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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사디스트
작성일 2013-12-20 00:45:27 KST 조회 20,061
제목
악에 대한 고찰 (1)-자치령 편
이번에 쓰고자 하는 글은 익히 알려진 태사다르나 제라툴 같은 스타크래프트의 영웅들이 아닌 악인들에 대해서 고찰하고 설명해 보고자 하는 글입니다, 즉 악인에 대한 인물상을 평가하고 그들이 어떻게 악이 되었고 어떻게 몰락했는지를 가능한 중립적으로 묘사해 그들에 대한 평가를 다루는 글에 가깝다고 볼수 있습니다.

또한 본문은 객관적인 시점에서 설명하기 위하여 존댓말이 아닌 문어체로 쓰는 점 양해 바라며, 인물상에 대한 평가와 묘사는 상당히 주관적인 시점에서 서술된 것이 많으며 다른 분들의 의견과 차이가 있을수도 있음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에드먼드 듀크(Edmund D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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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해볼수 있으면 해봐라, 계집아. 네년은 이 에드먼드 듀크를 싸움없이는 저승으로 보내지는 못할것이다.
-에드먼드 듀크, 케리건의 손에 죽기 전에

악한 인간일수록 훌륭한 군인이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과거 연합과 자치령은 상반된 이념으로 끔찍하게도 대립했지만 양 쪽 모두에서 높은 지위와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인 에드먼드 듀크는 여러모로 특이한 인물이다. 연합의 귀족으로 태어나 젊은 나이부터 연합의 군인으로 일하며 알파 전대를 이끌며 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용맹했지만 특유의 권위주의와 오만함으로 하급자라고 파악된 사람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천대하고 인명을 가볍게 여기며 모두의 이익보다는 눈앞에 있는 자기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그야말로 '부패 군인이라는 것은 이렇구나' 라는 것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듀크는 연합에서 장군의 지위까지 올랐음에도 내심 자신의 처지를 못마땅 하게 여기고 있었으며 안티가 프라임에서 저그 무리에 둘려 싸였을때 과거 조합전쟁과 코랄의 후예가 연합과 대립할 당시 지독하게도 다투었던 멩스크가 자신을 구해주고 더 높은 지위와 자리를 주겠다는 협박과 회유에 별다른 고민 없이 자신이 그렇게 무시했던 멩스크의 부하가 되 자신이 속해있던 연합의 약점을 간파하며 전진하는 모습과 타소니스에 사이오닉 방출기를 설치해 저그 무리로 자신의 고향이자 한때 자신이 속해있던 연합을 붕괴시키라는 멩스크의 소름끼치는 명령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스스로의 인격을 보여줬다.

물론 캠페인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비정하고 저열한 모습과는 별개로 작중 묘사된 그의 승리가 그닥 많지가 않은데다가 타소니스에 저그를 풀어 놓은 것때문에 레이너에게 두들겨 맞고 후에 자신들을 떠나려는 레이너 특공대를 이온포를 동원해서까지 파괴하려고 하나 역시 패배하고 케리건의 부활을 막으려고 저그 무리와 대립하다 또 패배하고 오랜 원한이였던 태사다르를 만나 습격하다가 다시 패배하고 다일러리언 조선소에서 함선들을 탈취한 UED 군에게 역시나 패배하고 코랄 행성에서 자신들을 배신한 케리건의 저그 군대와 맞서 싸우다 마지막 패배와 함께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군인으로서의 능력조차 의심을 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그는 작중 인물들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고뇌도 관용심도 애국심도 영웅심도 언변 능력도 자신을 주관하는 사상도 없으며 그나마 있는 전투 능력도 작중 내내 패배하는 것을 보면 그에게 있는 장점이라고는 암만 봐도 끈질긴 생명력과 상급자에 주어진 명령에 (성공유무를 떠나) 말대답 하지 않고 수행하는 것 밖에 없다고 볼수밖에 없다. 

한술 더떠 오직 자신의 이권과 영합을 위해서만 의해 움직이는 그의 모습은 작중 인물 모두에게 빈정을 샀고 그를 통솔하는 멩스크 조차 그런 듀크의 모습을 보며 혐오감을 감추지 않았으며 그를 크게 신용하지 않았다. (놀랍게도 멩스크는 오히려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레이너나 리버티 같은 인물들을 더욱 신용했다) 이를 반영하듯 그가 배신당해 싸우다가 최후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인물도 없을 뿐더러 (참고로 멩스크는 듀크가 죽었을때 그의 죽음보다 케리건의 배신에 더욱 분노했다)  후반에는 이름 조차 언급이 되지 않는 것을 보면 불쌍하기까지 한 인물이 아닐수 없다 -게다가 그 최후조차 피닉스라는 대영웅 때문에 묻혔다.

