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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8-12 03:52:01 KST | 조회 | 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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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급 용들의 영문 호칭과 번역에 대한 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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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Thrall : Twilight of the Aspects'에 나온 위상들의 영문 호칭들을 바탕으로 호칭에 관한 고찰을 담은 뻘글입니다. 다소 스크롤의 압박이 있으니 읽기 싫으면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쓰랄 : 위상들의 황혼 원문을 보면 5대 위상들 명칭이
Malygos the SPELL-WEAVER
Alextrasza the LIFE-BINDER
Ysera the AWAKENED
Nozdormu the TIMELESS
와우 내에서 이 위상들 명칭 번역은
말리고스, 마법의 지배자
알렉스트라자, 생명의 어머니
이세라, 꿈의 여왕
노즈도르무, 시간의 지배자
인데 와우 내 명칭들이 사실 의역이 심하게 된 듯
원래 영어 명칭들이 한글로 번역하기 좀 까다로운 점은 있어서 의역이 그리 나쁜편은 아닌데
사실 원래 영어 명칭 이름을 들여다보면 각 위상들이 맡은 역할이라든가 특성을 짐작할 수 있거든요.
우선
Malygos the SPELL-WEAVER.
Weave는 원래 사전상으론 '(직물 등을)짜다, 엮다'등의 의미로 쓰이므로 Weaver는 그 앞의 뭔가를 만들어 내는 사람, 즉 앞에 'Spell'이 붙으므로 '주문의 창조자'정도? 근데 '창조자'라고 하기엔 약간 불완전한게, 직물같은 옷감을 '엮는'행위는 직물을 만들고 다듬고 잘라내는 등 직물을 정제된 형태로 다듬기 위한 여러가지 작업들이 병행되잖아요. 고로 'Spell'을 Weave한다는 건 다시 말해 주문을 창조할 뿐만 아니라 통제하고 정제하는 등의 역할 등도 병행한다는 의미정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뭐 이런 의미에서 '마법의 지배자'라고 뭉뚱그려 번역한거 같긴 하지만, 그냥 '마법의 지배자'라고만 하면 너무 의미 자체가 포괄적이어서 감이 잘 안옵니다.
참고로 쓰랄: 황혼들의 위상에서 오색용 크로마투스를 무찌르기 위해 4대 위상과 쓰랄이 결속의 의식을 치루는 장면이 있는데요, 거기에서 새로 푸른용 군단의 위상이 된 칼렉고스에겐 다음과 같은 티탄의 메시지가 전해집니다: "마법은 규제되고, 관리되고, 통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마법은 동시에 감사히 받아들이고 가치있게 여기며, 축적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푸른용 군단의 위상이 다뤄야 할 모순점이다. 의무에 충실하면서도 즐겁기를."
그다음,
Alextrasza the LIFE-BINDER.
라이프바인더를 참 해석하기 까다로운데.... 이걸 한글로 '생명의 어머니'라고 해놨죠. bind는 원래 사전상으로 '묶다, 포박하다. 귀속하다'정도로 쓰입니다. 여기에서는 '귀속'정도의 의미로 쓰인 듯. 참고로 에픽 아이템 등에 '획득시 귀속'이라고 되있는 아이템들은 영어로는 'bind when picks up'이라고 되어있죠. 그러면 직역하면 '생명을 귀속시키는자' 정도가 되겠군요. 생명을 귀속시키려면 육체에 영혼을 귀속시켜야겠죠? 정해진 육체에 정해진 수명의 합당한 영혼이 귀속되야 한단 말이죠. 그러니까 제멋대로 생명이 귀속되거나 혹은 강제로 생명의 귀속을 해제한다거나 하는 걸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단 말입니다. 이를테면 죽은 용가리 육체에 억지로 생명을 불어넣어 언데드로 만드는 등의 장난을 친다거나, 혹은 원래 정해진 수명이 훨씬 사람들이 데스윙의 브레스에 강제로 귀속 해제 된다거나 하는 걸 용납할 수 없는거죠. 이런식으로 생각하다 보면 '생명의 어머니'라는 칭호와는 약간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생명의 어머니'라는 칭호는 그냥 칭호만 놓고 따졌을땐 모든 생명들을 차별없이 동등하게 포용해야 할 것 같지만, 'Life-binder'라는 칭호라면 모든 생명체를 마냥 너그럽게 포용할게 아니라, 육체에 영혼이 귀속되는 생명 귀속의 질서가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비록 생명체라 할지라도 파괴를 일삼는 학살자를 처단하거나 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말리고스도 죽기전엔 사실 언데드도 아니고 멀쩡히 살아 숨쉬는 푸른 용가리인데 왜 알렉스트라자가 직접 '말리고스는 죽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겠습니까. 말리고스 역시 생명체인지라 'Life-binder'로서 멀쩡한 생명체 하나를 소멸시켜야 하는 것은 참 내키지 않는 가슴아픈 일이지만 다른 수많은 아제로스의 생명체의 'Life-binding'을 지키기 위해서 말리고스는 죽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안됬던 것입니다(이런 생각은 쓰랄: 위상들의 황혼에 알렉스트라자의 대사에서 드러납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달까요?
