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네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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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1-22 23:24:13 KST | 조회 | 11,629 |
제목 |
저그의 최강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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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났습니다. 괴상할 정도로 숙련된 우리 요원 덕분에, 저희는 마침내 저그에 관한 모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에 저희는 군락 테크에서 나오는 가장 크고 무시무시한 유닛들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먼저 지상의 괴물 울트라리스크로 말하자면, 자기의 앞길을 가로막는 바이킹을 카이저 칼날로 잔가지마냥 날려 버리는 녀석입니다. 저는 이 녀석이 칼질 단 한 방으로 20명의 해병을 없애버리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으며, 녀석의 엄청난 악의를 담은 돌격에 프로토스의 유명한 역장이 파괴되는 것도 보았습니다.
또한 저희는 최근에 저그의 손아귀에 있는 새롭고 미스터리한 무기에 관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빽빽하고 눈을 멀게 하는 구름이 아군의 총을 쓸모없게 만들어버린다거나, 전투 지역에서 벗어나려던 전투순양함이 난데없이 난투 속으로 다시 끌려가버린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전장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 무서운 일들의 배후에는 살모사라는 녀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저그 병력 중 가장 공포스러운 존재 : 무리군주에 대한 자세한 사항들도 알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하늘의 공포, 무리군주는 지상의 어떤 적에게도 철저한 파멸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울트라리스크 : http://kr.battle.net/sc2/ko/game/unit/ultralisk#science
살모사 : http://kr.battle.net/sc2/ko/game/unit/viper#science
무리군주 : http://kr.battle.net/sc2/ko/game/unit/brood-lord#science
* 울트라리스크 - 군단 진화의 궁극적 표상입니다.
궁극적 표상이라곤 해도 이 괴물은 접근전에 의존하므로 가까이 다가오기 전에 화망을 쏟아부어 없애버리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먼저 다이아몬드 형태의 키틴질 비늘이 여러 외래 물질 및 유기조직과 여러 차례 결합하여 만들어진 가공할 갑피를 뚫을 만한 공격 수단이 있어야 합니다. 설사 이 갑피가 뚫리고 내부 장기가 피해를 입더라도, 미리 신체의 무작위 부위에 여벌로 복제해 둔 장기가 즉시 손상된 장기를 대체하여 피해를 없애버립니다.
그렇다면 몸통을 노리는 대신 기동력을 없애버리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균형 감각이 별로 좋지 않았던 울트라리스크들은 강력한 공격이나 다리를 겨냥한 일격에 넘어지는 일이 잦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보고서에 따르면, 괴물의 내부에 복잡한 감각 기관과 예비 신경계, 그리고 자극에 반응하여 팽창하거나 수축하는 특수 근섬유 등이 추가되어 설사 충격포 따위에 뒷다리가 완전히 절단되는 부상을 입어도 돌진 속도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면승부를 거는 대신 좀 더러운 화생방 무기를 쓰면 어떨까 싶지만, 그래도 이 괴물을 쓰러뜨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울트라리스크의 출신 종족인 브론토리스의 면역 세포는 원래부터 모든 이물질에 달라붙어 공격 대상을 파괴하거나 소화해 버리는 특성이 있었습니다. 군단은 이런 특성을 더욱 강화시켜, 울트라리스크가 설령 방사능에 노출되어도 피해는커녕 새로운 돌연변이원이나 발견하게끔 하는 존재가 되게 해 버렸습니다. 사실 울트라리스크의 유전자를 제공하는 건물인 울트라리스크 동굴 자체부터 방사능에 쩔어 있는 상태입니다.
일단 울트라리스크를 가까이 다가오게 허용했다면 무차별적인 공격을 견뎌내야 합니다. 카이저 칼날은 튼튼한 장벽과 신소재 강철 갑옷(테란), 또 그보다 더욱 강력한 외계 물질(아마도 프로토스 갑주)까지도 단칼에 절단합니다. 칼날은 유전자 단위에서 날카롭게 연마되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단분자 커터입니다. 군단에서는 이런 칼날을 한 개체에 4개까지 장착시키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 살모사 - 저그 파멸충이 담당했던 지원 역할을 이어받은 특수 유닛입니다.