작중에서나 팬덤에서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인물이지만 종합적으로 그는 작중 내내 여러 의미로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하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더 큰것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것을 버려가면서까지 자신의 처세를 위하는 결국 오욕칠정에 휘둘리는 하나의 추악한 인간 군상 그 자체라고 할수있다.

도니 버밀리언(Donny Vermi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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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빠른 뉴스! 가장 정확한 뉴스! 유일한 뉴스! UNN 뉴스입니다.
-도니 버밀리언, UNN을 소개하며

제 형이 타소니스에 살았습니다... 타소니스에...
-도니 버밀리언, 멩스크 황제의 진실을 듣고나서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되고, 그 다음에는 의심받지만, 되풀이 하면 결국 모든 사람이 믿게 된다.
-괴벨스

UNN이 자치령의 언론 통제를 상징하는 것은 부정할수 없지만 사실 UNN의 앵커 도니 버밀리언은 악인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면이 있다. 물론 짐 레이너(와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행동을 모략하고  진실을 외면하는 멩스크의 앞잡이라고 밖에 볼수 없지만 코랄의 중산층이자 자치령의 충실한 신민인 그의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도니 버밀리언에게 있어 멩스크 황제와 자치령의 군사들은 온갖 외부의 위험에서 자신들을 보호해주는 위대한 영도자가 아닐수 없으며 레이너를 비롯한 반란군은 그저 상황 파악 못하고 자신들의 안보를 위협하는 악당들일 뿐이며 저그의 습격에 의해 갈곳을 잃은 피난민들은 그저 자신들의 위험에 잘 대처하지 못한 애물단지들일 뿐이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들을 위한다고 맹신하는 자치령을 옹호하며 반대로 자치령에 대한 비난은 의심하고 무시하는 태도로 일축한다.

게다가 그가 작중 내내 대립(?)하는 케이트 록웰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앵커라는 위치로 코랄에서 머무르며 전해지는 진실를 전달하는 도니와 직접 현장에서 보여주는 진실을 전달하는 케이트의 모습은 결국 도니 스스로가 자치령이라는 거대한 손아귀에 눈과 귀가막혀 현실을 보지 못하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기묘하게도 정작 케이트 록웰이 앵커 자리에 앉았을때의 모습은 도니와 크게 다를게 없었다)

이쯤되면 자치령의 추종자라고 단정지을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레이너 특공대의 활약에 의해 멩스크의 추악한 진실이 밝혀지고 그에 혼돈하며 멩스크를 비난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적어도 그는 자치령을 맹신(盲信)했을지 언정, 광신(狂信)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결국 그는 불안한 정세에 두려워하며 강력한 지도자를 믿은 한명의 나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그는 자신이 그렇게 믿었던 모든 진실이 거짓이라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양말만 신은채 땅콩 버터와 멩스크의 황제 선언문을 든채로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웃지 못할 비극을 맞이하고 만다.

그렇게 자치령의 권력을 상징하는 인물이자 충실한 신민이였던 도니 버밀리언의 비극적 결말은 유혈 위에 세워진 자치령의 한계를 그리고 자치령의 몰락과 멸망의 시작을 알리는 징조였으며 결국 그가 그렇게 찬양했던 모든것은 무너지게 된다. 이러한 하나의 비극적 이야기로 결국 그는 그 무엇이든 지나치게 맹신하지 말라는 것을, 그것이 파탄할때 자신 또한 파탄한다는 교훈을 몸소 알려주었다.

