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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네프
작성일 2015-04-02 20:50:30 KST 조회 2,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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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의 전력 집결은 왜 늦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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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이어 침공 시기에, 프로토스 대의회는 전쟁 후반까지도 자기들이 질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미션상으로 따지면 오리지널 플토 캠페인 10개 중에 '테사다르의 재판' 미션 8까지 대의회는 저그보다도 반란패당의 수괴 테사다르를 처리하는 데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즉 프로토스는 아이어에 초월체가 떨어지자마자 은하계 곳곳에 있던 과거의 유산들을 호출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정권은 분명 대의회에 있었을 텐데 대의회가 저그를 엄청나게 얕잡아보고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었으니까요.

공홈의 모선 소설을 보면 외우주 곳곳에 퍼져 있던 모선들이 본성의 신호를 받고 집결하지만, 도착한 시점에서는 이미 아이어가 저그한테 박살난 지 오래였습니다. 심지어 신호의 내용도 전투중이니 빨리 오라는 게 아니고 '돌아오라, 우리는 패배했다.' 라는 문구였는데 이건 최소한 대의회가 전복되고 통상적으로는 저그를 압도할 수가 없다는 현실이 모두에게 받아들여진 후에 전송된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까 집결을 시작한 시점이 너무 늦어서 종족전쟁까지도 참전을 못하고 그 이후에 샤쿠러스에 도착한 거지요.  

 

아둔의 창의 경우도 그 무지막지한 규모를 생각하면 빨라봤자 자날에서나 복귀했을 겁니다. 그래도 좀 따져 보자면 크게 세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1. 사실 모선처럼 상황의 심각함을 깨달은 직후 다시 불러들이려고 했지만, 워낙 전황이 안 좋고 당장 사회기반시설 복구하고 병력 재건하는데도 바빠서 공허의 유산 시점에서야 꺼내들 생각을 했다. 혹은 여전히 여력은 안되지만 아몬이 워낙 전우주적 위험이기에 무리를 해서라도 어떻게든 재가동시켰다. (가령 아둔의 창은 복귀시점에서는 기능이 많이 잠겨져 있고, 태양석을 모아야만 풀파워로 복구되는데 이걸 주워 모으려고 은하를 돌아다니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죠.) 

 

2. 나하안을 비롯한 잔류 법관세력이 아둔의 창에 대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숨겼다. 

대의회가 아둔의 창에 대한 정보를 독점했다면 가능한 시나리오인데 사실 그 함선의 규모상 그러기는 좀 힘들어보이고(만들기는 칼라이 카스트가 다 만들었으니), 하이어라키에서 언급되고 찾아야 된다고 얘기가 나왔지만 법관들의 고질적인 불신 때문에 재가동시키는 데 핵심적인 정보, 이를테면 좌표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면서 방해했을 경우.

 

3. 불행히도 휴면에 빠진 후 모두에게서 잊혀졌다가 얼떨결에 다시 찾았다. ex) 아둔의 창에서 로하나가 우리 좀 해동시켜 달라고 신호를 보냈거나, 샤쿠러스의 다른 계승자가 갑자기 무릎을 탁 치면서 아둔의 창을 찾아야한다고 했거나. 혹은 혼종군단에게 쫓기는데 우연히 발견했거나 

 

 

사실 아둔의 창이 왜 공유 시점에서야 복귀하는지는 대충 끼워맞추면 그만이지만, 또 하나 궁금해지는 문제가 있는데 아둔의 창을 제외한 나머지 두 방주는 어떻게 되었느냐입니다. 일단 프로토스가 아둔의 창을 현역으로 불러들인 이상 안전을 위해서는 나머지 두 척도 부르는 게 정상입니다. 근데 딱히 그럴 기색이 없는 것을 보면 두 척은 소재를 모르거나 알아도 써먹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아둔의 창도 원래 잊혀져 있다가 우연히 발견한 거라면, 나머지 둘의 위치도 당연히 모르겠죠.

근데 그게 아니라면 도저히 방주를 한 척 이상 운용할 여력이 안된다거나, 혹은 우주의 다른 세력이나 자연현상에 훼손되어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탈다림이나 아몬의 세력이 찾아내서 아둔의 창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써먹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떡밥으로 남기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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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DieKatze (2015-04-02 21:36:4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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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1, 2번 중간 쯤 되지 않나 싶습니다. 밑 글에도 달았지만, 단순히 머리가 굳어서(?) 아둔의 창을 불러들일 생각을 안했을 수도 있죠. 아이어가 날라가도 프로토스라는 종족은 보존할 수 있을테니 라는 식으로요.
아이콘 Mr.Hadron (2015-04-02 21:49:1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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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생각에는 잊혀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프로토스가 번영의 시기를 거치면서 아둔의 창이 전설로만 남아서 전해진다거나... 하는 이유로 잊혀지지 않았을까요?
물론 구체적인 것은 공허의 유산을 직접 플레이해봐야 알 것 같네요
아이콘 HLT (2015-04-02 22:10:4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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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까 아둔의 창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연스러운 설정은 아닌것같음... 프로토스 내전 이후 구축했던 황금기 때 건조했던 함선인데... 그것을 잊어버렸다? 중간에 내전이 딱히 발생한것도 아닌데? 이것도 나름 웃기고. 프로토스라는 종족이 위험에 쳐했을 때 꺼내야 하는 것을 바로 못 꺼낸걸로 봐서 작동까지의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는 건데 그런걸 보험으로 삼을 수있을런지가...
법관_전현수 (2015-04-02 23:00:1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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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툰처럼 모종의 이유로 한동안 소식을 듣지 못했다거나 아이어로부터 너무 멀리 나가 있어서 늦게 돌아왔다는 것이 그나마 아귀가 맞아 떨어질 것 같습니다. 저런 거함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 정상적이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아이콘 ForDabu- (2015-04-03 11:40:3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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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건 블쟈도 "잊혀졌다가 찾았다!!!" 라고 주장하는게 가장 속편한 주장입니다.
아이콘 ForDabu- (2015-04-03 11:42:0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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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은 크기&가치&의의 따위는 상관이 없는 문제거든요.

크기를 떠나서 그 기록이 잊혀지면 없어져 버리는 겁니다.
아이콘 네프 (2015-04-03 13:00:4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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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완전히 잊혀졌다고 보기에는 카락스가 너무 자연스럽게 설명을 해서..
아이콘 zhuderkov (2015-04-03 20:54:4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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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방어에 정신이 없었던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Fall (2015-04-13 14:40:4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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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 없거나 대의회가 너무 늦게 불렀거나 둘중 하나이겠죠.
대의회는 저그를 대단히 과소 평가했고 마지막 챕터에서야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사실상 마지막 챕터이후 프로토스는 바로 아이어를 포기해야했고 그사이에 다른 시설에서 지원군이 도착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늦어도 중반에는 지원군을 불렀어야했죠. 초월체가 착륙한 시점에서 대의회가 지원군을 부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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