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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A-27크롬웰
작성일 2019-10-01 23:06:02 KST 조회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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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라이트: 인간의 서 - 5.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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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상인들The Merchants

 

...이러한 세계들이 공화국의 싹트는 경제적 제국에 통합되자, 이 행성들에 화폐 경제를 도입하는 것은 상인들, 특히 상업 무역부the Department of Commerce and Trade의 임무가 되었다. 이 시대의 은하계에서 가장 중요한 단일 인물은 아마도 킵초게 응가나일 것이다. 그가 공화국의 죽음에 얼마나 개입했는가는 수천년간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 인간: 성취의 열 두 천년기

 

...이들 중 가장 중요한 자는 킵초게 응가나(884-971 GE)였으며, 그는 의도적으로 거의 모든 공적 노출을 피해온 무자비한 경제적, 조직적 천재였다. 그리고 비인간 종족에게 기본권을 부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운 자도 그였고, 어쩌면 정체되고 쇠약해진 공화국이 예상 수명을 넘어서 생존하게 만든 것도 그였다...

- 지성 종족의 기원과 역사, Vol. 8

 

킵초게 응가나는 의자에 누워서 두 발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는 한숨 쉬었다. 모든 것은 다 잘되고 있었다, 그의 부처와 공화국 모두를 위해서. 총 은하 생산량은 이어지는 60년 동안 2배로 뛰어올랐고, 다리온 III과의 짧은 무역 전쟁도 끝났으며, 인간에게 그 이상 좋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분명히 기쁘고 만족스러워야 했을 테지만, 반면에 일을 하다가 중간에 그만두고 나왔지만 그게 어디서 끊어졌는지 못 찾는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자신의 약속 일정표를 쳐다봤다. 지도제작부 하급 관리의 방문 두 번, 새로 창립된 데네브 식민지의 상인 조직과 가지는 점심 식사, 자기 부서인 상업 무역부의 내부 기획회의였다. 마지막이 그의 전문 분야였고, 공화국에서 그보다 더 중요한 단일 기관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물론 상업 무역부는 팽창 양상을 결정하기 위해 지도제작부가 필요했고, 행성을 개방하기 위해 개척 전단과 해군이 필요했으며, 당연히 심리학부가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는 사람들의 사랑이 되긴 했지만, 중요한 사실은 그것이었다. 과학과 준과학 부서들에게는 명확한 할 일이 존재하고, 그 일이 끝나면 그들은 다음 행성으로 옮겨간다. 그 다음, 행성이 살만해지고, 외계인과의 접촉이 이루어지고, 공화국이 새 행성에 할 일을 마치면, 이제 그 행성에 들어가 행성을 은하계의 퍼져나가는 경제 구조에 연결하고 공화국의 경제적 영향권에 확실히 집어넣는 것은 상업 무역부의 전문적인 인도를 받는 상인들이었다.

 

공화국이 오래 전에 배운 사실은 군사력은 가장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응가나의 재주이기도 한 트릭은 다양한 세계들에게 화폐 경제를 도입하고, 그들이 공화국과의 무역에 너무 의존적인 상태가 되게 만들어 반란과 고립주의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현실성 없는 개념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지적 생명이 사는 행성의 1/3에선 이런 문제가 거의 없었다. 이미 경제 구조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응가나의 애완 프로젝트가 된 건 나머지 행성들이었고, 그는 이 일에 매우 능숙했다.

 

예를 들어, 바록 VII 행성이 있다. 이곳은 낮은 진화적 단계지만 그럼에도 지성이 있는 종족의 완전히 자급자족적인 사회로 이루어진 작은 세계였다. 인간형에 약간 가까운 원주민들은 완전히 초식성이었고, 생존에 필요한 식량을 계속 찾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다른 많은 기술들의 발달을 막았다. 농경 시도는 있었지만, 그에 의존하기에는 기후가 너무 불확실했고, 경제는 1대 1 교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응가나는 이 행성을 보고는, 2만 명의 "농업 보조인력"을 소집했고 3년 동안 가용 식량을 네 배로 들렸다. 그 와중 원주민으로부터 어떤 금전적 지불이나 지불 약속도 받지 않았으며, 동시에 공화국이 식량 생산을 늘리기 위해 쓴 방법을 원주민들이 알지 못하게 했다. 3년이 지난 후에는 눈에 띌만한 인구 증가가 일어났으며, 그 이후 농업 장비들은 공화국 내의 사적 당사자들에게 판매, 대여되었다.

