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블리즈컨에 참가한 소감이 어떠한가?
김원기: 게임쇼가 이번이 처음인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 열정이 많아 보였다. 소리를 지르고 열광하는게 이색적이다.
임요환: 입장권 가격이 비쌈에도 금방 매진되었다고 들었다. 유료임에도 이렇게 참가하는 문화가 있고 호응이 있다라는 점, 그리고 서로 함께 즐기는 문화가 부러웠다. 또, 해외에서 경기를 정말 해보고 싶었다. WCG 등을 보면 해외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봤었는데, 나도 해외에서 경기를 하게 되어 즐거웠다. 비록 게임에서는 져서 기분은 나빴지만, 밖에 나오니 게임에서 패배한 나에게도 호응을 해줘서 기분이 좋아졌다. 나중에도 초청이 될 수 있다면 좋은 선수와 경기를 할 수 있는 때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
Q. 어제 경기에 대한 서로의 생각은 어떠한지?
임요환: 장시간 비행을 했고, 시차 적응을 위해 쉬라고 하여 한 동안 연습을 하지 못했었다. 김원기 선수가 연습하는 곳을 가서 지켜봤더니, 본 실력을 숨긴채 게임을 하고 있었다. 능글맞았다고 생각했다. 본 경기가 아니면 본색을 들어내지 않는 듯 했다.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고, 경기는 좋지 못하지만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김원기: 나도 오랜만에 게임을해서 경기력이 썩 좋지는 않았다. 북미 계정으로 래더 연습을 했는데 승률이 30%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부스 안에 가면 긴장이 되어 더 집중하게 되고 열심히 하려다보니 연습을 안 한것에 비해서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또, 임요환 선수와 경기를 하게되어 영광이었다. 또, 임요환 선수이기에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소리를 듣고 최선을 다했다.
Q. 어제 김원기 선수는 컨셉 아트 선물을 받았는데 소감이 어떠했나?
김원기: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로 놀랍고 좋았다. 선물을 평소에 잘 챙기지는 못하는데 이건 오래오래 챙겨야겠다.
Q. 임요환 선수가 보기에 스타크래프트1과 스타크래프트2의 게임에 대한 비교를 해달라
임요환: 스타크래프트1은 조작하는 게 재밌다. 부대지정을 모두 써도 모자르고 그러한 조작법이 재미있다. 스타크래프트2는 그 외의 부분이 모두 재미있다. 그래픽이 좋고, 유닛 하나 하나에 사실성이 있다. AI도 좋아졌다.
Q. 스타크래프트2 전향을 언제 결정했고, 언제부터 플레이 했나?
임요환: 프로 리그 결승전이 끝나고 스타크래프트2를 하기 시작했다. 엔트리에 포함되냐는 부분에 대한 말이 많았고, 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었다. 1년 반 정도 인 것 같다. 이로 인해 팬들이 지쳐 떠나가는 모습을 보고 지도자의 길을 걷느냐 팬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선수의 길을 걷느냐에 고민을 했지만, 팬들도 그렇고 나도 게이머에 미련이 있어 선수의 길을 택했다. 스타크래프트2가 이러한 부분을 만족시켜준 것 같다. 반응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Q. 본인의 상징성으로 인해 부담은 없었는지?
임요환: 많았다. 그래서 예선 하루 전에 전향 소식을 말했다. 가능한 늦게 밝히는 게 혼란을 저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스타크래프트2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스타크래프트1에서 잘 넘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임요환: 아무래도 워크래프트3는 일꾼을 꾸준히 뽑지 않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1 선수들이 잘 넘어올 수 있을 것 같다.
김원기: 아직까지는 스타크래프트1 유저들이 적응하기가 쉬어 넘어오는 데 이점이 많을 것 같다.
Q. 스타크래프트2가 적절한 시기에 나와서 선수 생활을 결정한 것 같은데, 스타크래프트2가 나오지 않았다면 지도자의 길을 걸었을지?
임요환: 시기 적절하게 나와서 고민이 해결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스타1에서 게임을 즐기려다가 잘하게 되어 프로게이머가 되었듯이 역사가 반복되는듯 싶다. 35세까지 활동하는 것을 생각 중이다. 1~2년은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그 이상도 할수 있으면 하겠다.
