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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테이크소스
작성일 2013-03-26 23:09:18 KST 조회 1,612
제목
케리건과 레이너는 자유로워졌다.라고 생각합니다.

군단의 심장 캠페인을 다 깨고 느끼는 저의 심정은 뿌듯합니다. 여기서 저의 짤막한 감상을 적고자 합니다. 모든 지식은 캠페인 내용과 소설 내용 주워 들은 것을 바탕으로 합니다.

 

1. 자유로워진 레이너 그리고 케리건

 

(1) 자유로워진 케리건

 마지막 동영상을 보고 느낀 것은 '아 이제 케리건이 진짜 자유로워졌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케리건이 살아온 생애는 자유로움이 하나도 없는 삶이었습니다. 어릴 적 사이오닉 능력 폭주로 부모님을 잃고 테란 연합의 유령 프로그램에 강제로 끌려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유령 요원이 되고 수많은 살인을 저지르지요.(멩스크의 아버지 포함)아크튜러스에 의해 구조되어 잠시나마 자유 의지란 것을 갖고 코랄의 후예들에서 있으면서 레이너와 사귀기도 하지만 유령이라는 살인 도구로서의 굴레는 벗어나지 못한 채 단지 소속만 바뀐 유령 생활을 하지요. 그러다가 멩스크에게 버림받고 초월체에게 강제로 칼날 여왕이 됩니다. 그리고 종족 전쟁과 자유의 날개에서 수많은 학살과 배신 음모가 점철된 삶을 살게 되는 그녀에겐 한 번도 선택의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저 누군가에 이끌리는 대로 흘러갈 뿐 이었지요. 칼날 여왕일 때에도 타락한 젤나가 아몬의 잔재가 남아 있었다고 군단의 심장에서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칼날 여왕일 때에도 그녀가 진정 자유로웠다고 할 순 없겠지요.

 하지만 젤나가 유물로 아몬의 영향력은 사라지고 다시 한 번 자신의 의지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 군단의 심장은 시작되고 그녀는 스스로 멩스크에 대한 복수를 다집합니다. 그리고 소설 플래시 포인트에서 혼종을 마주하고 자신의 힘의 폭주로 누군가가 죽는 것을 보고는 발레리안의 우모자 연구소에 들어가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멩스크의 병사들이 비밀 연구소를 침입하기 전 레이너와 탈출 모의를 하고 스스로 멩스크의 병사들과 싸우며 나아갑니다. 여기까지 그녀는 스스로 싸움을 선택합니다. 결국 레이너와 헤어지고 레이너의 처형 소식을 듣자 그녀는 저그를 스스로 찾아갑니다. 누구의 조언, 압박 없이 그녀 '스스로' 거대괴수로 가서 저그 군단을 모으고 멩스크에게 붙잡힌 레이너를 구하기 위해선 강한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스스로 저그가 되는 번데기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전 초월체때와는 달리 그녀 스스로 들어가 다시 한 번 저그가 됩니다. 군단의 심장에서 케리건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선택하였습니다. 이전에 없었던 진정한 자유로움이지요.

 게다가 그녀의 가장 큰 상처인 멩스크를 죽임으로서 복수까지 완성하여 그녀는 이제 마음도 몸도 자유로워집니다, 브루드워의 '승천'이 칼날 여왕의 승천이라면 군단의 삼장의 '승천'은 그녀의 자유로움을 상장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동영상 마지막의 케리건은 정말로 짐에게 고마워하고 그리고 편안하게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에서 그녀는 자유로웠습니다. 몸도 마음도 정신과 영혼까지.

 

(2)자유로워진 레이너

 레이너에겐 두 가지 큰 상처가 있습니다. 자유의 날개 동영상에서 말하지요. '케리건을 버린 것, 70억명을 학살한 것.'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고 수십억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죽는 작전(타소니스에 정신파 발생기 설치 작전에 참가하여 결국 저그가 타소니스 대학살을 일으키게 만든 것)에 동참하여 결국 그 역시 공범자가 되었습니다. 이 두 가지는 레이너를 술독에 빠지게 하는 상처지요.

 감옥선에서 레이너는 케리건을 보고 절망합니다. 아시다시피 레이너는 칼날 여왕에게는 강력한 증오가 있습니다. 전우 페닉스를 죽이고 짐을 배신한 것. 그렇기에 칼날 여왕을 죽이겠다고 맹세하였었지요. 기껐 애써서 인간으로 만들어 칼날 여왕을 없앴더니 그녀는 다시 칼날 여왕이 되었습니다. 애정와 증오가 마구 뒤섞인 감정을 엄청나게 느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레이너의 총구를 자기 머리 위로 갖다 댑니다. 여기서 레이너는 그녀가 저그의 모습이더라도 사라 케리건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겠지만 칼날여왕에 대한 증오 등 복잡한 감정으로 총을 벽에 쏘고 스스로 그녀와의 관계를 끊습니다.

 그런데 코랄 강습이 시작되려는 순간 그녀는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민간인들이 대피할 시간을 주는 것이지요. 저그라면 그런 것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것이 정상이고 작전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지만 그녀는 시간을 줍니다.저는 아마 이 부분에서 짐은 케리건이 다시 저그가 되었어도 이전의 칼날 여왕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짐은 케리건을 돕고 멩스크를 죽이는 데 동참하여 그 역시 멩스크에게 복수를 이뤄냅니다. 또 이번 코랄 강습은 이전의 멩스크가 했던 타소니스 강습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멩스크는 저그에게 수십억의 시민들을 그대로 내줬지만 이번 코랄 공격에선 민간인이 대피할 시간을 가집니다. 적어도 타소니스 수준의 참사를 막기 위한 오력이 었었지요. 그리고 군단의 심장에서는 멩스크만을 노렸지만 멩스크는 타소니스 공습 때 정신파 발생기를 타소니스의 거점마다 설치해 결국 민간인 대참사를 일으킵니다. 이로서 이번 케리건의 코랄 강습은 이전의 타소니스 강습과는 레이너에겐 다른 의미가 되었고 큰 상처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케리건이 복수를 성공한 뒤 진정으로 미소 짓고 떠나가는 모습에서 자신의 연인이 진정 자유롭다는 것에 대해서 과거의 케리건을 구하지 못한 상처도 치유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레이너 역시 부서진 멩스크의 황궁에서 거대괴수로 돌아가는 케리건을 보며 진심으로 편안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진정 평화로웠습니다.