 

이렇게 5년이 지속되었다. 그리고는, 응가나의 지시에 따라 모든 "보조"는 정지되었다. 고통 속의 목 쉰 항의 속에서, 질병이 그 머리를 들기 시작했고, 공화국은 무료로 의료 보급품들을 보냈다. 6개월 후에는, 보급품의 공급이 멈추었다.

 

그 이후 공화국의 상인들이 보급품을 판매했고, 특정 농작물의 수확을 대가로 원주민들에게 농업 장비를 빌려줬으며, 농업 기계의 대금 지불이 끝나면 의료 보급품이 미래의 농작물을 대가로 신용판매되었다

 

5년이 지나기 전에 발록 VII의 원주민들은 장비도, 의약품도 필요 없었고, 이제 상당량을 스스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발록 VII에는 성장하는 농업 경제가 있었기에, 첫 공화국 화폐가 이미 사회에 받아들여진 상황에서 그것으로 원주민들은 더 새롭고 좋은 농업 기계들을 수입했다. 물론 이렇게 더 진보된 장비가 계속 도입되자 농업 생산량도 계속 증가했으며, 공화국이 여기서 이득을 보는 유일한 투자자였다.

 

이건 쉬웠다. 코루스 XVI는 약간 더 어려웠다. 코루스 XVI에는 암모니아를 마시고, 탄소 화합물을 배출하는 규소 기반 생명체가 거주했다. 그리고 이들은 희토류 금속에 기반을 둔 매우 가능성 있는 경제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거주민들은 공화국의 상업 주류에서 고립되어 있는 데 꽤 만족해했으며, 자기 자신들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와도 거래할 의향이 없었다.

 

응가나는 50명의 상인들에게 코러스 XVI의 경제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장 귀한 토금속을 인공적으로 생산하고, 그것들을 인간에게도 비슷한 가치를 가진 것으로 교환해서 행성에 덤핑하도록 허가했다. 상인들의 이윤 50퍼센트가 다시 시장을 계속 포화시키는데 재투자되었고, 코루스 국가들의 다양한 동전은 휴짓조각이 되었다. 남은 50퍼센트의 이윤은 공화국 경제와 코루스의 경제를 동기화시킴으로써 코루스 경제를 "구조하는" 데 사용되었다. 그리고 상인들은 50년 동안 그 행성과의 독점 무역 계약을 받았다.

 

10년이 되지 않아, 코루스 XVI은 공화국의 경제적 위성국의 목록에 들어왔다.

 

그때건 지금이건 공화국과의 경제적 관계에서 빠져나가려는 행성들은 존재했지만,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완전 금수 조치가 첫 보복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그 행성과의 무역에 종사하는 상인들에 의해 그 행성에서 사용하는 어떤 경제적 지불 수단이든 대량으로 복제되었다.

 

은하계 전역에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핵융합 연료를 제하면, 말을 듣지 않는 경제적 주체를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인간이 쓸 수 없을 만큼 귀한 것은 없었다. 다이아몬드, 희토류 금속, 약품, 곡물, 독립을 원하는 행성이 귀하게 여기는 어떤 것이든, 바로 휴짓조각으로 변했다.

 

자연적으로 형성되었던, 공화국에 의해 조직되었던 대부분의 경제는 인위적인 교환의 매개를 가지고 있었고, 이것들은 그에 대한 대중의 신뢰로만 가치를 얻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세계가 약간 있긴 했다. 예를 들어, 월드 X는 사과를 다른 어떤 것보다 소중히 여겼고, 사과가 주된 교환의 매개였으며, 축적되면 먹어치웠다. 사회에 더 많은 사과를 투입하는 것으로 그 경제적 주체를 공화국의 영향이 미치는 상태로 만들 순 없었다. 하지만 사과 작물을 파괴하는 무언가를 투입해서 공화국의 상인을 통해 작물을 재도입시키는 것은 효과가 있었다.

