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단편 소설들을 보면 프로토스는 죽을때 전부 시체가 되었습니다. 헌데 마리우스 대위는 프로토스의 시체를 단 한번도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가 본 광전사의 '죽음'은 '으스스한 불꽃을 피우며 사라지는 것'이고 추적자의 죽음은 '파편이 흩날리는 것'이었죠. 심지어 추적자를 보행 '로봇'이라고 부르고 추적자가 생각하는게 아니라 '계산'한다고 여깁니다. 인간(?)이 탑승한 탈것이란 생각 자체를 못하고 있단 증거죠.
마리우스가 노련한 군인이고 그만큼 수많은 전장에서 활약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건 프로토스와 대결해온 모든 테란 군인들의 보편적인 생각일 겁니다. 광전사는 죽을 때 시체가 남지 않으며, 추적자는 무인병기라는 것 말이죠. 만일 이들이 프로토스의 진짜 시체를 보면 아마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요? '내가 봐서 아는데, 프로토스는 죽을때 시체를 남기지 않아. 생체기작이 소이탄이라도 형성하나봐. 뭐? 추적자의 시체? 이봐 그건 로봇이야. 우리가 입는 CMC슈츠같은게 아니라고'.
프로토스의 개인용 순간이동 장치는 성능이 무척 뛰어난가 봅니다. 테란 병사들이 프로토스의 죽음과 병기의 정체를 눈치채지조차 못하는 걸 보면 말이죠. 어쩌면 지휘부가 병사들의 사기를 고려해서 진실을 말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지만요. 아니면 그렇게나 치열하게 싸웠는데도 프로토스 개인용 순간이동장치를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테란 병사들이 바보이거나(...).
헌데 이렇게 좋은 장비가 프로토스가 주역일땐 한번도 활용이 되는걸 못봤으니 이것도 참 신기한 노릇입니다.
어째건 좋은건 하나 알았네요. 프로토스는 테란과 대결하면서 실제로 '죽는' 경우는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것. 아마 개인용 순간이동장치는 프로토스가 주연일땐 작중 긴장감 제공 편의상 작동을 안해주거나(...) 프로토스 정규 군사작전시에만 지급되는 물품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