아크튜러스 멩스크(Arcturus Meng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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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용서한다. 캐리건. 그렇지만 너가 너 자신을 용서하기 전까지는, 그 용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크튜러스 멩스크, 사라 케리건을 용서하며

누구도 날 막을 수 없어. 네놈이건, 연합이건, 프로토스건, 그 누구도! 코프룰루를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테다…….
-아크튜러스 멩스크, 짐 레이너에게 경고하며.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하나의 왕좌만을 섬기는 하나의 제국으로써 뭉쳐야만 한다! 그리고 그 군좌에서 제가 그대들을 지켜주리니.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 그 어떠한 인류도 다른 인류에게 전쟁을 걸지 않을지어다. 그 어떠한 테란 세력도 이 새로운 시작을 더럽히게 하지 않을 지어다. 그 어떠한 인간도 외계인들의 힘에 의탁해서는 아니될것이며. 그리고 모든 인류의 적들이여, 우리의 앞길을 막지 아니할지니. 우리는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그 대가가 어떤 것이든지!
-멩스크 황제 선언문

걱정 말거라 지금 부터는 운명이 내 장단에 춤을 맞출 태니까.
-아크튜러스 멩스크, 발레리안에게

케리건, 주사위는 던져졌다. 네놈의 군단이 행성의 하늘을 뒤덮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인 줄 알아라. 코랄은 영원할 것이다! 나 역시도!
-아크튜러스 멩스크, 케리건을 향하여

내가 널 괴물로 만들었구나, 케리건.
-아크튜러스 멩스크, 케리건에게 죽기 전에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래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될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독재와 싸우는 위대한 혁명가혁명과 싸우는 끔찍한 독재자
권위보다 자유가 소중한 아들이자 자유보다 권위가 소중한 아버지
관용넘치는 대인배와 원한을 잊지 않는 소인배
가족을 위해서 소중한 것을 버리는 남자와 복수를 위해 가족을 버리는 남자
자애로운 성군과 무자비한 폭군
내부고발을 해 부패자를 무너트리는 청년과 내부고발을 당해 부패자로 무너지는 장년
압제에 소중한 것을 잃은 사람과 압제로 소중한 것을 없애는 사람
악과 싸우는 주인공과 선과 싸우는 흑막
배신을 증오하는 사람과 배신을 행하는 사람
수많은 인명을 위해 자신의 야심을 포기하는 지휘관 자신의 야욕을 위해 수많은 인명을 희생하는 지휘관
밑바닥에서 올라와 비상한 자와 정상에서 떨어져 추락하는 자
모두를 희망으로 이끌고자 했던 남자와 모두를 파멸로 이끌었던 남자

참으로 대립되는 단어들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이 모든것을 속하는 사람이 있다면 믿겠는가? 바로 아크튜러스 멩스크가 그러한 사람이다. 사실 캠페인으로만 그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도 처음부터 악한은 아니였다. 그는 그저 연합의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난 유망한 사내였으며 완고하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 '엥거스 멩스크'  지금의 멩스크를 있게한 어머니 '캐서린 멩스크' 그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동생 '도로시 멩스크'와 함께 자란 아크튜러스 멩스크는 수려한 외모와 쾌활한 성격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젊은 풍운아였으며 정치판의 추한 모습을 질색하며 권력에 야욕을 가지기 보다는 오히려 권력을 남용하는 인간 쓰레기들을 골려먹는 그야말로 시트콤의 주인공에 어울릴법한 청년이였다