 

그렇다. 응가나는 자기 일에 대해 알았고, 잘 알았다. 4천 개가 넘는 지성 종족이 발견되었으며, 1500 종족 이상이 이미 공화국의 방대한 경제 기계의 필수불가결한 톱니바퀴였다. 그가 은퇴할 때 즈음이면, 응가나의 기대에 따르면 그 수는 두 배가 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는 불편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알아낼 수 없었다. 그는 지금까지 1년 이상 불안감을 느꼈고, 이렇게 많은 종족을 이렇게 빨리 동화시키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막연한 의심으로 가득찼다. 그는 경제적 독립을 위한 투쟁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런 문제는 빠르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뭔가 다른 것이었고, 더 먼 곳에 뭔가 있다는 사실은 느꼈지만 주변시로만 바라볼 수 있는 희미한 빛 같은 것이었다. 그가 그것을 향해 돌아보면, 그것은 사라졌다.

 

책상 위의 버저가 울렸고, 그는 버튼을 눌러서 사무실간 통신기를 켰다. 상업무역부 장관이자 그의 직속 상관인 레니언이었다. 작은 화면에 나타난 잿빛 머리의 얼굴은 근심으로 가득 차 보였다.

"킵," 레니언이 말했다. "오늘 일정 모두 취소하고 내 사무실로 바로 오게."

"중요한 일입니까?" 응가나가 물었다.

"엄청."

"지금 갑니다." 응가나가 인터콤을 끄며 말했다. 그는 포켓 컴퓨터를 가져갈까 고민했지만, 나중에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 회의는 기록되고 있을 것이다. 5분 후, 응가나는 레니언과 처음 보는 나이든 여자와 함께 타원형의 원탁에 앉았다.

"킵," 레니언이 말했다. "이 분은 애거사 무어 씨네, 로딘 XI으로 가는 우리 통상교섭단의 일원이시지. 무어 씨는, 뭐랄까, 안 좋은 소식을 전하는 전령이라고나 할까."

"음, 무슨 부탁이라도 있으십니까, 무어 씨?" 응가나가 물었다.

"그건 아닙니다." 애거사 무어가 말했다. "하지만 제가 뭔가를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니면 최소한 그런 일이 선생님에게 일어나지 않을 채비가 되도록 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응가나는 레니언을 흘낏 쳐다봤지만, 그도 그저 눈썹을 들어올리고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제게 개인적으로 이야기하시는 겁니까?" 응가나가 말했다.

"그건 아닌 것 같네요." 무어 씨가 말했다. "저는 지금까지 선생님에게 드린 말은 공화국의 일원에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사려깊게 말을 덧붙였다. "응가나 씨가 가지신 능숙한 직무 능력이 이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무어 씨." 응가나가 뻣뻣한 흑발 사이로 손가락들을 넘기며 말했다.

"만일 제가 할 말을 이미 알고 계셨다면, 제가 여기 와서 말씀드리고 있지도 않았을 겁니다." 무어가 딱딱하게 말했다.

"사과 드리겠습니다." 응가나가 말했다. "계속하시죠."

"응가나 씨, 저는 심리학자는 아니고, 응가나 씨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에 정통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응가나는 레이언을 다시 쳐다봤다. 레이언은 이게 일종의 고급 농담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계속하기 전에," 무어 씨가 말했다. "응가나 씨의 전문 분야가 무엇인지 자세히 질문해 보겠습니다."

"제 일은 외계 문명에 유익한 경제적 상황을 조성하고, 그 행성들이 공화국의 상인들과 거래하도록 길을 트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응가나 씨가 저개발 행성들을 발전시켜서 공화국 회원 행성에 축적된 경제적 혜택을 모두 나눠주는 것이죠."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응가나가 말했다.

"그러면 지난 12개월 동안의 GGP가 얼마인지 알고 계시겠죠?"

