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테러로 민감하던 2000년 중반 나리타 공항에서 환승대기를 하게 됨
약 3시간을 대기해야 되는데 비오는데다 어디 나가기도 애매한 시간이라 공항 안에서 걍 있었음
30분 정도 있었나 저쪽 벽에 홀로 덩그러니 캐리어 하나 버려져 있는걸 발견
주변에 아무도 없었는지 한참 됐기에 이상하다고 느낌
그렇게 1시간이 지났는데 주인은 안나타남
그래서 본인이 "헐 저거 폭탄 아니냐?ㅋㅋ" 하니까 친구가 "니가 그딴 소리하니까 x나 불안하다 개나리야" 함
한 1시간 정도 더 지켜보다가 보안직원이든 경시청이든 불러야겠다고 생각해서 찾으러 다님
제복을 입은 남자직원을 발견하고 "익스큐즈 미? 데얼 이즈 어 스트레인지 캐리어 스탠즈 얼론 포 투 아워" 하니까 끄덕이며 따라옴
데려가니까 직원이 대충 훑어봄
그러더니 그냥 끼릭끼릭 끌고 가버림(...)
우린 "저렇게 막 만지면 터지는거 아니냐ㅋㅋㅋ" 함
보안직원씩이나 되는 양반이 훑어보고 그냥 끌고 가버리다니 너무 안일한거 아닌가 싶었음
근데 별 일 없는거 보면 뭐 걍 가방이었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