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사채업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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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01 17:59:56 KST | 조회 | 1,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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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옛 여친을 우한의 사창가에서 마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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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워크래프트 깐포지드를 하며 느낀 감정은 제목과도 같았다.
(본인에겐 여친이 없었고, 사창가에 갈 생각도 없으며, 우한은 더더욱 갈 이유가 없다는 사실은 잠시 넘어가자.)
비록 지금같은 아재가 아닌 어릴 적 이야기지만,
첫 임무에서 스랄이 메디브를 찾아가는 장면으로도 오오~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없었다. 단순히 시간의 흐름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모델링의 부자연스러움, 조화되지 않는 그래픽, 프레임 문제 등,
산발한 여러 문제들이 내가 게임 속 세계에 몰입하는 것을, 열심히 저지하고 있었다.
만일 중국이 전염병에 대해 이 정도의 저지력을 지녔다면 나는 우한이라는 이름 조차 몰랐을 것이다.
블리자드가 액티비젼때문에 망했다는 건 모던 워페어 신 시리즈를 보면 헛소리에 불과하단 걸 알 수 있었다.
테세우스의 배처럼, 지금의 블리자드는 블리자드라는 이름을 가졌을 뿐이다.
모두 중국산 부품으로 교체되고, 배를 멋있어 보이게 치장할 줄만 아는 선원들만 가득한 배이다.
그리고 본인은 멍청하게도 그 배를 보며 아름다워한 인간이다.
나는 멍청함 덕에 '특별 에디션 코스'까지 부탁하며 거금을 주고 옛 여친을 찾아버렸다.
한 때 아름다웠던 그녀는 이제는 부자연스러운 성형과 언어 장애로 고통받고 있었다.
그녀의 콜록 소리에 나는 그저 멀리 달아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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