"1경 6004조 크레딧쯤 될 겁니다." 응가나가 말했다.

"정확히는 1경 6003조 69억이죠." 무어 씨가 말했다. "그리고 그 중 얼마 정도의 비율이 비인간 행성과 인구의 산출물인지 알고 계십니까?"

"그건 모르겠습니다."

"9883조 21억 크레딧입니다." 무어 씨가 말했다. "무슨 뜻인지 이해하시겠죠?"

"우리가 저들을 우리 경제에 통합시키는 일을 죽이게 잘 했다는 뜻이죠." 응가나가 말했다.

"그건 선생님 쪽 일면이겠죠." 무어 씨가 말했다. "그들은, 반대로 자기들이 경제적 노예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말인 즉?"

"그 말인 즉, 그들이 공화국의 자본 중 이렇게 많은 양을 공급해야 한다면, 그들은 그 이익도 나눠 가지기를 원한다는 말입니다. 아니면 좀 더 정확히 말해서, 그들은 즉각적인 참정권 부여를 원합니다."

"뭘 놓쳤는지 알겠네." 응가나가 침울하게 말했다.

"뭐라고?" 레니언이 물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가 대답했다. "그렇다는 것을 어찌 아셨습니까?"

"응가나 씨의 일에서는 숫자를 다루죠." 무어 씨가 말했다. "제 일에서는 사람을 다룹니다. 인간과 비인간 모두요. 로딘 XI의 회담에서 외계인 참석자들 사이의 주된 논쟁거리가 이것이었고, 그들의 감정이나 목적을 숨기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공화국에게 자신들이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만큼의 가치를 돌려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니까 그들이 행동을 하고 싶어한다는 뜻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응가나가 말했다. "저들은 얼마나 잘 조직되어 있습니까?"

"상당히요." 무어 씨가 말했다.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응가나 씨께서는 일을 지나치게 잘 하셨습니다. 저들은 이제 경제적 몽둥이를 가지고 있어요. 선생님이 그들에게 준 몽둥이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확증 보고들이 있습니까?" 응가나가 레니언에게 물었다.

"하루 종일 정보원들과 접촉했네," 레니언이 말했다. "그리고 이 운동은 아직 초기 단계긴 하지만 분명히 존재해."

"그러면 심리학부와는 접촉해 보셨습니까?"

"아닐세." 레니언이 말랬다. "내 생각에는 우리 선택지를 먼저 검토해 보는게 좋을 것 같아."

"일단 공화국이 4천억 외계인들에게 참정권을 줄 만큼 정신나가지 않았다는 것을 가정에 두겠습니다." 응가나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기로 결정하건 그 목표는 이 운동이 성과를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뜻이죠. 맞습니까?"

"잠시 여러분의 종족이 2600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 그 행성들을 속박하고 있는 경제적 족쐐보다 더 가혹한 노예 상태에 있었다는 사실을 말씀드려도 될까요?" 무어 씨가 말했다.

"무슨 뜻인지는 잘 알겠습니다." 응가나가 말했다. "제 조상들은 미국 남북전쟁이 끝나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아프리카 대륙을 한 번도 떠나지 않았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려서, 무어 씨, 만일 제가 데네브 식민지나 로딘 XI, 아니면 최근에 동화된 다른 세계의 주민이었다면 저는 완전하고 즉각적인 참정권 부여에 매우 찬성했을 겁니다, 제가 여러 세기 전 아메리카의 노예였다면 그랬을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둘 다 아닙니다. 저는 공화국의 고위 관리이고, 제 고용주의 이익을 영속화시키는 일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좀 더 투박하게 말하면, 저는 가진 자들 중 하나고, 못 가진 자들의 말이 제게 감정적으로 와닿기는 하지만 저는 제 일을 감정이 아니라 가슴으로 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은하계에서 자신의 운명을 충족하고 인간의 생득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면, 인간이 자신의 성취가 어떤 외계인의 페어 플레이나 도덕성, 또는 인간 자신의 것에 종속되지 않을 때 그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할 것입니다."

