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사채업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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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7-10 13:02:48 KST | 조회 | 14,303 |
제목 |
[설정] '영원한 일식' 세토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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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세토스카는 타락한 페메토스의 자손으로, 반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한때는 신이자 위대한 선봉대장이었으나, 아버지와의 불화를 계기로 나약한 존재로 전락하였으며, 아버지였던 자에 대한 복수를 꿈꾸고 있습니다.
2. 상세
2.1. 페메토스의 자식들
(그림출처: https://bira.github.io/octopus-carnival/2019/05/10/beetle.html)
많은 기록물에서 알 수 있듯이, 페메토스에게는 수많은 자식신들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경전에도 자주 언급되는 유명한 존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청명의 하늘' 네피토스.
-'뱃사람의 수호자' 오쉬메트.
-'오아시스로의 인도' 페토시스.
-'조용한 달' 미슈콘.
경전에 따르면 이들은 중앙 사막 지역에서 과거 페메토스와 함께 추앙받던 존재입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딱정벌레류의 모습을 취하거나,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페메토스를 도와 각각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며, 신봉자들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얄다고스의 타락을 씻어내기 위해 페메토스가 그들을 불러 모을 때, 이들 대부분은 아비를 위해 스스로의 육신과 내재된 힘을 불살랐습니다. 자식신들의 영원한 희생으로 얄다고스는 불타며 가라앉았고, 페메토스는 사막에서의 자신의 왕좌를 확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이야기하고자 하는 페메토스의 아들이자, 한때 '두 번째 태양'이라 불린 세토스카는 이들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2.2. 전쟁신, 세토스카
세토스카는 가장 용감했던 아들이자, 페메토스를 배신한 패륜아로 묘사되곤 합니다. 대부분의 경전에서 세토스카에 대해서는 비난적인 내용이 언급됩니다.
페메토스가 얄다고스의 고신들과 긴 전쟁을 벌이던 시절, 페메토스의 자식들 또한 이 싸움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성실했던 네피토스 또한 얄다고스의 신들 앞에 처참히 쓰러졌습니다.
그런 자식신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바로 세토스카였습니다. 그는 용맹함으로 무장하여, 누구보다 앞서 싸웠다고 전해집니다. 비유하자면 맹진하는 장수풍뎅이 신과 같았습니다. 뒤틀린 얄다고스의 괴물들을 짓이기고, 태양의 열기를 전장으로 불러왔습니다.
그는 혼돈스러운 악과의 전쟁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싸웠고, 무자비한 파괴를 하던 자였습니다. 그렇기에 '두 번째 태양'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찬란한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페메토스가 자식들의 희생을 강요했을 때, 세토스카는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대신에 더 많은 피와 끝없는 싸움, 그리고 아버지의 보상을 원했습니다. 얄다고스의 고신들과 벌이는 전쟁뿐이 아닌, 다른 신들과의 전쟁까지 말입니다.
세토스카는 전쟁을 통해 아버지가 큰 보상을 해주리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희생하라는 아버지의 메세지는 그에게 큰 배신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자식신들의 희생으로 얄다고스가 가라앉을 때, 세토스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흘러, 세토스카는 그에게 충성하는 세력들, 신봉자들과 함께 아버지에게 맞서게 됩니다. 하지만 진정한 신 앞에서는 그의 용맹함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전쟁’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싸움이었고, 세토스카는 페메토스의 뜨거운 열기 앞에 육신이 녹아내리며 패배를 맞이했습니다.
페메토스는 보상을 챙기듯 그의 녹아내린 육신에서 받아 마땅한 힘을 돌려받았습니다. 세토스카는 위대했던 전쟁신의 힘을 잃고 하찮은 미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혹자는 이때 페메토스가 아누비스의 모습으로 그를 비웃으며 춤을 추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지만, 신뢰성이 부족한 이야기입니다.
어째서 충성스러워 보였던 그가 그런 선택을 했는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얄다고스의 타락이 알게 모르게 그에게 스며들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단순히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던 철부지 아들일지도 모릅니다.
2.3. 두 번째 태양, 영원한 일식이 되다
아버지와의 결전 이후, 세토스카는 힘을 잃고 볼품없는 장수풍뎅이의 모습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이제 그에게는 잘해봐야 정령왕, 반신 수준의 힘밖에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평범한 필멸자에겐 위압적인 힘이었지만, 한때 신들 사이에서 전장을 누비던 세토스카에게는 너무나도 굴욕적인 처사였습니다. 차라리 죽음을 맞이하는 게 명예로운 일이었습니다.
그는 이제 아버지의 힘을 잃고, 태양빛 하나 들지 않는 동굴에 갇혀 오로지 ‘존재하는’ 것 밖에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애정, 전쟁에 대한 굶주림, 쇠락한 자신이 느끼는 굴욕감… 이 모든 것들은 한데 모여 뒤엉켜 새로운 감정을 낳게 되었습니다. 한때 아버지였던 존재에 대한 증오입니다. 그는 새롭게 태어난 증오심을 곱씹으며, 어두컴컴한 사막의 동굴 안에서 자신의 새로운 목적에 대해 눈뜨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긴 세월이 지난 어느 날, 동굴을 지키는 페메토스의 신봉자들이 어둠에 잠식되어 사라지고… 세토스카 또한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사막에서 갑작스럽게 일식을 맞이하는 건 그다지 좋은 징조가 아닙니다. 이교도가 소환한 무언가의 괴물, 뒤틀린 환영, 혹은 분노에 찬 세토스카와 마주친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는 일식 아래서 태양을 섬기는 신도들을 영원한 어둠 속에서 녹아내리게 합니다.
한때 또 다른 태양과도 같았던 전쟁신은, 그렇게 ‘영원한 일식’이라 불리며 일그러진 존재가 되어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이제 그에게는 단 한 가지 목적만이 존재합니다. 태양을 꺼트리고 자신의 복수를 이루는 것 말입니다. 그를 위해서라면, 한때 적이었던 존재와 손을 잡는 것 또한 불가능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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