'곪아 터진 악성 종양에서 탄생한 생물로, 본질적으로는 저그 변종의 유전적 사슬에서 일종의 찌꺼기. 적뿐 아니라 군단 그 자체에게도 위험한 존재였던 조악한 지원 병기'
가 바로 종족 전쟁 시기의 파멸충에 대한 저그 군단의 전반적인 평가라고 합니다.(스1 매뉴얼 시절의 설명도 이와 비슷하긴 했지만, 주로 적에게 파괴적이라는 투의 설명이었고 전투시의 생물조작 과정은 추잡하긴 하지만 역으로 효율적이라는 식이었습니다. 새삼스레 파멸충의 단점을 부각시킨 건 얘가 왜 퇴역되었는지에 대해 매끄럽게 넘어가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파멸충의 주요 기술이었던 역병(플레이그)과 암흑 벌레떼(다크스웜)가 비록 게임상에서는 최고의 효율을 보여줬었지만 세계관에서는 굉장히 불안정하고 통제가 힘들어서 아군에게도 상당한 짐덩이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혹은 컨슘을 남용되었다면 좀 문제가 크긴 하겠지요. 그래서 군단은 파멸충의 핵심적인 기능은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공격성을 제거한 살모사를 탄생시켰습니다. 이것이 새로 밝혀진 살모사의 공식적인 탄생 비화로, 결국 파멸충의 업그레이드된 후계 기종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살모사의 꼬리의 용도는 기존의 파멸충 견본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이제 비행을 하게 된 살모사의 균형 방향타 역할을 하며, 꼬리 표면에 난 수정 가시들은 파동을 내어 살모사가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옛 파멸충보다 훨씬 강화된 앞발의 경우 상당히 강력해 보이지만, 실상 이 앞발들은 공격능력은 별로
없고 그저 상대를 움직이지 못하게 꽉 붙잡는 정도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저 삐죽삐죽하게 가시가 돋아 있는 앞발들에서 특수한 페로몬이 분출되어 그 영향권에 있는 적들에게 살모사가 굉장히 온화하고 별로
위협적이지 않은 존재로 인식되게끔 한다는 것입니다. 살모사의 턱을 보고도 그게 유순한 성격이라고
착각하게 할 정도면 대체 얼마나 강력한 페로몬인지.. 사실 이전작이었던 파멸충 또한 땅굴을 파는 등의 수단으로 근접전을 가능한 회피했다는 묘사는 있었습니다.
적을 끌어오는 문제의 주둥이코는 살모사의 몸 전체에 뻗어있는 소화기관, 즉 위장이라고 합니다. 내장을 개구리의 혀처럼 뻗어 자신을 향해 끌어당긴다고 하긴 하는데,
위에 자유 라디오 부분에서 '전투순양함을 다시 끌어당겨 버린다'는 언급으로 봐서는 내장의 신축력이고 뭐고 살모사 자체의 크기가 굉장히 커야 합니다.(전장을 덮는 구름을 혼자서 생성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불가능한 설정은 아니지만) 아무리 살모사가 끌어당기려고 애를 써도 전투순양함보다 질량이 적다면 역으로 살모사가 끌려가 버리는 결과가 나올 테니까요. 그렇다고 수백m짜리 철덩어리를 끌어당긴다는게 이게 말이 쉽지.. 어쩌면 초거대 유닛 상대로는 지표면에 앞발로 몸을 고정하고 끌어당기는 수법을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그냥 저 발언이 과장일수도 있겠구요. 카봇 애니메이션이 설정이 되어버릴 줄은 몰랐네요.
* 무리 군주 - 대규모 전투에서만 볼 수 있는 저그 군단의 공중 포위 유닛입니다.
무리군주의 등에서 빛나는 보라색 구체들은 원형인 타락귀의 종양이 진화한 것들입니다. 무리군주의 주무기인 공생충들은 이 보라색 구체 주머니에서 부화되어 무리군주의 껍질 아래로 이동해 쏘아내려질 때까지 대기합니다. 전투시에는 공격성과 신진대사가 극한까지 끌어올려집니다.
다른 비행생명체들의 꼬리처럼 무리군주의 그것과 거기에 달린 거대한 가시는 평형유지 자이로스코프 역할을 합니다.
거대한 가오리의 앞쪽에 달린 4개의 쐐기뼈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뼈들 안에는 진보된 분비샘이 있어 고주파 전파를 송수신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파를 내보낼 때에는 무리군주를 중심으로 한 구체의 전파장이 형성되어, 표면과 대상을 생체 전류로 뒤덮습니다. 무리 군주의 감각 기관은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수신하고 처리합니다.
링크를 타고 가 보면 아시겠지만 저 '수집한 정보'는 블랙스톤 프로젝트의 통신기록에 링크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것은 아마도 무리군주가 인간들의 통신 전파 역시 감청할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원래 이런 도청 기믹은 뮤탈리스크의 설정에 나오는 것이었지만 아마도 그 능력이 설정상 무리군주로 옮겨왔거나, 아니면 뮤탈과 무리군주 둘 다 감청이 가능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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