"거 참 고결하시군요!" 무어 씨가 비꼬듯 말했다.

"고결함은 시장의 장애물입니다. 저는 문제를 해결하라고 월급을 받지, 문제를 도덕적으로 해석하라고 받는 게 아닙니다. 무어 씨께서 제 윤리에 실망하셨다면 유감입니다만, 반대로 저도 무어 씨의 실용주의에 감명받지 못했습니다."

"킵," 레니언이 재빨리 말을 끊었다. "대기실에서 잠시 기다리면서 심리학부와 같이 이 문제가 가져올 영향에 대해 확인해 보게. 곧 그리로 가지."

응가나는 나와서 안락한 대기실로 걸어갔고, 그 곳에 앉았다. 레니언은 몇 분 후 나타났는데 뭔가 당황해 하는 것 같았다.

"알다시피, 킵." 그가 말을 시작했다. "내가 자네를 불렀을 때는 우리에게 한 가지 문제만 있었지만 이제 둘이 됐어."

"오?"

"그 자는 우리 일자리를 원해."

"둘 다 말입니까?"

"자네 일자리는 자네 말 때문이고, 내 일자리는 거기서 자네를 바로 해고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그 자는 그냥 늙은 노인네잖습니까." 응가나가 말했다.

"부유하고, 정치적으로 힘 있는 그냥 늙은 노인네지." 레니언이 정정했다.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합니까?"

"그건 그의 인맥이 어떤가에 달려 있지, 그는 아마-"

"저는 골칫거리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응가나가 직설적으로 말했다. "문제 말입니다. 외부 행성들이 얼마나 참정권 부여에 진지하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이미 말했다시피, 난 그 사실을 겨우 몇 시간 전에 알았지만 내가 아는 한에선 공개적이고 상당한 공감대가 존재하는 것 같네."

"그리고 공화국은 당연히 그에 반대하구요?"

"물론이지."

"그러면 그 행성들 간의 연대는 어떻습니까? 저들이 한 단위로 행동할 수 있습니까?"

"아직은 아니야." 레니언이 말했다. "하지만 20년 정도 있으면 의심의 여지가 없을 걸세. 우리는 어떤 무역, 이민, 여행의 제한도 두고 있지 않으니, 저들이 함께하기를 원한다면 그럴 기회는 아주 많지."

"좋습니다." 응가나가 말했다. "제 생각에는 우리에게 맞설 대담함이나 성미가 없는 행성들을 심리학부를 통해서 먼저 소거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절반은 빠져나가겠지요. 나머지들에 대해서는 저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먼저 쥐어짜는 것부터 시작할 겁니다."

"자네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레니언이 말했다. "저들은 빠져나가고 싶어하지 않아. 저들은 공화국 내부에서 더 많은 권력을 원하지, 완전한 독립은 원하지 않네."

"압니다." 응가나가 말했다. "하지만 우린 먼저 저들의 협상력을 약화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려는 일은 공화국의 경제적 목구멍을 끊어놓지 않고는 할 수 없지." 레니언이 지적했다.

"저는 이걸 어떻게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응가나가 말을 시작했다. "하지만..."

"하지만?" 레니언이 말했다.

"하지만 장관님께서는 분명한 사실을 집어내시는데 능하시지요. 장관님의 자존심을 해치려는 건 아니지만, 장관님이 이 자리에 오신 건 장관님이 최고의 행정가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장관님이 가진 경험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니 장관님의 두뇌신탁회사에 이 문제를 맡기는 건 어떠시겠습니까?"

"자네를 의미하는 건가?"

"저와 제 직원들을 말하는 겁니다. 장관님은 저희의 결론을 상황에 맞는 정치적, 외교적, 행적적 필요성에 맞게 수정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장관님을 설득하는 것보다 제 사무실로 돌아갔을 때 더 많은 일을 수행할 수 있스비다."

"내가 싫어하는 자네 특징이 뭔지 아나, 킵?" 레니언이 말했다.

"뭡니까?"