게다가 그는 모험심과 다른 사람을 위한 마음에 연합 해병에 지원해 탁월한 실력으로 자신의 '자치령 특공대'를 이끌며 조합전쟁과 분쟁 사이에서 많은 사람들을 구하며 큰 공을 세웠으며 이때 동료들의 죽음에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무튼 자신의 자산으로 광산을 개발하고 발견해 자신의 꿈인 광산 시굴업자로 큰 성공을 거두고  과거 연인이였던 줄리아나 파스퇴르를 통해 자신에게 8살 난 아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이 득남 소식에 당황하며 쩔쩔매는 그의 모습은 희극의 절정에 다했지만 멩스크에게 그의 사랑스러운 가족이 연합에 의해 살해된것은 듣고 분노와 복수심에 휘감기며 이때부터 아크튜러스 멩스크의 이야기는 희극에서 비극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비록 앵거스의 반 연합 사상에 한 번도 동조한 적이 없는 멩스크였지만, 가족의 죽음은 그의 가슴에 끓어오르는 복수심을 채워 넣기에 충분했다. 멩스크는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앗아간 연합에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함선 히페리온(참고로 히페리온은 원래 연합의 함선이였으나 그것을 탈취한 멩스크가 애용하고 레이너가 멩스크를 떠날 당시 타고있던 듀크를 두들겨 패고 퇴직금으로 챙겨갔다)과 함께 코랄을 유린하는 연합에 대항하여 '코랄의 후예'를 편성하고 변화무쌍한 전술로 연합을 수년간 농락하고 자신의 가족을 죽인 유령중 한명이였던 사라 케리건을 '겉으로' 용서하고 그녀에게 자신 특유의 탁월한 언변 능력으로 설득해 자신의 충실한 심복으로 만들고 프로토스의 잠재적 위험성을 판단하고 교전을 피하며 레이너를 비롯한 수많은 영웅들과 한때 대적했던 듀크의 유용성을 파악하고 회유시키고 이용하며 자신의 이상에 합류시키는 뛰어난 지도자이자 혁명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는 뛰어난 혁명가와 지도자와 동시에 훌륭한 복수자였다는 점에서 일어났다, 멩스크는 저그 무리를 불러 모으는 사이오닉 방출기의 존재를 알아챘고 그것이 자신이 가장 증오하는 적에게 가장 끔찍한 죽음을 안겨줄수 있는 무기라는 것을 멩스크가 알아채는 것은 그닥 오래 걸리는 일이 아니였을 것이다, 결국 그는 자신의 명령에 복종하는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복수 대상인 케리건을 배신하고 타소니스에 사이오닉 방출기와 함께 버리면서 가장 끔찍한 복수를 하는 행동을 저지른다, 이런 끔찍한 사태로 희생된 케리건과 타소니스의 시민들을 덮어놓고 이해하고 아무리 잘 봐줘도 그의 복수가 허용 받을 수 있는것은 여기까지였다.

여기서 그는 무슨 생각인지 연합을 완벽하게 박살을 내고는 자치령이라는 제국을 세운뒤 불안한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스스로가 황제에 올라버리는 기행을 저지른다. (그는 민주주의를 주장한 아버지 앵거스 멩스크의 실패와 죽음이 그를 암살한 연합의 독재에서 원인을 찾지 않았고 오히려 그 나약함에 있다고 여겼으며, 자신이 파멸시켰던 자들의 행보를 그대로 따라간 멩스크의 모습은 그의 정치가 불러일으킬 비극을 암시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언변력으로 자신이 지도자라는 막중한 임무를 받아들인 것은 오직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이며 근거 없는 구시대 비판, 외부의 위협, 위협을 이겨내기 위한 단결, 단결을 위한 독재의 합리화등으로 공포와 불안에 떠는 국민들을 휘어잡고 영웅으로 떠올랐으며. 결국 그의 힘과 위험한 사상은 자치령과 멩스크 본인이 악의 세력으로 자라나는 길을 마련했다.

이런 엄청난 행보까지 도달하는데 멩스크 본인과 주변 참모들의 노력 없이는 불가했을 터였지만, 멩스크 본인은 본인 스스로의 터무니 없을 정도로 엄청난 행운과 엄청난 능력과 허무함에 시달리며 점점 소시오패스이자  마키아벨리스트가 되어갔으며 그의 변모한 모습은 가족을 비롯한 수많은 지인들을 경악하게 떠나게 만들정도 였으며 그런 그들의 모습에 분노하듯이 멩스크는 타락해갔다.

하지만 그가 자치령을 제대로 주무르기도 이전에 그의 제국은 듀갈이 이끄는 막강한 UED에게 박살났고 그의 최후는 정해진듯 했지만 행운은 멩스크를 버리지 않았다. UED를 쓰러트리는데 멩스크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느낀 케리건에 의해 구출된 그는 코랄을 되찾아 주겠다는 케리건의 말에 혹해 사이오닉 방출기를 그녀에게 빌려줘 코랄을 탈환하는데 성공했지만 그는 무력하게 케리건에 의해 듀크를 비롯한 수많은 자치령의 군인들이 케리건에 의해 괴멸되는 것을 목격할수 밖에 없었으며 그는 결코 그녀의 배신을 잊지 않았고 후에 함대를 끌어모아 프로토스와 UED와 함께 케리건을 공격하지만 익히 알려진대로 그의 함대는 폐품이 되어버리면서 그의 복수는 실패로 끝났다.

이렇게 그는 몰락하는듯 했지만 아직 행운은 아직 멩스크를 버리지 않았다. 멩스크는 오히려 혼돈에 빠진 코프룰루 구역에 자신의 이름을 떨치며 그들을 끌어모았고 압제적인 폭력과 정치로 많은 문제들을 끔찍하게 해결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원한을많이 진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언론을 통제해 자신들과 대적하는 모든 이들을 악으로 만들어 버리며 자신의 제국의 기반을 확실하게 세웠다. 

