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NRPU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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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2-06 18:31:16 KST | 조회 | 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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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범선시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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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전열함들은 타국에 그것에 비해 동급함의 성능이 후달리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관리할 곳이 많다보니 퀄리티보다 숫자에 집중했거든요
그래서 영국해군은 남의 나라(특히 프랑스) 해군의 배를 나포하는 일이 매우 잦았습니다
프랑스가 해군의 숙련도는 후달렸을지언정 배는 오히려 영국제보다 크고 설계도 훌륭했거든요
게다가 나포하면 그만큼 승진할 자리도 생기고 수병들까지 전원 %제로 나포 포상금이 지급되니 그야말로 로또였습니다
나포한 배 중에 유명한 녀석은 어느 용박이 소설의 주인공의 이름으로도 쓰인 테메레르입니다
74문 전열함이었던 테메레르는 한동안 영국 해군에서 활약하다 새로 건조된 98문 전열함에게 이름을 물려줍니다
2대 테메레르는 트라팔가 해전에서 선두에 선 넬슨의 빅토리 바로 뒤에 있었죠
이 배는 빅토리를 줘팸하던 프랑스 전열함 르두터블을 역으로 줘팸해서 빅토리를 위기에서 구원한 전공도 세웠습니다
재밌는 점은 빅토리를 줘패다 역으로 참교육당한 르두터블의 함급도 테메레르급이라는 사실이죠
영국이 나포한 1대 테메레르가 초도함이었거든요
여하튼 이런 용맹한 테메레르도 세월에는 장사가 없었으니 증기선의 시대에 전열함은 그저 구시대의 유물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테메레르도 다른 전열함들처럼 해체가 되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위풍당당하던 전열함이 돛을 접은채 증기선에 얌전히 끌려가며 그렇게 한시대를 풍미했던 로망은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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