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레이너 - 영웅적인 개인
짐 레이너는 ‘영웅 유닛’으로서가 아니라, 세계를 이끌어가는 선도자, 선구자로서의 영웅으로 살펴보게 되면 기묘한점이 많습니다. 소총댐이 16이든 특공대원 소총댐이 30이든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라, 선구자로서의 레이너는 그 의의와 한계가 명백합니다.
가장 잘못된 시기에, 가장 적절한 곳에 있던 사람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신이 주사위 놀이를 했다면, 그것을 위해 배치한 사람이 바로 제임스 유진 레이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부분은 정사(분기점중 토시와 핸슨루트)로 갈 경우 더욱 두드러집니다.
토시의 ‘복수’를 돕고
오랜 동맹인 프로토스보다 인간을 믿는다.
이것은 레이너의 빛과 어둠을 보여주는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시와 레이너와 맷 호너는 공동의 적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멩스크죠. 그와 동시에 이들은 레이너를 중심으로 해서 그의 긍정/부정적인 두 측면의 대변자이기도 합니다. 정확히 토시는 개인적으로 맷 호너가 보여주는 긍정적/이상적인 면에 대비해서 레이너의 어둠/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캐릭터 두가지로 볼 수 있거든요.(정확히는 솔직해지지 못하는 레이너의 마음을 읽어서 리액션해주는) 이한 수정 이후로 레이너와 토시의 대화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피방유저라 자세한 로그가 기억나지 않는 부분은 양해바랍니다 ^^;;
그렇다면, 글의 제목인 영웅적인 개인. 이라는 의미는 무엇에서인가. 이는 짐 레이너라는 인물이 가지는 한계를 의미합니다. 이는 토시와의 대화-즉 멩스크에 대한 복수를 선택한다는 것에서 레이너라는 인물의 한계를 알 수 있습니다.
멩스크에 대한 복수를 천명하지만, 민중을 감싸안는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미국만화 로 치면 다크히어로적이라고 해야 할 성격입니다. 그러다가 많은 인물을 껴안고, ‘반 멩스크’라는 깃발 아래 그 대표자로서 서게 된 것이 바로 레이너라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길... 즉 혁명의 성공까지만이 짐 레이너라는 인물의 정점이자 끝이라는 겁니다.
현실로 치면 우리나라의 통일부와 같은 위치로 레이너의 역할을 해석하는게 그 요지인데요(통일 이후에는 해체되어야할 부서니까요) 오히려 ‘혁명’의 성공 뒤에, ‘혁명’이란 개념은 정확히는 멩스크의 실각까지만이 레이너의 머릿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어떤 방식의 정치라던가 어떤 방식의 삶을 제시하는 것은 레이너의 빛과 이상적인 모습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이는) 맷 호너에게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레이너의 한계, 그리고 그 인간적인 모습은 바로 토시 루트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레이너의 개인적인 증오, 그리고 삶의 목표인 멩스크의 실각. 그에 따른 정치적 대변동. 이런 부분은 오히려 맷 호너에게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레이너란 인물은 동화로 치면 “그리고 왕자는 공주를 되찾았습니다”라는 부분까지만이 가능한, 그런 영웅이라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블리자드에서 나온 영웅들 중 가장 영웅다운 영웅은 쓰랄이라고 보는데요, 오히려 레이너란 인물은 어딘가 모자란, 공감할법한 ‘인간적인’ 영웅이라는 점 때문에 전 레이너의 행동에 공감이 갑니다.
PS. 그동안 스2게시판에 뻘글쓰다가 그동안 시나리오하면서 생각난 부분을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특정 시나리오에 편중되어 있긴 한데, 그의 인격적인 부분은 이런 분기점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고 생각해서요.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