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Stardust_SiE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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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4-22 20:55:12 KST | 조회 | 209 |
제목 |
테라스 - 시그니어(1부) 5장 증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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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케온이 분을 삭히는 중이었다. 갑자기 그의 위로 붉은 머리카락이 스윽 지나가는게 아닌가. 그리고 그 뒤에 달린 것은 빛나는 한 쌍의 날개.
"엉?"
"..어떻게 된 거지?"
순간 두 사람은 '어이상실'이라는 표정을 얼굴에 띄웠다.
[보시다시피. 존재가 존재를 깨운 경우입니다.]
미카엘, 그녀가 그녀답지 않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순간 스키리스의 머릿속을 지나가는 한가지 가정.
'만약 두 사람이 다른 인격체라면?'
하지만 곧 그의 예상은 보기좋게 지나가는데, 스키리스의 얼굴만 보고 그녀가 말했던 것이다.
[서로 다른이가 아닐까 걱정하신건가요. 동일인입니다.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제가 깨어난 것은 다름아닌 루시퍼, 당신 덕분이죠.]
"하하하 고마워 해야되는거 아냐?"
수줍어하는(?) 대악마를 뒤로 한 채, 마왕은 그녀에게 질문했다.
"그대는 이모탈인가, 아니면 뭐지? 천마전쟁을 종결시키기 위해 다시 내려온 것인가?"
[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닙니다. 단지 떠돌이.]
그리고는 그녀 이마 위에 박혀있던 둠의 인장을 스티커 떼듯, 손으로 잡더니 떼버렸다.
"......"
"......"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간단히도 제거하는군?"
"..대천사라도 저렇게 뗄 수능 없어어어!"
루시퍼, 케온이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녀의 표정은 무표정.
[이정도에 당한다면 대천사의 작위를 내놓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더니, 침대에 걸터앉았다. 밖을 내다보더니, 한 마디 했다.
[전쟁이군요.]
"자네가 처음 이곳, 테라스에 나타났을때도 그랬지."
스키리스는 잠시 옛날을 회상하듯이 말했다. 물론 그 추억의 대상이 '애송이' 대천사에서 '학살자'라는 점이 바뀌었지만 말이다.
"천마전쟁이라. 설마 다시 재발할 리는 없을테고. 대체 여기에 대천사와 악마왕들이 모여야 할 만큼 위중한 일이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신-두렉도 움직일 것이다. 콘라시오를 주축으로 말이다.
"귀찮아 지겠군. 근데 그렇게 다닐꺼야?"
그의 말이 끝나자 마자, 대천사 미카엘이 아니라, 방금전가지 끙끙 앓던 엘프 미카엘로 돌아와 있었다. 멀뚱멀뚱
"....적어도 이 여관은 축복받은거라고. 불에 대한 저항성은 확실히 길렀을 테니까."
케온은 의미없는 말을 하더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전쟁이야.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이자, 자칫하면 망할 수 있는 그런 상태. 그런 곳이 전쟁터지."
"그래. 다크엔젤. 어디로 갈 꺼지?"
"글쎄?"
그녀는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건 마왕님께 전적으로 위임하고, 난 배고파아아아."
꼬르르륵
순간적으로 그녀의 배에 들려오는 생리현상에 그녀의 얼굴이 급붉어지고, 두 사람은 배를 잡고 웃었다.
글레이서 듀크가 남긴 빙하의 조각조각은 한 소녀에 의해서 눈녹듯 사라지는 중이었다.
[증오 편 종료.]
내용덧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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