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패치에 새로 등장한 레이드 던전의 보스 학카르는 오염된 피라는 디버프 기술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디버프에 걸리면 지속적으로 250~300의 피해를 입고 주변의 플레이어에서 오염된 피를 전염시키는 전염효과를 가지고 있었음
본래 던전에서 나가면 자동으로 디버프가 사라지도록 되어있었지만 치명적인 시스템의 구멍이 있었으니
바로 이 디버프에 걸린 펫을 잠깐 소환 해제한 후 던전에서 나간 뒤 다시 소환하면 여전히 디버프에 유지가 되는 것
결국 사람이 대규모로 몰려있는 대도시에 한 플레이어가 의도적으로 펫을 소환시키는 생화학 테러를 자행하게 되고
정신나간 속도로 사람들에게 점염병이 감염되기 시작함
여기에 NPC들이 전염병에 걸리게 되었는데 문제는 병에 걸려도 죽지않기 때문에 계속 이 병을 가진 상태가 되었고 보균자 역할을 하게 됨으로서 상황이 더욱 악화됨
체력이 낮은 저렙 유저들에게는 특히 치명적인지라 감염되는 족족 영문도 모른 채 죽어 넘어졌고.
거기다가 병에 걸린 몇몇 유저들은 그걸 모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병이 다른 마을 NPC들에게까지 계속 퍼져나가게 됨
이러한 상황에서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행동방식을 보여 주었는데, 치유 스킬을 가진 일부 플레이어들은 자원해서 감염된 플레이어들을 치료했고
다른 플레이어들은 위험 지역을 피하도록 타 플레이어를 유도하는 영웅기질을 보여주고. 또한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대도시를 탈출하거나,
고의적으로 병을 감염시키려 하거나, 감염자들에게 가짜 약을 팔아 돈을 챙기거나 하는 등
실제 대규모 전염병 발생시 나타는 행동들도 여과없이 나타나기도 함.
이에 대도시는 워크래프트 시리즈 전통의 연출에 따라서 여기저기에 해골이 널려있는 아비규환 생지옥이 되고,
병에 걸리지 않은 유저들은 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다른 유저들의 대도시 출입을 통제시고 GM에게 통보하기 시작했고
결국 블리자드가 서버를 리셋시키면서 오염된 피 사건은 막을 내리게 됨
사건은 여기서 마무리가 되었지만 이 사건은 의학계에 큰 이슈가 됨
이유는 별도의 실험 없이 전염병이 퍼졌을때의 사람들의 행동방식을 분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질병역학이랑 행동분석학은 물론이고 심리학자들도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 사건은 BBC 뉴스에서까지 나오고 인터넷 저널은 물론 의학저널에 "가상 세계의 전염병 발발",
"전염병의 실제적인 확산경로의 예"로서 실릴 정도로 유명한 사건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