"자네는 내게 뭔가를 증명하려 할 때는 가장 예의바른 개자식이 될 수 있지만, 우리 둘 다 자네가 옳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때는 자네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기분나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

응가나는 그에게 잠깐 미소짓고는 자기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그의 수많은 직원 중 4명의 선임자를 소집해서, 그들에게 문제를 설명하고는 그가 생각한 계획의 다양한 세부사항들을 조율하도록 했다. 그건 해결됐고, 그 다음으로 심리학국에게 그가 다루게 될 종족들의 특성에 대한 간략한 요약을 요청했다. 일부는 인간에게 충실했고, 일부는 공화국에게 최후통첩을 보낼 감정적 독립성을 일깨울 수 없었으며, 일부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리해서 845개의 세계가 참정권을 얻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힘을 쓸 수 있고, 그럴 의향이 있는 곳으로 남았다.

 

참정권 부여란 그냥 단어일 뿐이자, 이후 일어날 일들의 징조였다. 하지만 그 의미는 명확했다. 인간으로부터 비인간에게 정치적 권력이 궁극적으로 이양되는 것이었다.

 

복잡하게 얽힌 문제였고, 정치적 장애물로 가득했다. 하지만 공화국은 과다한 군사력 사용을 통해 외계인 행성들을 통제할 뜻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은하계에는 10억개가 넘는 항성이 있었고, 그 중 거의 절반에는 행성이 있었으며, 20개 중 한개 꼴로 지성이 있거나, 언젠가는 그렇게 될 생명체가 존재했다. 그들을 향해 총구를 돌릴 생명체는 많았다.

 

또한 아직 공화국과의 교역을 받아들이지 않은 2500개의 지적 종족들도 있었다. 그들의 형제 종족을 너무 뻔한 방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저들이 공화국의 경제 공동체에 들어오게 설득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잠재적 제 5열도 존재했다. 그들은 외계인 행성들도 참정권을 가질 법적, 도덕적 권리가 있고 은하계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발언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었다. 가장 끈질긴 장애물은 그들이 될 것이다. 인간은 역사의 이 시점에서는 배타적이고 작은 박애주의를 최대한 좁은 범위로 유지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이제 막 태동한 은하계에서의 인간 우위를 약화시킬 수 있는 내적 갈등을 허용하기엔 신경써야 할 외부 문제가 너무 많았다. 그렇다. 해결책은 동조적인 인간들을 부드러운 손으로 다독여가는 것임이 분명했다. 그는 때가 될 때까지는 황동 너클은 그 안에 계속 숨겨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고서들이 그에게 돌아오기 시작했다. 토끼자리 감마성 IV는 아무 문제도 안 될 것이다. 그들은 완전히 수생이었기 때문에 다른 종족들과의 통신을 차단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데네브 식민지들은 골치아픈 곳이었다. 그 곳에는 핵무기와 운반 수단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어 왔기 때문이다. 바인더 VI의 경제는 원자력에 의존했지만, 그 곳에서는 어떤 핵연료도 생산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수출금제를 통해 그들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칸포르 VI와 VII는 수출금제를 10년 이상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 곳에는 독자 생존이 가능한 정치 체계가 있었고, 최근의 통치자 둘은 참정권 획득을 구호로 당선되었다. 이런 내용들이 행성마다, 종족마다, 경제권마다 왔다.

 

그 주가 끝날 무렵, 진실이 응가나에게 보이기 시작했다. 845개의 세계 모두가 높은 확률로 자신의 몫을 얻으려 할 텐데, 이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단기적으로는 물론 가능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완벽한 동화를 제외한 유일한 답은 총체적은 경제적, 정치적 특권의 박탈 뿐이었다.

 

"그리고 이게," 응가나가 부하 직원들에게 결론지었다. "그 유명한 판도라의 상자일세. 궁극적으로는 절반의 행성이 경제적, 어쩌면 사회적 야만으로 되돌아 갈 수도 있겠지만 다른 절반은 경쟁력 있는 존재로 뭉치게 될 거야. 경쟁은 경제적인 것에서 시작해서 언젠가는 정치적, 군사적 경쟁으로 확장될텐데, 인간은 그 시점에서 승산을 장담할 수 없네. 내 사견으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양보를 하고, 그 전환 과정을 최대한 느리고 힘들게 만들어서 인류가 힘과 에너지를 모아 후일에 다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하는 게 나을 것 같군. 다른 의견 있나?"