 

2. 리로디드

 개인적으로 이번 군단의 심장을 하면서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가 많이 생각나더군요. 이번 군단의 심장은 리로디드에 해당하는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매트릭스 1편에서 네오는 자신이 알던 세계가 실제로는 가상세계에 불과하며 진짜 세계에 눈을 뜨고 그 세계 안에서 고뇌하고 행동합니다. 레이너도 발레리안의 유물 의뢰와 제라툴이 건네준 이한 수정으로 본 고대의 예언으로 칼날 여왕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그 의미를 따라 자신의 의지로 선택을 하고 행동합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얘기하는 오라클의 말과 동료의 배신 속에서도 모피어스를 구하러 가는 네오의 모습이 동료들의 만류와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와중에도 챠 행성으로 가서 케리건을 구하는 레이너의 모습이 많이 겹쳐지더군요.

 리로디드(Reload) 즉 재장전의 의미기 이번 군단의 심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그 군단은 사실상 아몬의 도구였습니다. 초월체가 아몬의 도구로서 만들어졌고 저그 군단은 무슨 수를 쓴다 해도 아몬의 도구 이상을 넘을 수 없었습니다. 칼날 여왕 역시 아몬의 영향력을 받는 존재였지요. 그런데 칼날 여왕이 다시 사라 케리건이 되고 저그는 흩어집니다. 그리고 아몬의 영향력을 받지 않는 원시 저그로 케리건은 재탄생하고 이 새로운 케리건에게 저그는 다시 한 번 뭉칩니다. 마치 총을 재장전하듯 저그는 새롭게 재장전 되었지요. 그런데 이 재장전은 아몬의 도구로서가 아닌 아몬을 상대하기 위해 재장전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프로토스편인 공허의 유산은 레볼루션이 되려나~~~~~ 그럼 스미스 역이 아몬이 될라나 그건 모르겠다.

 

-여기까지가 제 감상평이구요. 스타2로 오면서 설정이 변경되었다 충돌이다 하는 부분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제가 참고한 것은 스타1 매뉴얼입니다.

 

1. 원시 저그란 무엇이며 초월체와 원시저그의 관계는?

-스타1 매뉴얼에 저그의 역사에 보면 저그는 원래 아주 하등 곤충형 생물로서 고작해야 기생하는 능력 정도 밖에 없는 녀석들인데 젤나가의 실험으로 다른 생물에게 들어가 그 생물을 숙주로 기생하여 지배하고 나아가서는 진화 과정까지 지배하게 되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럼 이 원시 저그라는 것들은 초기의 애벌레같은 저그가 기생하여 여러 생물들을 흡수하게 되고 그 생물들이 서로 죽고 번식하며 각자 진화하여 남아 있는 것이 바로 원시 저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원시 저그 중 일부를 아몬이 초월체로 묶은 것이구요.

 

2. 초월체와 젤나가의 관계는?

스타1 메뉴얼에서 보면 프로토스는 개인을 강조하다 실패했기에 저그를 강력한 군체 의식으로 묶었고 그것이 초월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설정 변경이 된 듯 합니다. 절나가의 정상적인 작품에서 타락한 젤나가 아몬의 작품으로요. 그리고 스타1 메뉴얼에서 초월체는 절나가의 감시를 피해서 젤나가의 우주선을 공격하고 절나가의 육신을 흡수하여 프로토스를 알게 되었다고 설정되었는데 군단의 심장에서는 초월체가 프로토스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아몬이 심은 것으로 나옵니다. 이 역시 설정 변경이리고 생각합니다.

 

3. 초월체는 왜 인간으로 칼날 여왕을 만들었나?

 국내에서 발간된 스타크래프트 소설인 [젤나가의 그림자]에서 보면 젤나가 유적에 있던 젤나가의 고대 생물이 프로토스와 저그를 흡수하지만 같이 있던 인간은 필요 없기에 내버려집니다. 그리고 아리엘 핸슨 박사도 젤나가 유물은 인간에게는 해가 없지만 프로토스라면 생명 에너지를 빨려먹히고 말 것이라고 합니다. 즉 젤 나가의 손을 탄 종족은 젤나가의 힘에 큰 피해를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젤나가의 손이 안 간 종족이기에 젤나가 에너지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초월체는 사이오닉 잠재력이 있으면서도 젤나가의 손을 안 탄 인간을 재료로 칼날 여왕을 만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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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Here (2013-03-26 23:15:0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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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변경이라기 보단 진실에 가깝긴합니다. 타락한 젤나가라고 해서 젤나가 아닌건 아니니까요 ㅇㅇ
아이콘 snorri09 (2013-03-27 00:06:4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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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자유의 날개 캠페인을 끝냈을 때도 느꼈지만 딱 제목 그대로 가는 것 같네요. '자유의 날개', '군단의 심장'.
아이콘 후레자식-아서스 (2013-03-27 02:25:2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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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공허하게 케리건 자폭~~
법관_전현수 (2013-03-27 16:43:1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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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얼마나 자유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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