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정신병자DI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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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7-22 21:39:47 KST | 조회 | 549 |
제목 |
요새 외로움이란게 느껴지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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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만 30도 거의 다가오고 있는
이전부터 죽 썼듯이 연애경력 0, 사적 신체접촉 X
(신뢰하는 사람 아니면 스킨십 극혐함) 슈퍼솔로
주변에 농담삼아 자조적으로 드립도 치곤 하지만
실제로 외롭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음
그렇기 때문에 가만 있어도 누군가 다가오는
그런 매력적인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먼저 접근할 생각따윈 전혀 하지 않았고
그것보단 내가 이루고 싶은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음
올해 초까지만 해도 그랬음
근데 문득, 생각이 여기에 미치기 시작함.
지금 제 인생의 목표, 숙원은 제가 현재 몸담고 있는
이 컨텐츠 업계에서 제 이름으로 팀을 꾸리고
동료를 모아 제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임.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제 작품을 만드는게 목표이고
이 업계에서 일해보면 일해볼수록 성공이 어려워서 그렇지
이 목표가 생각보다 도달까지 어려운 일이 아니란걸 깨닫게 됨.
처음만해도 50후반에나 이면 내가 만족할만한 목표 달성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뛰어보니 40초 즘이면 끝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음.
물론 죽을때까지 못이룰 가능성도 있고 막상 이뤘지만 만족 못해서
한 작품만 더! 한작품만 더! 할지도 모름
근데, 내가 지금 봐온 선배격 제작자들이 바로 그
'나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착각으로 한 작품 더 하다가
고꾸라진걸 많이 봤고, 많은 작품들이 그렇듯
그렇게 질질 끄는 이야기는 똥이 될 뿐임.
게다가, 참 골때리는게 목표가 '작품으로 성공해서 돈벌기'가
아니라 '내가 읽고 만족하는 작품'이 목표이다보니 애매함.
아무튼, 이야기가 좀 멀리가고 있으니 다시 돌아오자면
목표를 완성하게 된다면 그 다음은? 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그제서야 외로움이란 것을 느끼게 됨
말하자면, 마왕을 쓰러뜨리러 나간 용사인데 돌아갈 곳이
없는 용사가 될 것임을 알게 된 느낌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겠지만, 그들은 나와 달리 가정이 있을거고
다들 '언제까지고 여행할 순 없잖아?' 라면서 돌아가겠지.
그럼 나는?
최종보스 깨고 난 뒤 난 뭘 해야하지?
내 자신의 숙원을 이루는 것이
전부였던 내가 숙원을 이뤄버린다면
그 다음은 뭐가 남아있는가?
베스트는 '모험은 끝나지 않는다' 겠지만
방금도 말했듯 그게 바로 망작이 되는 지름길이잖아...
내 자신을 위해서라도 모험은 반드시 끝나야만 함.
그렇게 이야기는 끝을 잘 맻어야 좋은 이야기가 되는데
그럼 내 이야기의 끝을 맻으면 난 뭐가 남는가
부모님이 그 때까진 아마 살아계시긴 하겠지만
그 이후는?
여기까지 생각이 닿고나니 허무함과 고독함이
지나갔음.
물론, 잠시 후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
아직은 달려야 할 때야. 눈앞의 시련을
꺾고 나아가!' 로 의욕을 다시 채워냈지만
이미 머릿속에 생긴 의문이 쉬이 사라질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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