그리고 세번째,
Ysera the AWAKENED.
원래 이세라의 명칭은 쓰랄: 위상들의 황혼이 등장하기 전엔 'Ysera the Dreamer'였습니다. 이 부분을 와우에서는 '꿈의 여왕 이세라'로 번역했죠. '꿈의 여왕'이라기 보다는 '꿈꾸는 자'가 맞을 것 같지만 사실 크게 문제 되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에메랄드 드림을 헤메는 존재 중에 가장 강력하고 현명한 존재는 아마도 이세라 그녀일테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이세라의 호칭이 'the AWAKENED'로 바뀐데 있습니다. 쓰랄: 위상들의 황혼에서부터인지, 아니면 그 전부터인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아무튼 대격변에 와서 이세라는 에메랄드 드림을 수없이 오랫동안 헤메던 세월에서 벗어나 에메랄드 드림으로부터 아제로스로 돌아왔습니다. 이세라 양이 에메랄드 드림 잠을 헤메는 동안 아제로스에서는 꽤나 오랫동안 잠을 쳐 잔 모양입니다. 오죽했으면 호칭을 'the AWAKENED'로 바꿨겠습니까. 아무튼 'the AWAKENED'가 추후 와우 확장팩이 나올때 이세라 칭호에 반영되야겠심다(다시 말해 '꿈의 여왕'이라는 칭호가 더이상은 안 맞는다.....이 말이오). 이걸 뭐라 번역해야 될까요. 생각보다 번역이 꽤나 골치아픕니다. '깨어난 자'? '깨어난 년'? '각성한 자'? 아님 '꿈에서 깨어난 이세라'? '에메랄드 드림에서 깨어난 이세라'?
마지막으로 청동용군단 수장,
Nozdormu the TIMELESS.
the TIMELESS를 와우에선 '시간의 지배자'라고 번역했습니다만, '시간의 지배자'라는 말만 들어서는 알기 힘든 노즈도로무의 특성이 저 호칭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TIMELESS라. 시간이 '없다'니요. 이는 '시간이 없는'자, 즉 다시 말해 시간이라는 법칙의 적용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자유 자재로 다룰 수 있어 '시간의 지배자'라고 불리는 동시에, 시간의 법칙이 적용 되지 않으므로 모든 시간에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게 됩니다.
쓰랄: 황혼들의 위상에서는 쓰랄이 행방불명된 노즈도르무를 시간으로부터 귀환시킬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쓰랄은 문득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쓰랄은 '지금'존재하지만 노즈도르무는 '모든 시간에' 동시에 존재했다. 따라서 노즈도르무를 아무도 찾을 수 없었던 이유는, '지금' 존재하는 쓰랄이 잘못된 timeway로 들어서서 실종된 것처럼, '모든 곳에 존재하는'노즈도르무가 '모든 시간에서' 실종되었던 것이다." 결국 노즈도르무는 TIMELESS라는 명칭처럼 과거, 현재, 미래 혹은 올바른/그릇된 타임웨이의 법칙이 아예 적용되지 않는 존재입니다. 모든 시간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기에 시작과 끝을 알고 있으며, 누군가 질문을 하기도 전에 이미 대답을 알고 있습니다. 노즈도르무가 5대 위상들중에 가장 현명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쓰다보니 잡설이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본 글은 WOW내에서 등장하는 위상들의 한글 호칭이 각 위상들의 성격/특징을 두드러지게 대변해주지 않는 것 같아 한번쯤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작성되었습니다.
레벨업과 레이드에 지쳤다면 한번쯤 대격변에서 나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위상급 용들의 명칭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기분전환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전 개인적으로 의역한 명칭보다는 원문 명칭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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