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라디오를 그리워하셨던 애청자 여러분을 위한 최신 업데이트입니다.
아시다시피 자치령 연구시설에 투입되어 저그 자료를 빼내오던 저희 요원은 들통이 난 지 오래고, 새로운 인원을 침투시키는 건 지금까지 거의 불가능하게 여겨졌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동네 뒷산에서 좌초된 프로토스 우주선 하나가 발견되었습니다.
거기서 발견한 프로토스 데이터 드라이브는 그야말로 놀라운 기술을 담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프로토스 유닛에 대한 사항만 알아낸 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것을 응용해 새로운 정보원을 투입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거의 대군주를 달리기로 따돌리는 것 마냥 쉬운 일이었습니다.
아 물론 어떻게 그녀를 침투시켰는가 하는 것은 절대 비밀이지만, 이제 무지무지하게 진보된 장비를 가진 우리 요원이 새로 발견한 정보를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시군주 : http://kr.battle.net/sc2/ko/game/unit/overseer#science
땅굴벌레 : http://kr.battle.net/sc2/ko/game/unit/nydus-worm#science
군단숙주 : http://kr.battle.net/sc2/ko/game/unit/swarm-host#science
* 이런저런것들
감시군주 - 테란의 DNA를 유전자 구조에 응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군주 시절에 지녔던 점막 분비선은 이 DNA와 섞여 '무정란의 감각적 생체물질'로 바뀌어 버립니다. 이 물질의 장기와 기타 생체 물질들이 한데 섞여 영양가 높은 반죽덩어리로 바뀌고 최종적으로 이것이 변신수로 변태합니다.
그런데 프로토스 DNA에 대해서 따로 언급이 없는 걸로 봐선 처음부터 프로토스를 대상으로 변신수 전술은 안 쓰는 것이 설정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럴 만 한게, 제대로 된 첩자를 제작하려면 프로토스 사이오닉을 모방해야 하는데 사이오닉을 다루는 생체기관은 워낙 민감한 부분이라 저그의 전략적인 변이체계에서도 가능하면 기관의 원형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대군주에 대한 탈렌 아이어스의 분석). 하물며 비교적 급조에 가까운 감시군주 내부 생체공장에서는 더더욱 만들기 힘들다고 보입니다.
그 외에 저 감각적 생체물질 어쩌고는 감시군주가 오염 기술을 쓸 때 투하되는 물체이기도 합니다. 외부 환경에 노출되면 크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응고된다고 합니다.
땅굴벌레 - 다른 저그들처럼 초음속으로 진동하는 근육 뭉치와 이빨로 땅굴을 뚫습니다. 백상아리처럼 닳아서 쓸모없어진 이빨은 즉시 뽑히고 새로운 이빨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됩니다. 단 예비 이빨이 있는 건 아니고 새로운 이빨이 초 단위로 근육에서 자라납니다.
그리고 이 생물은 뇌가 없습니다. 단지 연결망 역할을 더 잘 수행하기 위한 여러 장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땅굴벌레는 땅굴망(나이더스 네트워크)의 외부 형태일 뿐이고 땅굴망은 점막 같은 저그 군단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모체인 땅굴망에서 공급되는 영양분으로, 땅굴벌레는 조직을 무한대로 복제해 어떤 전장이나 대륙 너머로도 자신을 연장시켜 지상병력을 수송할 수 있습니다.
군단 숙주 - 공격을 준비하는 군단숙주의 골격 구조는 테란 공성전차의 자주포모드 유압 방식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실제 역할면에서도, 화력을 투사하거나 공격을 받을 때 본체의 위치를 고정하고 균형을 잡는다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이 생물의 주력무장인 식충들은 평소엔 숙주의 혈류 속에서 깽판치고 다니는 수백만 마리의 애벌레 형태입니다. 전투가 시작되면 이 애벌레들은 버섯등의 배양실로 보내져 급속한 진화를 거치게 됩니다.
업데이트 :
자유 라디오의 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여러분께 반 자치령 음악, 엔터테인먼트, 기타 관련 정보를 드리려 노력하는 중입니다만 실수가 좀 있었습니다. 저그에 관련된 과학은 절대로 쉬운 게 아닌 것으로 드러났으며, 저희 정보원이 위조된 데이터를 가지고 헤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희는 현재 저희가 가졌던 몇몇 '특별한' 접촉을 재검토하고 교차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또한, 자료 저장소가 저희를 헷갈리게 하려는 의도로 오염되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뭐 저희가 최근에 워낙 떠들어댔으니 누구든 간에 신경을 쓰긴 했겠지요. 어쨌거나 곧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해 드리겠습니다.
Stay tuned, and feel the Gro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