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부대에서 읽은 책
이미 세상을 떠난 이언 뱅크스의 SF작품. 모든 것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고도로 발전된 미래 공동체 컬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컬쳐는 인간형 종족 몇 개가 모여서 만든 공동체인데 구성원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수요를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산업 능력을 지녔다. 그래서 화폐도 없고 정부도 없다. 모든 것은 '마인드' 라고 불리는 엄청난 슈퍼컴퓨터들이 통제한다. 완전 유토피아 사회.
소설에서 컬쳐와 전쟁을 하는 이디란이라는 세 발 종족이 나오는데, 이 이디란은 컬쳐와는 달리 단 하나의 교리에 의해 움직이는 정복자 종족이다. 주인공 호르자는 인간형 종족임에도 불구하고 이디란 편에 붙어 컬쳐를 제거하려고 한다. 호르자가 컬쳐에 혐오감을 느끼는 이유는 언젠가 컬쳐가 그리도 의지하는 마인드들이 나태한 인간들을 전부 지워버리고 은하계에 심대한 위협을 끼칠 것이기 때문...적어도 이디란 종족은 폭력적이긴 하지만 아직은 유기체 생물로써 타락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후반부로 갈수록 매우 흥미로워진다.
어쨌든 책은 휘몰아치는 롤러코스터 액션으로 가득하지만 중간 중간 가득한 나름의 철학적 사유와 컬쳐의 생태계에 관한 설정이 굉장히 느낌이 좋다. 엔딩도 묵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