가장 놀라운 것중 하나는 멩스크가 놀라운 언변과 철저한 언론 통제를 통해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고 당시에도 저지르고 있는 수많은 만행을 대중으로부터 감추고 있다는 점일것이다. 대부분의 자치령 주민들은 암흑 속에서 혜성 같이 등장한 멩스크만이 코프룰루 구역에 나타난 모든 위험들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유일한 지도자라고 믿으며 그의 통치를 받아들였고 그리고 멩스크 역시 모든 인류가 자의든 타의든 자신의 통치 아래 뭉쳐야만 이 암흑의 시기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스스로를 인류의 구세주라고 주장하고 자기 자신도 그것을 믿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훌륭한 광인이자 악인이 아닐수 없지만, 그의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지우지 못한 과거의 악몽인 케리건에 심각하게 시달렸는데 과거 차 행성에서 죽은 줄 알았던 그녀의 존재가 확인되자 군사를 보내는 것부터 시작해 그녀에게 배신당한 이후로 케리건에 대한 증오를 곱씹으며 코랄 행성에 단단한 방어를 하며 그녀의 군단을 막을 준비를 하고 레이너의 동료였던 타이거스 핀들레이를 교묘하게 이용해 케리건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며, 케리건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그녀를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며 저그의 진격을 막지만 레이너 특공대가 아우구스트그라드에 침공해 멩스크의 감춰진 비밀을 폭로하면서 지지율은 떨어지고 저그의 위협은 점점 강해지면서 그는 다시 한번 몰락할 위기에 당도했지만 그럼에도 행운을 그를 버리지 않았다.

레이너 특공대와 발레리안 멩스크의 목숨을 건 활약으로 케리건은 인간으로 되돌아와 저그의 위협이 사라지면서 그의 왕좌는 다시 안정되었고 멩스크는 자신을 과거부터 끔찍하게 괴롭히던 케리건을 죽이기 위해 함대를 차 행성으로 보내 히페리온을 공격하고 그곳에서 복수를 멈추고 미래를 함께 나아가자는 발레리안의 피맺히는 외침에도 불구하고 그는 고념 끝에 아들이 있는 히페리온을 공격하면서 그는 아버지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넘어서는 않될 선을 넘어버렸다.

이런 인외스러운 행보와 더불어 그는 반란군과 프로토스와 저그를 비롯한 모든 외부의 위험을 제거했다고 발표하며 신민들을 농락하고, 코랄을 침공하려는 케리건에게 레이너의 목숨으로 협박하며 위협하지만 결국 그의 모든 작전은 실패하고 결국 그가 끔찍히 아끼는 코랄 행성에 케리건과 군단의 침공을 받고 그것들을 막기 위해 모성에 핵을 투하하고 많은 사람들을 인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지옥으로 몰아넣고 패배가 보이는 상황에서 신민들에게 결사항전을 강구하는 모습을 보면 이 시점에서는 지도자의 자격도 실각했다고 볼수 있다.

결국 자신이 저지른 모든 악행을 합리화 시키는 모습까지 보이며 케리건에게 저항한 멩스크였지만 케리건의 막강한 군단은 그가 가진 모든것을 박살냈고 황궁까지 도달했다. 궁지에 몰리면 몰렸지 스스로 도망간적은 없던 멩스크는 황궁으로 그녀를 초대하고 결국 케리건은 멩스크의 앞에 나타났으며 멩스크의 최후는 명백해보였다, 하지만 아직도 행운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멩스크는 과거 그녀를 무력화 시켰던 젤나가 유물을 이용해 케리건을 쓰러트렸고 멩스크 본인은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상대는 멩스크보다 더욱 강한 악운을 가진 사라 케리건이였다. 문자 그대로 갑자기 튀어나온 짐 레이너에 의해 쓰러지고 결국 분노한 케리건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고 그가 세운 자치령은 그의 아들 발레리안에 의해 계승되어 기나긴 자치령의 독재는 막을 내린다.

