고 거기에 그럴듯한 포장을 해서 이럴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 모양세가 재밌었음

남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라고!!!

한국형 조커 영화 '약장수'

조커...
봐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