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그녀가....."
유온은 대답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블러드 엘프의 수장이 원래 스타더스트 가의 수장이었다네. 스타더스트 가문이 사라졌다고 했는가? 아마 여성들은 다 노예로 팔려 갔을 가능성이 농후하네. 남자도 마찬가지. 만약 그들이 엘프란 것을 인지했다면 말일세."
"인간들이 가지는 욕망은 마법을 사용하는데 가장 유리한 측면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엘프의 묘약이라.... 하지만 어떻게? 그들은 보통 인간처럼 늙어 죽은 경우도 많은데 말입니다. 그것도 100년을 넘기지 못하지 않습니까?"
"그것이야 당연히.. 자기 마음먹기 아니겠는가 하지만, 요즘 엘프들이 늘어났다는 건 잘 알고 있겠지? 그들은 스타더스트 가문의 성을 버렸네. 아니 버려진 것 이겠지. 그러나 최후의 생존자라 알려진 그녀만큼은 인간으로 키운 걸 보니... 욕심이 과한 모양일세."
쫑긋쫑긋
그 상황에서도 귀는 계속 움직이고 있었으니, 참으로 놀라운 엘프 귀라는 생각을 하는 유온이었다.
"놀랍군요. 어쨌든 그녀가 여기에 있은 지도 근 10년이 됬습니다. 그녀도 나가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딜문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누가 할텐가? 그리고 손녀는 너무 순진해서 아무나 덥석 믿어버린단 말이지. 자네도 알지 않는가."
실제로 6년 전에 오크 한 마리가 그녀에게 맛있는게 있다면서 자신을 따라오라고 한 적이 있었다. 하필 그때는 유온이나 딜문이 모두 밖에 일이 있어 나간 상태였기 때문에, 그녀는 순진하게도 덥석 그걸 믿고 오크 무리까지 따라갔던 것.
하지만 오크들은 그녀에게 털끝하나 건들지 못했는데, 어느샌가 나타난 유온에게 오크 부족 일대가 하루 만에 사라지는 처첨한 결과를 안겨주었던 것. 그래서 제 아무리 겁없는 오크와 트롤, 오우거들이라도 절대 붉은 머리의 소녀는 건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상례가 되어 있었다. 물론 3년 후에 그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자신의 복수심의 일부를 몹쓸 트롤을 잡아다가 생체실험을 하긴 했지만 말이다.
여하튼 인간세계에, 그것도 엘프의 비약이 없는 지금, 그녀 혼자 보내기란 마치 바닷가에 어린 아이 혼자 보내는 심정이라고 보면 될 거 같다.
"드워프를 붙여 보내면 어떨까?"
"상성이 안 맞습니다. 그리고 인간놈들은 단박에 스타더스트의 혈육이라는 것을 알아 챌 겁니다."
"그럼 내가 가는건 어떻겠나?"
"허억! 안될 말씀이십니다. 샤먼께서는 아직 해야 될 일이 있으시잖습니까."
"그럼 자네가 가는게 어떤가?"
"그거 좋은 생...네? 제가요?"
순간적인 그의 말에 당연하단 듯 대답할려는 그는 순간 온 몸이 굳었다. 아무리 그가 블랙 일족이라 하지만 갓 해츨링을 벗어난 상태. 게다가 제국중에는 드래곤 본과 드래곤 하트가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만약 그렇다면 자신이 드래곤인게 밝혀짐은 순식간 아니겠는가.
"어차피 자네 임무도 있고 하니. 갔다오게나."
딜문은 그를 계속 자극했다. 그가 해야 할 일은 바로 그 드래곤 본과 드래곤 하트를 회수하는 일. 정 안되면 드래곤 하트라도 챙겨서 드래곤 로드에게 가져다 주어야 한다. 게다가 그건 전대 로드의 것.
"대체 전대 로드는 뭘했길래 드래곤하트를 맡기고 사리진것인고...."
딜문은 그저 바람에 중얼거리는 말로 넘어갔지만, 유온은 그저 침묵하고 있었다. 어차피 그도 미카엘에게 바깥 공기를 쐬주고 싶었다. 그리고 골드 일족마져 칭찬한 자신의 냉철함을 그는 믿었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 반년 후에 준비를 하고 출발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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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먹으면 어떻게 되는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