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carbel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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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1-04 11:53:36 KST | 조회 | 3,093 |
제목 |
GSL 8강 임요환 vs 이윤열 경기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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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2 8강 임요환 과 이윤열의 대결은 두명의 스타일이 완전히 반대로 갔다.
이윤열은 전작의 임요환처럼 전략적인 면을 중시하여 다양한 전략을 선보였고, 임요환은 전작의 이윤열 같은 물량과 운영 싸움을 택했다. 이는 아무래도 팀이 있어 마음껏 연습할 수 있는 이윤열 쪽이 전략의 폭이 넓었던 듯 하다.
일단 1경기만 지면 패하는 극한 상황에서도 이윤열은 자신이 준비해온 패스트 유령 더블빌드를 사용한다. 이 전략은 초반 유령의 저격이라는 강력한 화력을 이용하고 또 밴시를 즐겨쓰는 임요환에 맞춘 안정적인 더블 빌드중 하나이다.
테테전의 특성상 시즈탱크를 이용하여 빠른 멀티를 가져가게 되는데 해병이나 소수 불곰으로는 수비하는 마린과 소수탱크로 수비하고 확장을 가져가는데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기 때문에 흔히 확장을 따라가게 되고 여기서 누가 더 먼저 조이며 우세권을 가져가느냐, 그리고 제공권을 장악하여 탱크의 시야를 넓혀주느냐가 테테전의 핵심이다.
초반 밴시 후 소수의 불곰과 시즈탱크로 확장을 가져간 임요환을 상대하여 이윤열은 미리 만들어놓은 유령과 소수탱크로 바로 조이기를 시작한다. 이윤열의 테테전 스타일은 불곰은 굳이 필요가 없다는 스타일이다. 불곰때문에 들어가는 가스와 기술실 가스를 이용하여 팩토리를 늘리며 탱크를 늘리고 불곰의 화력의 몸빵은 남는 미네랄의 다수 해병으로 한다는 생각이고 요즘 래더에선 많이 유행하는 운영법이다.
실제로 이는 탱크가 쌓이기 시작하면 불곰을 섞어줄경우 탱크숫자가 차이나서 감당이 안되기도 하는데 단 초반에 불곰솟수와 탱크소수의 경우 불곰이 유리하기때문에 압박과 조이기가 힘들고 먼저 조여지기 쉬운 단점이 있다.
이를 이윤열은 유령을 통해 극복한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비록 유령이 가스는 많이 들지만 밴시의 가스와 퉁쳤고 무엇보다도 초반에 빨리 뽑아 모은 마나로 소수탱크와 함께 진격을 할대 가장 방해되는 불곰을 유령의 저격이라는 스킬(생체유닛에게 따로 스킬을 써 큰 데미지를줌)로 처리하고 먼저 조이는데 성공한다.
이후 산발적인 교전이 있었으나 유령을 적절히 이용한 덕에 어느정도 승리를거두고 특유의 많은 팩토리에서 다수의 탱크를 생산하며 해병과 함께 조이기를 시도하며 3멀티를 가져간다.
임요환은 이에 대항하여 배럭을 다수 올리며 탱크+불곰의 한타싸움에 운명을 건다.
어느덧 게임은 중반에 이르고 이윤열은 3멀티가 이미 활성화 되어 물량이 폭발되고 있었고 수많은 탱크와 해병이 있었다. 임요환은 3멀티가 없고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탱크물량이 감당안되 말려죽을 상황;
이윤열은 탱크의 조이기 라인을 전진시키고 싶어하여 유령의 핵폭탄을 이용하는데 본디 테테전에서 상당히 유용한 방법이다. 탱크의 모드를 풀고 핵을 쏘면서 상대가 모드를 풀면 탱크전진하여 모드하고 핵을 취소시켜 조이기라인을 강화시키는건데 임요환은 바이킹을 핵이 떨어지기 직전까지 안빼며 이윤열의 탱크의 움직임을 본 후 핵을 취소안햇구나라고 확실 된 후에야 바이킹을 빼준다. 임요환의 이런 완벽한 핵 대응에 큰 효과를 못봤으나 어짜피 스2에서 핵은 가격이 부담이 안가기 때문에 손해는 없었다.
혹자는 바이킹을 이용하여 시야를 넓히면서 전진하면되는데 왜 핵을썼는가 할 수도 있으나 우선 물량을 탱크에 집중하느라 바이킹이 압도적이지 못했고, 둘째로 테테전에서는 제공권이 순간 무너질 경우 시야를 이용한 탱크 전진을 대비하기 위해 지게로봇대신 스캔을 아껴놓는다(혹은 깜짞 밴시를 대비할수도있다). 상대가 시야이용전진할 경우 바로 스캔을 써주면 탱크숫자가 많이 차이 나지 않는이상 약간 한계가 있다.
여튼 여기까지만 해도 이윤열이 80%이상 잡은 경기였다. 3멀티가 잘돌아가고 엄청난수의 해병과 탱크..그리고 이미 조이기 성공;
하지만 테테전을 많이 해본 분이라면 다들 이윤열의 불안함을 한번 느꼈을 것이다..바로 해병의 위치.
기본적으로 해병은 불곰의 화력을 바쳐주기 위한 소모품이며, 불곰역시 탱크가 쌓이면 해병이 몇초 맞아주는 동안 금방 녹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윤열의 해병은 탱크 조이기라인 뒤쪽에 다수 포진 되어있었고 무엇보다 병력의 반가까이가 앞마당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경기중 자주 비췄는데 앞마당 앞에 이윤열의 해병 수십기와 탱크들이 보엿을 것이다. 보는 내내 왜 저 병력을 조이는데 쓰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고 불안했다.
해병이 앞에서 불곰의 화력을 받쳐주지 못한다면 불곰+탱크에 순식간에 탱크가 녹기 때문이다.
결국 임요환은 불곰과 탱크가 쌓였을때 조이기 라인을 스캔하고 해병이 탱크 뒤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스팀팩을쓰고 달려들기 시작한다. 해병이 뒤늦게 합류했으나 이미 탱크가 처리된 후의 해병은 탱크의 밥일뿐이다.
이후 델타사분면의 가까운 동선을 이용하여 역으로 임요환이 조이게 되고, 분산되어 있던 이윤열의 병력이 있었으나 테테전 특성상 탱크를 다수 잃어 버틸수가 없게된다.
2경기에 임요환이 후방으로 병력을 우회하여 경기에서 패한 영향때문인지 실수인지 무엇때문에 병력의 1/3이상을 본진에 배치했는지는 알 수가 없고 해병의 역할인 탱크 엄호를 잊은 배치가 상당히 아쉬운 경기였다. 특히 임요환의 특성을 잘 연구해 유저들이 잘 쓰지 않는 패스트 유령 더블이라는 빌드까지 준비해와 80%이상 승기를 잡았는데 전술적인 운영이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임요환은 암울한 상황에서 단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타이밍을 파고들어 승리를 취했다.
아무래도 전향한 후 시간차이가 낳은 결과가 아닌가 생각해보고 테테전의 심리전과 운영, 전술등을 잘 보여준 명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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