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짱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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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0-23 10:06:41 KST | 조회 | 11,424 |
제목 |
케스파vs블리자드 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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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케스파vs블리자드 의 이슈에 대해서 정확하게 모르고 블쟈편 혹은 케스파 편을 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확한 상황을 정리해 드리죠.
물론, 이해를 돕기위해 어느정도 과장이 있을 수 있으니 전체 맥락으로 이해하여야지
말꼬리 잡고 늘어지시면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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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흔히 "계약서"라는 것에서의 갑/을 에 대해서 이해하여야 합니다.
한마디로 갑은 주도권자, 을은 객체로 주로 대표됩니다.
이를테면 전세계약을 하면 집주인은 갑이며 세들어와서 사는 사람은 을이죠.
근로계약을 하면 사장님은 갑이며 근로자는 을이됩니다.
꼭 그러라는 법은 없는데 대부분이 통용되며,
"내가 갑이다" 라거나 "우리회사는 주로 을 쪽에서 일한다"
라는 말이 나오면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느냐 라는 의미로 주로 사용됩니다.
이 케스파vs블리자드 싸움의 핵심은 결국 갑과 을의 전환이라는 것이 포인트이자 진실입니다.
국내 E스포츠 역사를 주욱 읊어줄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 이전의 명분이나 정당성을 떠나
적어도 현시점에서 국내 E스포츠 판에서의 가장 거대한 갑은 케스파였습니다.
왜냐, 케스파는 그 어떤 상대로도 을의 포지션을 취하지 않기 때문이죠.
케스파가 을이 되는 시점은 딱하나, 대중들이 이스포츠 자체를 외면하거나 하는 상황에 처했을때
대중들이 갑이되고 케스파가 을이됩니다.
하지만 대중들은 하나의 단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지 않고 분산되어 있어,
사실상 그 어떤 상대에게도 을의 포지션을 취할일은 없게 되죠.
비슷한예로 대형마트의 경우가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모든일에 있어서 갑의 포지션이 됩니다.
모든 납품업체는 대형마트에서 잘보이는 곳에 진열해주기를 바라고, 굽신댑니다.
전형적인 을의 포지션이 되죠.
대형마트는 고객을 제외한 모든 상대에게 갑의 포지션을 취하는 권력자가 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유통구조가 어느정도 왜곡되고,
좋은 상품을 만들어내는 업체보다 대형마트가 돈을 더 잘버는 그런 모양이 되어 버리는 거죠.
케스파는 그동안 갑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갑의 행세를 했죠.
프로게이머의 제명,등록에 관한 모든 권한,
그리고 스타1의 방송, 대회진행, 심판관리등의 모든 권한을 다 쥐고 있습니다.
사실상 케스파가 방송사 너 죽어 라고 말하면 꼼짝없이 죽어야 하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고,
케스파는 이러한 갑의 지위를 십분 활용해 "돈"을 받기 시작합니다.
블리자드는 바로 여기서 제동을 걸기 시작합니다.
스타1이라는 게임은 우리가 만들었고,
스타1을 구입한 사람은 스타1을 있는 그대로 우리가 제공한 방식으로 즐기는 권리만을 구입한 것이지,
그것으로 대회를 연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면 그것은 원천적으로 우리의 권리이다
라는 주장을 한것이죠.
근본적으로 블쟈는 스타1이든 스타2든 많이 파는것이 주 목적이고,
더불어 게임시장에서 거대한 한 축이 되는 것이 부 목적입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블쟈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방송리그의 형태는 개나소나 방송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편한 루트로 스타1을 즐기는 그런 모양입니다.
하지만 케스파가 단1원이라도 중계권료를 받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개나소나 방송할 수가 없게 되고, 거액을 들이는 몇몇 송출채널로만 방송이 되게 되죠.
이것은 직간접적으로 블리자드에게 타격이 되는 모양입니다.
설사 블쟈가 중계권료로 인한 수익이 추가판매보다 높다고 판단해서 중계권료를 받게 되더라도,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가 판단할 일이며 돈을 받아도 우리가 받을 돈이라는게 블리자드의 말이죠.
한마디로, 내가 갑이다 라는 주장입니다.
케스파는 그동안 갑의 포지션을 쥐고 있었지만, 이 협상에 응하게 되면,
돈이든 뭐든 모든 것을 떠나서 자신이 을이 됩니다.
그동안 쥐고 있던 갑의 포지션이 와해되게 되는 것이죠.
이는 엄청난 변화입니다.
오히려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돈받는 사람과,
오히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돈주는 사람사이의 협상에는
바로 이부분이 숨겨져 있습니다.
갑을 뺏기위한 쟁탈전이죠.
그렇다면 논의는 과연 누가 갑이 되는 것이 합당한가 라는 부분으로 넘어가야 하고,
이부분에서의 법리적, 대의적 정당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
사실상 케스파의 입장에서는 갑이라는 포지션은 목숨줄이나 다름없는것이,
협회라는 것이 힘이 없다면 사실상 협회는 와해되게 됩니다.
협회는 승인하고 허락하는 입장이어야지 허락을 받는 입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겠죠.
블리자드에게 갑이라는 포지션은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아주 당연한 일이되죠.
자신이 물건을 만들었으니 그로 인해 생겨나는 모든 돈과 그 돈의 흐름, 판단은 우리가 가진다 라는 생각입니다.
결국, 지금당장 돈을 더 주더라도 갑이라는 권리를 "사려는" 것이 케스파의 협상 포지션이고,
돈 필요없고 갑이나 내놔 라는 것이 블리자드의 협상 포지션입니다.
이러한 갑의 이동에 관해서는 전혀 협상의 폭이 좁아지지 않고 있고,
그래서 협상에 진척이 없는거죠.
애초에 중간지점은 없는 협상입니다. 다른 부분들은 다 잔챙이일 뿐이고,
어느 한쪽이 그래, 내가 을하마 라고 해야 끝나는 협상이며,
이부분은 어느쪽도 양보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죠.
하여, 작금의 소송사태까지 벌어진 형국입니다.
최대한 양자간의 중립에 서서 서술하려 노력했습니다.
판단은 여러분께 맡깁니다.
누가, 갑이 되어야 옳은 것인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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