"다음 선거까지 기다리고 싶지가 않네요!" 한 명이 열성적으로 말했다.

"우리가 다음 선거를 치를 거고, 20년 뒤에 다시 열 걸세." 응가나가 말했다. "이제 은하계 권력 구조에 변화가 있을 거야. 크고 중요한 변화지, 그 변화가 일시적이라면 좋겠지만 우리 중 누구도 그걸 살아서 확인하지는 못할 거네. 당연히 여러분도 우리가 정부의 권한을 아무 저항 없이 그냥 넘겨줄거라 생각하지는 않겠지? 물론 아니지, 신사 여러분,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야. 우리의 권고 사항은 다음과 같을 것이네."

"먼저, 대표자 선출 구역은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으로 재편되어야 하네, 옛 단어로는 게리맨더링이라고 하지. 이와 함께 선거 과정에 대한 규칙을 약간 바꾸면 내일 당장 은하계의 모든 비인간들에게 투표권이 주어진다고 해도 우리가 정치적 권력을 영원히 가질 수 있을 거네."

"두 번째로, 동화되지 않은 세계는 상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는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을 걸세. 그 수치는 내 생각대로라면 행성 총생산의 33%를 20년동안 지불하는 것이네."

"세 번째로, 대표자 선출은 종족 비율이 아니라 행성 비율에 기반해야 하네, 그러면 인간은 거의 1만개에 달하는 행성과 식민지가 대표하게 될 것이고, 다른 어떤 종족도 20개 이상을 가지지 못할 것이네."

"저들은 여기에 대해서 맹렬히 반대할 텐데요." 부하직원 중 한 명이 말했다.

"반대하라지. 이걸 무너뜨리려면 50년이 걸릴 거야. 우리가 인간을 위해 50년을 더 벌어준 셈이 되는 거지."

"네 번째로, 모든 군부대는 인간의 지배 하에 있을 걸세."

"저들은 이것도 무너뜨릴 겁니다." 부하직원이 말했다.

"법적으론, 그렇겠지." 응가나가 말했다. "하지만 어떤 인간 지휘관이 단지 외계인이 지배하는 정부가 지시한다고 자기 함대를 외계인에게 넘겨주겠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투표권 부여 전에 인구 조사가 있을 걸세. 그러면 우리가 20년 정도를 더 벌어다 주는 거지."

 

이 제안들은 서면으로 작성되어 레니언에게 제출되었다. 레니언은 법률 담당자들의 도움을 받아 제안서를 교묘하고도 외교적이며, 법적인 워딩으로 고쳤다. 그 후 그것은 공화국 사무총장에게 보내졌고, 사무총장은 거기에 승인 도장을 찍어서 법으로 만들었다.

 

외계인들은 그리 행복해하지 않았다.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았고, 한 종족씩, 한 행성씩 이 조항에 동의했다.

 

응가나가 생각하기로, 상당히 말이 되는 행동이었다. 참정권이 없다면 그들에게는 반대할 힘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몇주 후, 응가나는 레니언의 사무실로 소환되었고, 그 곳에서 다시 애거사 무어를 만났다. 무어는 새로 설립된 외계인 권리 위원회의 책임을 맡고 있었다. 사소한 문제에 대한 짧은 토의 끝에 레니언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가장 좋은 리큐어의 마개를 깨고는, 잔을 돌렸다.

그가 잔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보기 좋게 올라온 건 아닐지 몰라도 여전히 계속 꼭대기에 머물러 있을 인간을 위해."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레니언 씨." 애거사 무어가 물었다.

"물론이죠." 레니언이 자신있게 말했다. "한 번에 우리는 공화국 세입을 20퍼센트 증가시켰고, 막 싹트려던 반란을 잘라냈죠. 우리 종족에게 기쁘지는 않더라도 만족스러운 일이고, 예측가능한 미래에 인간의 정치적 힘을 확보했으니까요."

