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 투어 Mar. 8강전 1일차 현장 사진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던 후기 다시 씁니다

예아

예전같았으면 32강에서 16강 올라오면

"오 이제 슬슬 열심히 하겠군!!" 그러고

16강에서 8강 올라오면

"이제부턴 네임드들만 남았네" 뭐 이런 분위기였는데

시절이 수상하여, 16강만 올라와도 신으로 떠받들고 싶어지는 시즌입니다

그런데 뭐 시절이 수상하건 말건 그런건 내 알바가 아니에요 유남쎙? 하는듯한 선수가 하나 있으니

안홍욱 선수가 만만한 선수냐고 하면 절대 아닌데

장민철 선수랑 붙는다면 누가 이길것 같아요? 하고 하면 또 한쪽에 표가 쏠리죠.

잘합니다.

플레이 하나하나마다 힘을 쏟는다기보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있고

그런게 상대방에게 얼마간은 영향을 주는것 같습니다.

유난히 장민철 선수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들이 실수를 하는게 눈에 띄는게 저뿐만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

- 특히 2경기의 수정탑 캐치 미스는 명백한 실수였죠

제가 이 날 현장에 많이 늦은것도 아니었는데

이미 2승 해놓고 여유있는 모습이더군요. 

한번 우승을 해봤다는 경험, 결승 진출자중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자신감에 요즘의 기세 합하면

뭐 누가 봐도 우승후보네요. 

그리고 2경기는

위엄 넘쳐흐르는 골든마우스 수상자들끼리의 경기.

5경기 다 재미있었지만

다시보기를 하실 분 중에 '시간은 없고 하나만 추천좀' 이라면 3경기입니다

간만에 금속도시에서 먹고 먹히는 클래시컬한 힘싸움이 나왔고

특히나 저그 유저에게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한 훌륭한 뮤탈 플레이가 나옵니다.

결국 승승패패승으로 박성준 선수가 승리하였지만

경기를 보고 있었던 입장에서는

누가 이기던간에 5경기 풀세트 매치가 되기를 바랬습니다

참 재밌게들 하더군요.

박성준 선수는 일벌레 50기 수준에서 쥐어짜서 병력을 뽑아 미칠듯한 망설임없는 타이밍으로 테란을 괴롭히고

이윤열 선수는 벙커링 이후 저그의 역견제 이후에도 신기하리만치 병력을 뽑아 저그를 막고

보면서 막 씐났습니다.

이히

그리하야 박성준 선수 진출.

목요일에 있을 반대편 8강 경기에 따라 4강 매치업이 결정되는데

우선 기세만 놓고 보면 그 어느선수보다도 막강한 기세를 뽐내고 있는게 박성준 선수이고

거기에 이윤열 선수를 꺾고 올라왔다는것도 그냥 8강전에서 이겼다는 것 이상의 효과를 내리라 봅니다.

알음알음 얘기 들어보면 주위에서도 박성준 선수의 결승 진출 혹은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뭣보다 경기를 참 재미있게 하기에 응원을 안할 수가 없네요. 굳.

이렇게 돼서, 우선 4강의 반절은 결정됐습니다.

장민철 선수는 강초원-김승철 경기 승자와,

박성준 선수는 박준-이정환 경기 승자와 붙는데....

김승철 선수도 좋아하지만 왠지 강초원 선수와 장민철 선수가 붙으면 재밌을것 같네요.

목요일 경기 빨리 보고싶습샢습니다.

아, 그리고 현장은 거의 매일 갔습니다.

사진도 찍었었고요.

후기 안쓴건 IEM 때문에 걍 쓰기가 싫더라구요. 

IEM 우승자 시드는 나쁜 일이라기보단 '이쁘게 처리하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청자 체감에 비해, 결국은 리그 시작 반년밖에 되지 않았기에 

아직도 이런저런 애로사항이나 실수가 있을수 있는건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결국 이렇게 현장 가서 사진 찍고 후기 쓰고 하는 저같은 코어 팬층이나 이해하는거지

대다수의 팬, 혹은 안티, 아님 그냥 보는 사람들- 이 이해하기를 바라는건 그 자체가 패착이겠지요.

이래 써놓고도 또 현장 가서는 방실방실 웃으면서 우왁 경기 열라 잘해 부왁! 을 외치겠고

으왕 GSL 재밌어 ㅎㄴ!! 하겠고

정우서 선수 와서 승강전에서 경기 잘하면 엉엉 우서님 날가져요 하겠고

그건 '절대로' 저의 진심이겠지만

그와는 별개로 IEM 우승자 시드 제공 건은 참 별로였다고 쓰고 싶었습니다.

EE!

후기 잘봤심 헤헤. 조만간 다시 언급이 있겠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