Q. 30대 프로게이머가 목표인데,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달라.
임요환: 나이는 걸림돌이 아니다. 중요한건 자기 관리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 수록 다른 생각이 많아지고 인생 걱정이 많아진다. 그러한 점이 게임의 방해요소이지, 손놀림이나 매크로 등은 방해요소가 아니다.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
Q. 김원기 선수는 언제까지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나?
김원기: 오래할 수 있으면 오래 하고 싶지만, 병역 문제로 병무청이 허락해주는 선까지 계속하겠다. 제대 이후에는 선수들을 따라잡을 수 있으면 계속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길을 찾을 것 같다.
Q. 김원기 선수는 스타크래프트1 때 보다 인기가 많아진 상황인데 소감은?
김원기: 정말 좋다. 속으로는 엄청 좋은데 내색을 못하겠다.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주고 싶고, 즐기고 싶지만, 민망하다. 그래서 소극적으로 대하는 것 같다. 또, 블리즈컨은 해외이다보니 영어도 안되고 표현이 어려워서 외국인들이 무섭기도 하다. 그래도 한국에서 느끼지 못한 부분을 여기에서 느낄 수 있어서 지금은 정말 좋다.
Q. 마이크 모하임이 오프닝에서 언급했는데 기분이 어땠나?
김원기: 개막식을 보지 못해 어느 정도였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블리자드 관계자 분들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영광스러운 것이라고 들었다. 좋다.
Q. 임요환 선수는 스타크래프트1 e스포츠 역사와 함께하였는데, 스타크래프트2에서의 협회 등에 대한 필요성을 어떻게 보는가?
임요환: 거창한 꿈을 꾸고 스타크래프트2를 시작한 게 아니라 이러한 부분은 생각해 본적이 없다. 베스트는 협회와 그래텍이 협상이 잘되어 협회의 한 종목으로 스타크래프트2가 추가되는 것 이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스타크래프트2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볼수도 있다. 스타크래프트1과는 다른 점은 이미 스타크래프트1에서 봐온 과정이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만들기가 쉬울 것 같다. 또, 스타크래프트1 초기와 스타크래프트2 초기의 블리자드 규모는 다르다고 본다. 때문에, 지원도 많을 것이고 세계 무대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이기에 다른 모습으로 발전이 될 것 같다.
Q. 전향시 주변 사람들의 눈치는 없었는지?
임요환: 대놓고 말한 사람은 없지만,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느낄 정도로 충분히 느끼고는 있다.
Q. 팀 합류설이나 개인 스폰서설 등 여러 이야기들이 있는데?
임요환: 팀이 필요한건 사실이다. 어떻게 할지는 생각 중이다. 구체적인게 없어 지금 이야기 드릴건 없다.
Q. 김원기 선수의 단점은 쇼맨쉽이 없다라는 점인데, 너무 정석 플레이만 한다라는 말들이 있다.
김원기: 저그 종족이라서 쇼맨쉽이 어렵다. 저그로 할 수 있는게 없어보인다. 방어 입장이다보니 쇼맨쉽이 어려워 보인다. 생각은 해봤지만, 어렵다. 게임 외적으로는 내성적 성격이라 더더욱 힘들다. 그리고 김칫국 마시기를 싫어한다. 이길지 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쇼맨쉽을 했다가 지면 내가 스스로 열받을 것 같다.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실력이 더 쌓이면 그때 생각하겠다. 아직은 이르다. 하지만, 엄청 힘든 경기 끝에 승리를 하면 나도 모르게 세레모니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Q. "/춤"을 쓰는 건 어떠한가?
김원기: 게임 중반에 쓰기는 애매하다. 또, 경기 막판에 쓰더라도 관전자가 잡아줄 지도 모르는 노릇이고 채팅 실수를 하는 날에는 주의를 받을 수도 있다. (웃음) 맹독충 세레모니는 게임 상에서 그 유닛을 뽑을 좋은 상황이 와야하는데, 상황이 좋으면 이미 게임이 끝나있다.
Q. 귀국 후 바로 GSL 32강을 해야하는데, 경기력에 지장은 없을지?
김원기: 이미지 트레이닝은 많이 하고 있다. 보통 경기 전에 2~3일 연습을 하는 편인데, 귀국 후 시차 적응 없이 이틀 정도 열심히 하면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임요환: 하루라도 쉬면 게임이 달라져서 이번 32강이 고비가 될 것 같다. 대 프로토스 전이기도 하고 귀국하면 25일 새벽인데 시차로 인해 하루를 쉬는게 나은 상황이라 하루 연습을 하고 경기에 임해야되서 고비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만 넘기면 차근차근 잘 연습해서 GS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하루에 얼마나 연습을 하나?
