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에는 단단한 성채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고대의 숲이 저물어가는 석양빛 속에서 환한 불꽃과 함께 타들어갑니다. 한때
여행자들에게 가장 아늑한 곳으로 알려졌던 이 사막의 건조지대에는 처음 보는 꽃들로 가득한 비옥한 오아시스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지가 요동치는
사건과 함께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데스윙이 돌아오면서 칼림도어와 동부 왕국의 정경이 가장 많이 바뀌었지만, 아제로스의 다양한 영웅들 역시
많이 변한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재능 있는 주술사 스랄과 호드의 새로운 대족장 가로쉬 헬스크림이 대격변으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살펴보았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스톰윈드의 국왕 바리안 린의 아들인 안두인 린에 대해, 그리고 아제로스를 휩쓴 거대한
변화가 이 젊은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톰윈드의 왕자 안두인은 어린 나이에도, 교활한 검은 용 오닉시아에게 납치를 당하는
등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은 아마 아버지 바리안 린과의 관계였을 겁니다. 안두인은 아버지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동시에 언제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폭력적이고 호전적인 본성을 드러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며 지내야 했습니다. 또한 전사가
되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압박속에서 생활했어야 하기도 하죠.
안두인의 삶은 대격변 직전 있었던 사건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아이언포지의 요새에서 무술 훈련을 받던 중, 안두인은 모이라 타우릿산 – 돌아온 국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의 딸 – 이 검은무쇠 드워프의 대표단과
함께 도시를 인질로 잡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비록 모이라 타우릿산은 아이언포지의 적법한 계승자였지만, 그의 아버지 바리안은 그녀의 지나친 처사에
분노하였습니다. 오래 지나지 않아 바리안 국왕과 SI:7 요원들이 이 오만한 계승자를 처치하기 위해 도시로 잠입하였습니다. 하지만 안두인의
현명하고 확고한 중재 덕분에 바리안이 작전을 멈추고 모이라 타우릿산도 살아남았으며, 드워프들 사이에서 내전이 발발 할 수 도 있었던 정치적 위기
또한 막을 수 있었습니다.
안두인은 아이언포지에 있던 동안, 그는 자신의 진정한 소명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성스러운 빛의 교리를 따르는 사제가 되기로 한 것이죠. 안두인 왕자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동정심 많고 사려 깊은 성격을 지닌 그에게 사제의
길이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이제 스톰윈드의 어린 왕자가 아닌 안두인은, 자신이 믿는 바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빠르게 성장해 나갔습니다. 그에게는 아버지가 지닌 호드에
대한 노골적인 증오와 불신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케른
블러드후프의 사망 이후 자리를 이어받은 타우렌 족장, 바인 블러드후프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제로스는 현재 혼란스러운
상태이며, 빛과 함께하는 안두인의 운명이 이대로 계속될지 혹은 다른 방향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마그니 브론즈비어드와 같은 주요 인물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차차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