종합적으로 멩스크를 평가하자면 혁명가로 그는 자유를 믿으며 사람들을 존중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가족을 위해 복수를 다짐했으며 자신에게 피해가 되는 인물조차 관용하고 영웅들과 함께해 승리했고 황제로서 그는 끔찍한 독재로 사람들을 압제했으며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소중한 사람과 가족들을 희생시켰고 자신에게 피해가 되는 인물들을 제거하고 영웅들과 싸워 패배하였다, 즉 그는 자신이 성공하면서 했던 일과 정반대의 일을 저지르면서 패배했고 이는 영웅에서 떨어진 악당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실 멩스크가  어떻게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청년이 이렇게 사악한 폭군이 됬는지 그리고 도데체 혼종 연구는 무엇을 위한 것이였는지 그가 어떻게 젤나가 유물을 손에 넣고 그것을 통제했는지는 죽을때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결국 그는 케리건의 비상에 그리고 블리자드의 시나리오로 필요 이상으로 악이 되버린 불쌍한 경우라고 볼수 있다

하지만 시나리오가 어찌 됬든 그의 인격이 어떻게 되었던 간에 결국 그는 스스로가 배신하고 버렸던 것에 버림받고 패배당했고 그의 악행은 결코 정당화 될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멩스크는 끈질기게 자신을 믿으며 자신의 악행을 정당화 시켰고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된 사람처럼 결국 자기 자신이 혐오했던 인물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해가며 사리분별을 잃고 더욱 사악한 악당이 되어가면서 악당 특유의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할수 밖에 없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다.

 멩스크는 죽기 전에 케리건을 보면서 자기 자신이 그녀를 괴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그런 멩스크를 보며 케리건은 우리 모두를 괴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멩스크 본인이 스스로 만든 가장 끔찍한 괴물은 바로 멩스크, 자기 자신이였다.

PS. 생각보다 시간이 굉장히 걸린 글이군요, 정작 2편이 나올지는 미지수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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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거신대처법-2 (2013-12-20 01:32:3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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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밀리언 딱한 사람
[꽃]민들레 (2013-12-20 01:47:4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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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악인'들이 가장 인간적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관에 나오는 짐 레이너 같은 '선인'들은 이 시대에 평화와 정의를 바라는 인간의 심리를 대변하는 정의로운 사람들이지만 그런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점을 보면 '바라는 이상'이고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에 악인들은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면 긍정적인 면도 있고 선한 부분도 있고 (인간 한정이지만..=ㅂ=). 악한 면과 항상 같이 있기에 가장 인간적이지 않나 .. 하고 생각만 해봅니다.
아이콘 트럴임 (2013-12-20 01:50:3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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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굳
아이콘 트럴임 (2013-12-20 01:50:5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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멩스크는 좀 안타까운 케릭터가틈 아까운케릭터이기도 하고
[꽃]민들레 (2013-12-20 02:01:3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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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런 의미에서 바라보자면 블리자드가 그리는 악인은 우리들의 흔한 인간상이며 그런 악인들과 대립하는 선인이란 개념은, 흔하고 그러기에 어쩌면 평범한 악인인 인간상을 깨뜨리고 대립 하는 '이상'과 '정의' 그리고 '가치관' 그리고 '평범함을 거부'하는 대범함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블리자드가 다른 게임들과 다른 평범치 않은 게임을 추구하는 것일수도 있겠지요. 물론 다른 게임사를 까는 건 아니지만 블리자드가 유달리 창의성을 주시하고자 하는 면을 선인을 인간화 시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너무 멀리 갔네. 이 글의 주제와 떨어지는 듯?
아이콘 후레자식-아서스 (2013-12-20 08:46:3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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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안타까운 인물이 있다면...

워필드 장군.. ㅠ.ㅠ
아이콘 (2013-12-20 10:42:4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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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멩스크 소설 글 중에 이런 글이 떠오르네요.
앵거스가 아크튜러스에게 "광부가 망치를 들면 모든게 못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말이였나?
아이콘 네프 (2013-12-20 19:44:5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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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벨스..를 보니까 이런 말도 떠오르네여
'우리는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정치인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 것이다. 아니면 가장 악랄한 범죄자로.'

