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취비상 ~ Lunatic Princess

♪ 죽취비상 ~ Lunatic Princess (묘유동해도 수록)

아직 실제로 이 눈으로 카구야히메를 본 적이 없는 저는 타케토리모노가타리를 읽고 상상할 수 밖에 없는지라, 저 나름대로의 해석으로 타케토리모노가타리 종료 후의 이야기를 곡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보름달 밤에 나타나는 달의 사자, 그들에게 저항하는 지상의 인간. 하지만 달의 사자 앞에서는 상대가 되지 못하고 쓰러지고 만다. 이제 저항할 마음도 잃은 그 순간, 지상의 대나무가 빛나기 시작해... 나타난 것은 달의 공주 카구야히메였다. 카구야는 더 이상 지상의 인간에게는 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홀로 싸울 결심을 하였다.

...라는 망상이 아니라, 아주 옛날 일본의 하늘에 있었다고 여겨지는 달과 하늘을 나는 아가씨들을 상상해 작곡하였습니다. 물론 장난기도 잊지 않고 만드는 사람만 알 수 있는 고전의 향을 넣어, 몇 십 년 후가 되었을 때 마지막까지 마음에 남는 곡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 동방문화첩 수록 '환상의 음각'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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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영야초의 죽취비상과 묘유동해도 앨범판 죽취비상은 미묘하게 곡이 다릅니다. 멜로디 자체는 똑같지만 좀 더 듣기 편해졌다고 해야되나. 게임을 하면서 들을 때는 귀를 찌르는 듯한 강렬한 음이 많지만 앨범으로 오면서는 다소 완화된 곡들이 많네요. 다른 대표적인 곡으로는 네크로판타지아가 그렇고.

게임을 하면서 들을 때와 떼어놓고 들을 때의 이미지가 크게 다른 곡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듣다보면 동인에서 흔히 그려지는 이미지마냥 장난스럽지만은 않은 뭔가 보스로서의 격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보야쥬1970도 그렇지만 죽취비상에서도 피아노로 질주하는 부분은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사람을 굉장히 초조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네요.

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