"응가나 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무어가 물었다.

"제 생각엔 인간은 당할 일을 당한 겁니다." 응가나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뭐라?" 레니언이 캐물었다.

"오, 내일 당장 그렇게 된다는 것도, 한 세기 후에도 아닐 겁니다. 저는 우리에게 충분한 시간을 벌어 줬으니까요." 응가나가 말했다. "하지만 이미 안좋은 징조가 보입니다. 우리는 너무 멀리, 너무 빨리 팽창해 왔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너무 급하게 하려고 했죠. 4, 5백년이 지나면 다른 종족에게 집어던질 디딤돌도 다 떨어질 거고, 우리는 잊혀질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인간이 생존하기에 충분한 군사력을 확보했지요. 사실, 우리는 생존은 물론이고, 번성하게 될 겁니다. 그저 인간이 은하계에 철권 통치를 하지 못하게 되었을 뿐이죠. 어쨌든, 지금은 말입니다. 인간의 은하계 역사에서 첫 장이 끝나갑니다. 우리가 할수 있는 최선은 우리가 이미 가진 것들을 굳히고 몇 천년동안 버티는 겁니다. 그 후엔 우리가 다시 나아갈 준비가 될 겁니다."

"우리가 은하적 암흑기에 들어서기라고 할 것처럼 말하는군." 레니언이 비꼬았다.

"아니요." 응가나가 말했다. "하지만 인간의 첫 황금기는 머지 않아 빛바래게 될 겁니다. 그렇지 않나요, 무어 씨?"

"물론이죠." 애거사 무어가 말했다.

"허, 제길!" 레니언이 잘라 말했다. "자네가 우리를 팔아 먹었다는 소리로 들리는구만!"

"전혀 아닙니다." 응가나가 말했다. "저는 그저 불가피한 일을 최대한 지연시키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거래를 했을 뿐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가진 제국의 꿈이 가진 본질적인 결함이었죠. 오해는 마십시오. 우리가 꿈꾸는 건 제국이고, 세계를 통제하려면, 그 세계의 경제를 통제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세계가 경제를 가지려면 자기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할 만큼 계몽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들은 그 대가를 우연하게도 역사의 이 지점에 요구하게 된 것 뿐입니다."

"그래도 기분이 나아지시지 않는다면, 그래도 인간은 여전히 은하계에서 가장 잠재성 있고 강력한 단일 종족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천년 정도가 지나면 인간은 혼자가 될 것이고 은하계는 인간을 상대할 때 덜 통일된 상태가 될 것이고, 최소한 은하계는 인간과는 상당히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을 거니다. 그 때, 인간이 운명으로 향하는 두 번째 단계가 시작될 겁니다. 첫 번째 단계는 자연의 장애물을 넘어서는 것이었고, 인간은 어렵지 않게 성공했습니다. 다음 단계는 은하계의 지적인 종족들을 넘어서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 중 일부는 자연의 부산물이지만, 일부는 인간과 자연 사이의 부적절한 결합에서 나온 사생아들입니다. 우리 지도와 선례가 없었다면 많은 종족들이 그 골치아픈 추친기들을 가지지 못했을 테니까요. 인간이 이 단계를 첫 단계만큼 쉽게 넘어선다면 놀라운 일이겠지만, 인간이 은하계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자 한다면 늦건 빠르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아마 빠르진 않겠죠." 애거사 무어가 말했다.

"이렇게 이르게 속단하지는 마시죠." 응가나가 말했다. "그리고 실례합니다만, 저는 먼 미래로부터 지금 당장의 문제로 돌아가야 할 것 같네요. 피노 VIII의 원주민들이 요즘 신용에 신경을 안 쓰는 것 같고, 저는 아직 월급쟁이니 그 문제를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화국의 수명을 연장시킨 동시에 사형 집행 영장에 서명했다고 불리는 자는 빠른 걸음으로 자기 사무실로 돌아가서 새로운 문제에 완전히 집중했다. 미래는 자기 스스로 흘러 갈 것이고, 지금 그에게는 할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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