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말하겠다.
지금 이거로 뭘 어쩌라고?
현재, GSL 하나만 믿고 가기엔 답이 없다. 물론 상위 32명은 일정한 돈이 나오니 걱정 안해도 될 테지만 그 아래 있는 수많은 지망자들은 어쩌란 건가? 꿈만 믿고 가라고 하기엔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GSL은 메이저다. 그 아래로 수많은 마이너가 있어야, '현상금 사냥꾼'이기도 한(어감이 좀 그렇긴 하지만, 프로게이머라지만 실질적으로 대회로 돈을 벌지 않던가.) 프로게이머들의 생활을 좀 더 윤택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당장 스1과 같은 체계적인 연봉제가 성립되어있지 않은 스2에 가장 필요한 개념이라 본다.
당장 테니스만 봐도 그렇다.
현재 4개의 메이저 대회가 있고 그 아래에 수많은 마이너가 있다. 또 메이저에 참가하기 위해선 일정 마이너 대회에서 포인트를 따야 한다. 그 중에서도 고르고 고른 정예들이 '메이저', 그랜드 오픈에서 경기를 치루는 것이다.
스타2 도 그 정도의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아프리카 TV, 다음팟을 비롯한 수많은 컨텐츠는 언제든지 스타2대회를 개최할 마음이 있다. 그리고 마이너 대회가 5-6개 생기다보면, 그 마이너 대회에서도 서로 '급'이 생길 것이고(아마도 기사도 연승전 등이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있을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아 그거' 하는 무언가가 생길 것이다.
이 바닥이 워낙 좁은 바닥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 그리고 곰TV는 그들에게 포인트를 수여하면 된다. 예를 들어, 어떤 'A급' 대회에서 우승을 일정 횟수 할 시 곰TV 코드 A로 올라올 수 있는 시드를 수여한다던가. MLG와도 연계되어있는 만큼, 이런 시스템이 생긴다면 전 세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
좀 몽상가적인 기질이 있긴 하지만, 불가능한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곰TV가 약간만 욕심을 버리고 스2의 독점권을 조금만 개방한다면 지금보다 더 탄탄한 입지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GSL을 포기하고 독점권을 포기하란 소리가 아니다. GSL만으로는 부족한 무언가를 채워야한다.
그러나 현재 곰TV 는 GSL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물론 독점권을 개방함으로써 손해가 올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요구하는 것은, '곰TV'의 파이를 뺏는 것이 아니라 '파이 자체'를 늘리는 것이다. 까놓고 간단히 말해보자. 스1으로 따지면, 스타리그 보는 놈이 MSL 안 보고, MSL 보는 놈이 스타리그를 안 보던가?
욕을 하든 칭찬을 하든 둘 다 본다. 조금 더 좋아하는 사람은 인터넷으로 다른 대회도 찾아본다(물론 스1은 저 두 개 메이저 대회밖에 없지만).
수많은 마이너 대회, 아마도 현실적으로 보자면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것에 불과하겠지만, 적어도 스타2 저변 확대를 위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프로게이머들의 처절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완화해줄 수 있을 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