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큰일났소 장군들. 지금 주한미군 JSTAR기의 탐색 자료에 의하면 이미 북한의 대규모 기갑부대가 남하하고 있다고 하오! 그런데 당신들은 아직까지도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니, 이게 말이나 되오?
장군들:각하 저희도 최선을 다했지만...
한국 대통령: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오! 실제로 뭔가를 해내는 게 중요한 거지. 나참...국방비를 그렇게 쏟아부었는데 북한군의 골동품 전차 하나 못찾아내다니...
김장군:각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최고의 전략을 구상해왔습니다.
한국 대통령:오오 김장군 역시 믿을 건 그대밖에 없소. 다른 사람들도 김장군한테 좀 배워요. 좋소...김장군. 그 전략이란 걸 한 번 들어봅시다.
김장군:우리 사령부를 부천으로 옮기고 모든 육군 병력을 그쪽으로 집중시킵니다. 부천에서 북한군과 대규모 접전을 벌여 승리하는 겁니다.
한국 대통령:그게 대체 무슨 말이오? 당연히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부처와 산업 인프라가 구축된 서울을 제1순위로 지켜야하는 거 아니오?
김장군:하하 이전까지의 전략가들이라면 그랬겠지요...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역발상의 김장군 아닙니까. 저는 획기적인 역발상을 통해 새로운 전략을 구축했습니다. 제가 가져온 표를 좀 보십시오...
한국 대통령:아니, 이 표는 대체 뭐요?
김장군:제가 우리나라의 모든 경제전문가들을 총동원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만든 한국 경제자원표입니다. 이게 무엇이냐 하면, 각 시와 도의 거주민들의 평균 취업연령, 연봉, 퇴직연령, 종사하는 직업군 등을 복합적으로 적용하여, 1인당 대한민국에 얼마나 경제적 이득이 될 수 있는가를 계산한 겁니다.
장군들:아니 김장군 지금 상황이 시급한데 자네는 육군 예산으로 그런 거나 만들고 있었단 말인가? 그런 일은 정보부 보고 하라 그래!
한국 대통령:좀 닥치시오! 좋소 김장군...이 표가 의미하는 게 뭐요?
김장군:잘 보십시오. 서울은 1인당 650만 달러 수준의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가장 높죠. 다른 시들도 좀 낮기는 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하지만 여기, 부천을 좀 보십시오.
한국 대통령:오잉? 부천 시민들은 1인당 90만 달러 밖에 이득이 되지 못한다는 거요?
김장군:게다가 그들은 대개 가계부채로 고생하는 부실 금융권에 속하는 사람들...부채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우리나라에 해악이지요. 생각해 보십시오. 스커드 미사일 한 발당 400만 달러 정도 됩니다. 그리고 그 미사일 특유의 괴랄한 명중률을 생각해보면 발당 2~3명 정도의 사람을 사살할 수 있을 겁니다...즉 우리가 부천에서 포격전을 벌인다면 북한군은 어떻게든 포병대를 먼저 처치하기 위해 부천으로 발길을 돌리겠죠. 그리고 미사일 등을 발사할 겁니다. 북한이 400만달러로 우리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건 180~270만 달러 수준입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한국 대통령:그...그러니까 우리가 부천에서 싸운다면 놈들이 미사일 한 방을 발사할 때 입는 경제적 타격이 400만 달러...그리고 우리가 입는 피해가 270만 달러....맙소사...
김장군:그렇죠! 놈들이 미사일을 발사할수록 피해를 입는 건 우리가 아니라 그들입니다!
한국 대통령:을알아랑항랗ㄹ앙ㄹ!! 이건 기적이야!
김장군:하하 보셨소 장군들? 이게 바로 선진 전략이란 거요.
장군들:끄응...역시 김장군. 확실히 머리 하나는 인정해줘야겠군.
한국 대통령:만세! 우리가 이겼다!!!!
그 날 청와대 지하의 비밀작전사령부에서는 밤새도록 풍악이 울려퍼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