아크투러스 멩스크 ㅂㅂ
아이콘 ProtossSeo (2013-12-20 19:52:0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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멩스크가 연합에 대항하여 혁명을 일으킨 함선 '히페리온'과
레이너가 멩스크의 자치령에 대항해 혁명을 일으킨 함선 '히페리온'이 같은게 아이러니 하네요.
아이콘 ForDabu- (2013-12-20 22:21:0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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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Hyperion이란 이름의 숙명같은게 아닐까요 ㅎㅎ
아이콘 나하안 (2013-12-20 22:24:5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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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튜러스...끈기의 남자

가문이 멸망해도, 연합이 멸망해도, 코랄이 멸망해도, 자치령이 멸망하긴 개뿔, 걍 동네북
아이콘 [Enemy] (2013-12-21 15:25:1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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멩스크는 블리자드 세계관에서 정말 독특한 캐릭터네요
일번나사 (2013-12-21 23:18:2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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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세계관글!
감명 깊게 읽어갑니다.
아이콘 로이. (2013-12-22 11:16:4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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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으로 안나올뿐 정말 엄청난 캐릭터.. (노라드 제외하면 말이죠)
듀크 사진은 어디서 찾으셨나요?
꿈처럼 (2013-12-23 20:35:5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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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아이콘 사디스트 (2013-12-23 22:49:4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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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신대처법-2 // 자신이 믿는 한가지를 고집스럽게 믿었지만 자신의 믿어왔던 모든것이 거짓인으로 밝혀지자 그것을 견디지 못한 어떻게 보면 가장 일반인에 가깝다고 볼수 있는 사람이였습니다.
[꽃]민들레 // 맞는 말입니다, 정말 블리자드가 표현해낸 온갖 인물상을 보다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그곳에 있는 다양한 감정을 느낄수 있죠.
트럴임 // 확실히 멩스크가 대단한 행운을 가지고 그 행운이 자신에게 오는 것을 잘 황용할 강심장이였던것은 부정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악행'에 사용했고 결국 무너질수 밖에 없었죠.
후레자식-아서스 // 정말 워필드 장군은 자치령이 유일하게 남긴 희대의 명장이자 양심이자 영웅이였습니다. 결국 케리건과 멩스크의 싸움에 불쌍하게 희생됬긴 했지만...
핗 // 멩스크의 미래를 단적으로 표현한 대사군요 ㄷㄷㄷ
네프 // 사실 멩스크는 타이커스가 오딘을 타고 코랄을 쑥밭으로 만드는것 까지 감수하며 케리건을 쓰러트릴 준비를 했고 만약 그것이 성공한다면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모든 악행이 용서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인간으로서 해야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고 결국 그것은 그의 패인이 되버리고 말았죠.
ProtossSeo // 정말 멩스크의 처음과 끝을 함께한 함선이 아닐수 없군요, 그의 시작과 몰락을 바라봤던 이 함선에게 감정이 있었다면 멩스크를 어떻게 봤을까요?
ForDabu- // 신처럼 떠올랐으나 결국 추락한 멩스크의 숙명을 단적으로 나타낸 것일까요? 그러고 보니 히페리온의 부재는 결국 멩스크의 타락의 시점이기도 했군요.
나하안 // 지못미, 그건 그렇고 참 나하안님은 참 오랫만에 뵙네요 양질의 프로토스 관련 글을 올려주셔서 잘 보고 있습니다~
[Enemy] // 원래 이 동네가 범인들이 범람하듯 등장하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독특한 개성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된 캐릭터죠
일번나사 //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로이. // 듀크의 이미지는 (http://equiliari.deviantart.com/art/Edmund-Duke-Speedpaint-297570801) 이곳에서 퍼왔습니다~
꿈처럼 // 감사합니다!!
법관_전현수 (2013-12-29 15:26:4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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멩스크..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조금만 더 냉정했더라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지는 않았을텐데 아쉽습니다.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어버린 사람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네요
아이콘 사디스트 (2013-12-30 23:45:1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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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관_전현수 // 만약 멩스크가 끝까지 자신의 대의명분을 믿고 싸웠더라면 그와 테란의 미래는 지금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었을텐데,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이콘 아제라테스 (2014-01-11 13:04:2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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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멩스크는 괴벨스의 말과 깊은 연관이 있네요. 대중선동능력이 뛰어난게 이유인듯..
Fall (2014-03-06 13:37:3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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멩스크를 보면 사디스트님이 이미 적어둔 니체의 말이 항상 떠오르죠.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래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될 것이다. 멩스크에게 실로 어울리는 명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악과 싸우다 악이 된 인물이죠.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아이콘 MoGUrI (2014-06-18 11:34:3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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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되는 단어들 읽으면서 소름돋았네요 잘 표현하신것 같아요 이런글 읽게되서 참 여러모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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