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테란 자치령은 각종 군수 물자 기지가 있는 행성과 코랄 본성이 케리건의 저그 군단에 의해 그 기능이 마비가 되고 궤멸당한 상황입니다. 발레리안이 새로운 황제가 되고 맷 호너의 조언을 받아들여 입헌 군주정을 실시한다 해도, 자치령이 아무리 털리고 털리고 또 털려도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으로 순식간에 수복하고 일어나는 능력이 있더라도, 1년 내에 그 많은 피해를 복구하기에는 너무나도 시간이 촉박하죠.
어쨌든 새로운 황제가 된 발레리안도 혼종의 위협을 감지한다면 레이너 특공대에게 전투 순양함 함대를 대규모로 지원해주고 투견을 비롯한 신병기도 지원해주고 병기와 군수 물자 등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줘야 하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늘 소규모 병력만 거느리고 있던 레이너 특공대가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되는 거고 혼종과의 결전을 준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겠죠. 다만, 발레리안이 다스리고 있는 자치령이 케리건의 저그 군단에게 짓밟혔던 그 피해를 얼마나 복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겁니다.
한가지 걸리는 것은, 케리건은 아이어에 있는 50억 저그의 존재에 대해서 까맣게 모른다는 겁니다. 케리건이 처음 칼날 여왕이 된 이후에도, 원시 칼날 여왕으로 다시 태어난 이후에도 아이어 쪽 저그를 군단에 통합하기 위한 그 어떤 움직임과 노력 조차도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이어 만큼은 케리건의 간섭과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곳이고 따라서 무리 어미로 임시적으로나마 통제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죠.
초월체가 죽고나서 야생 저그 무리들이 죽은 초월체의 시체에 기생하여 그 죽은 주인을 지키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주인을 잃어버려 방황하고 있는 야생 저그를 아몬의 혼종 군단이 접수할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결국 공허의 유산에서 프로토스의 가장 큰 적이 될 상대는 아이어의 50억 저그 무리를 거느린 아몬의 혼종 군단 밖에는 없습니다. 가뜩이나 프로토스는 어떻게든 고향 행성 아이어를 수복해야 하는 입장이라서 더더욱 아이어의 50억 저그 무리를 거느린 아몬의 혼종 군단이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적일 수 밖에 없죠.
그리고 테란 쪽에서는 누가 공허의 유산 프로토스의 적이 되느냐가 상당히 관건입니다. 케리건의 저그 군단에게 크게 털린 자치령을 대신해서 전면에 등장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켈 모리안일지. 제2차 원정 함대를 파견할 UED일지는 아직까지 모르죠. 그런 나머지, 프로토스와 싸울 테란 세력은 일단 이 둘로 좁혀집니다. 자치령은 케리건의 저그 군단에 털린 마당에 프로토스와 싸워야 할 이유도, 여력도 없는 편이고 레이너 특공대는 뭐 프로토스의 친구이니까요.
그런데 UED가 등장할 경우, 이번에도 게임 상에서 코프룰루 테란 세력이랑 별로 다를 게 없는 것으로 그려지면 정말 실망할 것 같습니다. 엄연히 코프룰루 구역의 테란이랑 지구의 UED는 과학, 기술력과 병기 자체도 다를 수 밖에 없는 만큼, 만약에 등장한다면 원시 저그보다 좀 더 디테일하게 UED를 표현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무튼 저는 공허의 유산이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