임요환: 30 게임 남짓. 하루에 집중해서 영영가 있는 게임을 하려고 노력한다.
김원기: 나 역시 영양가 있는 게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20~30 게임 정도.
Q. GSL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지?
임요환: 이번 이벤트 매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2:0 스코어라 아쉽다. 경기 준비 여하에 따라 기량 차이가 커서 준비를 못한게 아쉽다. 준비를 했다면 경기 결과가 어느 정도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좀 더 준비를 하겠다. 아! 지금 하는 말이 어제 경기에 대한 변명은 아니다.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난 어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김원기: 어제는 내가 이겼지만, GSL에서 만난다면 준비를 하면서 부담감이 상당할 것 같다. 만나기 싫은 선수이지만, 결승전에서 만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나에게는 영향력이 큰 선수이다. 또, 임요환 선수와 결승전이 성사되면 최고의 상황이 발생할 것 같다.
Q. 최근 종족 추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임요환: 이상하게 내가 자주 쓰는 유닛들이 너프된다. 빌드 부분들에 운이 없는 것 같다. 예전에는 공성 전차를 많이 썼는데 너프가 되었고, 전진 3병영도 자주 썼는데 이번에는 병영도 너프되었다. 그런점에서는 불만이다. 하지만, 더더욱 불만인건 너프에서 끝난게 아니라 저그를 버프시켰다는 것이다. 그래서 2시간에 걸쳐서 장문의 편지를 데이비드 킴에세 써서 보냈을 정도이다. 패치가 한 번에 심하게 바뀌면 적응하기 어렵다. 조금씩 바꿔주었으면 한다.
김원기: 저그 입장에서는 지금 상태는 원래 방어 위주 플레이였는데, 초반 날빌이 사라져서 편하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만의 특징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상황이지만, 다른 일반 유저들은 안 좋을 것 같다.
Q. 김원기 선수는 블리자드에 피드백을 보내봤는지?
김원기: 나는 안 보내봤다. 이형주 선수가 데이비드 킴과 친한 것 같다. 메일을 많이 보내는 모양이다. 이형주 선수가 (저그 종족에 대해) 대신해주니 알아서 피드백이 되는 것 같다.
Q. 임요환 선수는?
임요환: 모 저그 선수가 자신이 진 리플레이만 보냈다고 한다. 우리 테란도 연합을 결성하여 진 리플레이만 보내 버프를 노려야 할 것 같다.
Q. "모 저그 선수"가 이형주 선수인가?
임요환: 그렇다. (웃음)
Q. 김원기 선수는 시즌1 상금을 어디에 썼나?
김원기: 아직 상금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전화 오는 사람이 많다. 상금이 입금되면 부모님께 드리겠다. 하지만, 그냥 주지는 않고 협상을 하겠다. 그리고 저그가 버프되어 또 우승하겠다는 소리들이 있지만, 이번 32강이 큰 고비가 될 것 같다. 32강에서 승리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Q. 빌드 정보가 배틀넷에 노출되어 연습이 지장이 있을 텐데 고쳐졌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
임요환: 들은바로는 블리자드에서 해결을 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 있다고 들었다. 해결을 해준다니 기다리면 될 것 같다. 더 나아가서는 부대 지정법이 보여 불만이다. 선수가 최적화 시킨 방법인데 그러한 부분이 노출되어 꺼려진다. 자신이라는걸 밝히고 싶지 않지만 부대지정으로 인해 밝혀지는 것 같다. 시스템이 너무 좋아도 문제인 것 같다. 시스템을 조금 너프 시켜도 좋지 않을까?
Q. 제2, 제3의 임요환을 키웠어야 했다는 말이 있다. 스타크래프트2 선수 중에서 이러한 아이콘으로 불릴 선수가 있으면 추천을 해달라.
임요환: 아직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온지 얼마되지 않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아이콘, 본좌로 불리는 선수가 더 많았다면 내가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 할때 부담이 없었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임요환: 세계적으로 대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다음 블리즈컨에 초청 기회가 온다면 (GSL 등) 다른 대회와 일정이 겹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GSL 32강을 목전에 앞두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 조금 더 편하게 와서 준비를 하고 이벤트를 했으면 좋겠다.
김원기: 전 없어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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